할말이 많네요, 자동화설비과(현 스마트자동화과) 출신입니다.
제가 내신 187로 합격을 했거든요, 2020년 기준으로 내신 컷이 저희과가 제일 높았고 전기과도 비등비등한 수준이라 그정도 내신이면 충분히 된다고 보고 적성검사? 책으로 미리 문제를 보면서 어떤 느낌인지 아는 게 제일 베스트지만 없어도 됩니다. 면접도 사실 크게 의미 없었습니다. 중학교때 저랑 성적 비슷한 친구가 조별과제 중 말안듣는 친구 조장으로서 어떡할거냐고 면접질문을 받았는데 그냥 패버리겠답니다. 그거 말고도 당시 면접봤던 선생님 왈 아이~괜찮아요 아이~ 자신있어요 이런 애도 있었답니다. 이런 애도 왔다는 정도로 알고 계시고 면접도 지원동기, 자기소개, 학교생활 관련한 필수질문만 잘 준비하면 면접도 충분히 패스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쪽 계열에 흥미도 없고 지금 목표로 하는 기업도 없는 거 같은데, 솔직히 이런 류의 후배가 있고 마이스터고 지원 전이라면 정말 비추하고 싶습니다. 학교생활은 재미있을 거에요, 일반 학교에서는 못 접해보는 신기한 전공활동이랑 행사도 많으니까요. 근데 재미있는 거랑 적성에 맞는 건 다른 문제죠, 자기랑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올거에요. 본인이 가진 기본적인 피지컬로 중~중상 정도 학과성적을 받을 순 있을 거에요, 근데 취업은 성적으로만 하는 게 아니죠, 남들 하는 것처럼 공부하고 시험보고 행사나 활동도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어중이떠중이같은 학교생활 하다보면 듣보잡 중소기업 갑니다. 최악이면 백수행이죠. 참고로 대학 갈 생각 하지 마세요, 마이스터고 출신은 일반 4년제는 거의 지원이 안될 뿐더러 학교에선 모평이랑 수능도 안보고 오직 취업에만 특화된 학교니까 거기에만 관심을 쏟아야 괜찮은 결과가 나와요. 가고싶으면 일학습병행제랑 재직자전형이 있으니까 학교를 만약 가게 되면 설명 잘 들으시고요. 아...마이스터고는 정말 성적 괜찮고 면접도 그냥저냥 잘 보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보니까 부모님이나 친구 추천으로 지원하기로 마음이 쏠린 거 같은데. 만약 합격한다면 지금부터 하는 말은 새겨듣고 학교생활하세요. 본인은 빠르게 현장을 접해서 경험과 경력을 쌓고 싶은 사람이에요. 적극적으로 학교나 학과에서 갈 수 있는 회사나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선배들이 하는 말 있으면 정말 귀담아들으세요. 동아리도 이상한 데 들어가지 마시고 추천 좀 한다면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는데 스마트메이커, 디스튜디오, 또는 본인 전공수업이랑 연관되어있는 활동이나 경험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을 가세요.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기소개서 때문이에요. 평기공 입학 자기소개서 쓰기 빡셌죠?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었을뿐더러 이걸 위해 한 게 없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실제 회사에 제출하는 자소서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지금이랑 비교도 안되게 쓰기 힘드니까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만드세요. 그리고 성적 중요하죠, 적성에 안맞는다는 건 핑계가 될 수도 있어요. 지금 힘들다고 포기해버렸다가 수행평가, 지필평가 성적 씹창나면 자기소개서 쓰기도 불리해질 수 있어요. 힘들어도 끝까지 해서 좋은 성적, 내신 잘 관리하세요. 성적이랑 경험, 지속적인 관심 이렇게 3개 잘 챙기면 되요.
저도 마이스터고 별 관심 없었지만 나온 것에 후회는 안해요. 후회하는 건 다니면서 학교생활 대충대충 남들이 하는 만큼 했던 걸 후회해요. 성과는 결국 본인 하기 나름이에요. 이왕 준비하는 거 열심히 해서 이름있는 대기업 갔으면 좋겠네요. 준비하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더 물어보세요. 기억나는 선에서 최대한 얘기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