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예고 뿐 아니라 예고를 준비하는 음악 전공 학생들은 거의 중학교 내내 입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한다고 하면 입시곡이 나온 후 부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입시곡을 소화하기 위한 기본기를 갖추려면 중학교 시절 내내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쉽지 않은 길 이니까요.
더구나 선화예고라면 서울예고와 마찬가지로 예중의 학제를 가지고 있는 학교 입니다.
선화예중 학생들의 90% 정도가 자신의 상위 학교인 선화예고 입시를 준비하지요.
졸업 후 인문계로 방향을 돌리거나 실수 또는 성적부진으로 상위 학교인 예고 시험에서 떨어진 몇 몇 학생들의 자리를 채우는 학생이 인문계에서 예고를 준비하는 학생들 입니다.
음악과 전공 학생들의 경우는 모든 악기를 포함하여 약 15명 내외 정도가 인문계 학생들이 됩니다.
15명 이면 많은 수는 아니지요.
오히려 합격율이 상당히 낮다고 할 수준입니다.
이미 중학교 3년 내내 예중에서 실력을 다져 온 학생들과 똑같이 경쟁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3 때 부터 입시준비를 하면 늦은 것이지요.
그렇다고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인문계 중학생도 서울예고에 합격했었으니까요.
우선 질문자님의 실력을 짐작할 만한 콩클에서 입상 경력을 말씀하셨습니다.
3개월 흑건을 연습하여 입상을 하셨다면 피아노 전공을 하는 기본적인 소질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상 경력이 절대적으로 선화예고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콩클도 수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학원에서만 레슨을 받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입시 전문 선생님께 레슨을 받아야만 하느냐를 고민하고 계시는 것으로 짐작하면요.
대부분 학원에서 수강생을 내보내는 콩클에서의 입상 여부는 전공을 할 정도의 소질 파악 정도로만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영향력도 없으며 실력을 갖춘 우수한 학생들은 그런 콩클에 나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전공생들이 참가하는 콩클은 따로 있습니다.
학원 연합이나 음악교육신문 등에서 주최하는 콩클이 아닌
일간 신문사와 대학, 음악 전문 잡지사에서 주관하는 역사가 있고 이름이 있는 대형 콩클입니다.
그런 콩클 경력이라면 객관적인 검증이 되겠지만 학원등에서 나가 콩클은 정확한 기준이 되지 못 합니다.
그러니 3개월 연습하고 입상한 부분에는 안타깝지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네요.
지금 배우고 계신 월광 3악장은 지금 예중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했다면
초등학교 5학년 전후에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그 때 전부를 이해하고 치는 학생은 없지만 어째든 시작은 그 정도 시기입니다.
동네학원에서 취미나 교양을 전제로 배우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소질이 있나 없나를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 전공을 할 수 있나 예고를 준비할 정도인지, 아니면
앞으로 좀 더 길게 보고 대학을 염두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을 말씀하셨던
전문 입시선생님 뿐 입니다.
가능하다면 예고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합격의 가능성은 적습니다.
다른 곡 들을 얼마나 깊고 전문적으로 다뤄 보셨는지 언급이 없으니 확언할 수는 없지만
콩클 준비로 급작스럽게 연습하시고 그것으로 계기로 전공을 고민하게 되신 것으로 짐작됩니다.
당장 힘든 예고는 앞으로 있을 대학입시를 염두에 두고 모의고사를 치루는 각오로 도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한다면 합격도 눈에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선생님은 학원 선생님이 아니라
다년간 입시생을 지도한 경험 많은 전문 입시선생님 입니다.
서울예고에 합격한 제 제자도 처음에는 학원에서 전공을 권유했고 그 다음은 개인 레슨 선생님을 거쳐서
마지막에 저에게 와서 입시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선생님께 테스트를 받으시고 전공 여부를 판단 받으신 후
체계적으로 입시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인문계 학생이 예고 입시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 중에 중요한 것은 필기성적, 즉 내신 관리 입니다.
무조건 피아노만 잘 친다고 되는 것이 예고입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피아노도 무조건 빨리 잘 치고 외워서 치는 정도로는 어렵습니다.
학원에서는 입시생의 수준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준비해야 합격선이라는
일정한 기준도 없습니다.
항상 입시생을 레슨하고 예고나 대입 준비를 시켜 본 전문 입시 선생님들만이 알 수 있습니다.
학원의 레슨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그러니 예고입시를 생각하신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입시선생님을 찾으시고
테스트를 받으신 후 전공 여부를 결정하세요.
전공을 하기로 하셨다면 기본적으로 명확한 목표가 나올 것입니다.
그것이 예고 입시인지 좀 더 나아가 대학입시인지 , 또한 지금 필기성적으로 볼 수 있는 대학의 수준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고 입시곡은 대게 6월달 전후로 발표되고 10월 말에 시험을 봅니다.
6월에 시험곡이 발표된다고 그 때까지 입시선생님도 찾지 않고 학원에서 공부하시는 우는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오히려 시험곡이 발표 되기 전인 지금 입니다.
이 때가 그나마 부족한 기본기를 조금이나마 채워 볼 수 있는 한번 밖에 없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제 답변이 기대하셨을 수도 있는 격려의 말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입시지도를 하고 있고 경력이 10년이 넘다 보니
간혹 인터넷 상에서 경험도 적고 어디선가 들었던 말로만
무조건 가능하다거나 책임질 수 없는 격려로
누군가의 장래가 달려 있는 문제에
혼선과 오해를 불려 일으킬 수 있는 답변들로 올바른 판단을 흐트릴 수도 있기에 노파심에 답변 드립니다.
다른 궁금한 점이나 개인적인 질문 있으시면 쪽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반드시 부모님과 먼저 상의 하시고
학원 선생님이 아닌 입시 전문가에게 테스트와 상담을 거쳐 전공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제 답변으로 질문자님의 결정에 도움이 되셨다면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