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가식적인 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청소년상담소입니다.

이 글을 남기는 것도 큰 용기였을 텐데 님의 솔직한 마음을 글로 남겨주어서 고마워요.

우선 평소에는 잘 받아주고 넘어가지던 것들이 지금은 그러고 싶은 마음도, 그럴 의욕도 생기지 않는 부분이 고민이라고 적어준 것 같아요. 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척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지도 않구요.

우선 사람의 감정은 내가 느껴지는대로 솔직하게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사회에 살아가고 다른 사람과 함께 맞춰가야하는 존재이기에 나의 감정대로 표현하기보다는 가끔은 나의 감정대로가 아닌, 괜찮은 척, 아닌 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것도 싫고, 그럴 이유도 없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고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척을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건 나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 한번쯤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알아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너무 힘든 상황인데 너무 괜찮은 척을 하다보면 내 마음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거죠. 내 마음은 힘든데, 겉으로는 계속 웃으려하니 그 사이에서 갭이 생기게 되는거죠. 또는 힘든 상황이 아니더라도 척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순간 지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구요.

우선 님의 마음이 지금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힘든 그 마음에 조금은 머물고, 내가 왜 그럴지를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억지로 친구들을 피하고 숨기보다는 요즘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지금은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설명없이 피하기만하다보면 또다른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질수도 있으니깐요...!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님 스스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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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면 혹은 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학교 내 위클래스 방문 또는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방문 또는 전화상담도 가능하구요.

청소년전화 1388, 모바일상담 등도 가능하니 이 부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