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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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2 여자인데, MBTI가 인팁이고 좀 너드 같은, 클래식 음악만 듣고, 수학 과학만 못하고 문과 과목은 상위권인 학생이에요.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서 이렇게 넷상에서 대화하면 모르시겠지만 현실에서 보시면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는데 누가 들어도 '얘 외국인인가' 하는 수준의 억양이 있는 것 같아요. 남미에서 살아서 스페인어 섞인 한국어(?) 느낌이에요.
얼굴은 스스로 보기에는 괜찮은 편인 것 같은데 서양사나 서양화를 좋아해서 그 19세기 여자들 머리에 롤 하는 거 있잖아요. 모차르트 가발 같은 롤이에요. 그련 스타일을 하고 다녀요. 외모나 취향은 관종인데 성격이 그렇지를 못해서 아싸에요.
제가 너무 내성적이라서 그런데, 새학기 들어와서 딱히 친한 친구가 없어요.
여자애들은 보통 무지를 지어서 놀잖아요. 그래서 접근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반에 저한테 찝쩍대는 남자애가 두 명 정도 있어요. 다른 하나는 애매해서 뺄게요.
하나는 완전 찐따이니까 그냥 무시해요.
근데 가장 열심히 저한테 구애(?)하는 애가 있는데
걔는 ENFP라서 인기는 없는 씹덕이지만 친구는 많고 애들과 잘 지내요.
얘가 못생기고 마음에 안 들어서 사귈 생각은 없는데
아싸 탈출하기 위해서 얘를 이용해보려고 해요.
얘가 아침마다 카톡으로 전화를 걸어서 제 집 앞에수 기다리는데, 전 지금까지 '나 일부러 늦게 나갈 거임 먼저 가'라는 식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얘는 20분이 걸려도 그냥 기다리더라구요.
그래서 얘랑 매일 등교하고, 붙어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얘가 여자애들과도 친하고 남자애들과도 친하거든요
근데 걔의 친구 중에서 제 짝남이 있어요. 짝남은 ISTJ이고 저와 작년에 같은 반 1년 내내 옆자리에 앉아서 절 싫어하지도 않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애(?)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짝남에 대해서는 일단 이 찝쩍남을 통해서 애들과 친해지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얘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요
'나 너 좋아해서 같이 다니는 거야'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요. 저는 반에서 베토벤과 나폴레옹을 사랑하는 역덕인 걸 티 내고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