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 쪼금 길어요 내공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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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1이고 230일 쯤 사귀었던 전남친이 있어요. 걔가 환승을 하긴 했지만 아마 제가 여친으로써 아무것도 안해줘서 그런것 같아요. 헤어질 당시에는 걔가 나빴다 생각했어요. 지나보니까 너무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막 다시 사귀고 싶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너무 죄책감이 들고 그 애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돼요. 과거 일을 얘기해 보자면 그 애가 절 거의 2년 동안 좋아하다가 고백을 했어요. 어릴 때는 친하게 지냈지만 점점 어색한 사이가 된 상황이였어요. 전교에 소문이 다 난 상태였고 애들이 부추겨서 고백을 받아버렸죠. 그리고는 마주쳐도 인사도 제대로 안했고 손도 안 잡았어요. 선톡도 한번 안했어요.. 애들이 제게 '너 네 남친 좋아해?'라고 물어보면 저는 당연하듯 '아니'라고 대답했어요.. 고작 더블데이트 가고 하루에 카톡 몇마디 하고 인사 가끔 하고 기념일 선물만 달랑 챙긴게 다네요. 저희집이 조금 보수적이기도 하고 제가 부끄럼이 많아서 좋아해도 좋아한다고 할수도 없었고요. 그래도 선물을 챙기거나 카톡을 할때 전 너무 설레고 두근거렸어요. 그 때는 사귀는게 뭔지도 몰랐어서 남들이 하는거 비슷하게 해보려 노력도 했는데 걔가 보기엔 아니었겠죠. 남들이 보기에도 그랬을 거예요. 돌이켜보면 그 애는 저한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해줬거든요. 생각할수록 제가 정말 쓰레기네요. 가끔 그 애가 저희반 앞을 서성이고 있으면 저는 '아 뭐야' 이러고 무시했어요. 친구들이 말하길 그 애가 연애 상담도 되게 많이 했대요. 친구들이 저한테 넌지시 남친한테 잘해주라고 해도 전 듣는둥 마는둥 했어요. 연애 중에 그 애가 바람을 핀 내용의 디엠을 봐버려서 좀 무섭기도 했어요. 이제 헤어질때를 얘기 해볼게요. 헤어질 때 그 애가 제게 '너 나 좋아하기는 해?' 라고 하더군요.. 전 그 애를 너무 좋아했지만 호감이 있다고 답해 버렸어요. 헤어지기 몇주 전부터 그 애가 다른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해서 자존심을 세우느라 그랬어요. 그리고 다음날, 연애 중간중간에도 그 애가 다른 여자를 좋아했다고 해서 저는 장문으로 따지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그 애는 제게 사과를 했어요. 자기가 다 미안하다고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연애 도중에 바람피고 환승한 전남친이 더 나쁘다고 하지만 저는 제가 나쁘다는걸 알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절친이 일부러 그런거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제는 절친 얘기예요. 절친은 제 전남친을 제가 사귀기 전부터 좋아했대요. 그래서 전남친과도 아주 친하더라고요. 전남친은 저랑 한 카톡 내용을 절친에게 하나하나 다 보여줬어요. 그래서 제가 전남친한테 카톡을 잘 안했던거 같긴 해요. 그러고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어느날 절친이 제게 말했죠. '너가 내 첫사랑을 다 망쳤어' '너만 없었어도 ..' '난 이 상황에서 어떻게 못하니까 네가 헤어질지 말지 잘 생각해봐' 라고요.. 그리고 캡쳐된 사진을 몇장 보여줬어요. 거기에는 절친과 전남친의 대화가 있었어요. 절친이 전남친에게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는 물음에 전남친이 호감이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쓰지 않던 전남친의 애교체 말투?를 볼 수 있었어요. 그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제가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전남친이 듣고 절친이랑 디엠은 끊은것 같았어요. 전 인스타가 없어서 진짜 완전 끊었는지는 모르지만요. 헤어질 당시에도 절친은 헤어지길 바라는 느낌이였고 지금도 시간이 날때면 저한테 전남친과의 디엠 내용을 알려줍니다. 전 정말 슬펐는데 오히려 절친은 기뻐했죠. 빨리 헤어지게 만들기 위해 저한테 절친이과장해서 알려주는 바람에 전남친에게 이상한 오해를 샀어요. 절친이 제가 사귀는 중에 남자애랑 썸을 탔다고 소문을 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톡을 할 용기가 없네요. 

사귀는 중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전여친, 바람에 환승까지 한 전남친, 헤어지길 바라고 사귀는걸 망치게끔 한 절친... 누가 가장 잘못했을까요.. 그리고 전남친에게 사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