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입니다.
친구분 글을 읽으니 공부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공부하느라 힘든 마음이 느껴져서 저의 학창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도 여중에서 공부하였어서 여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기본 태도가 성실하고 학업성취도도 높음을 잘 알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공부를 잘 하려니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아서 막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아마 친구분도 그런 마음에 공부를 하는 게 부담스럽고 흥미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에 주변에서 해주는 충격요법도 크게 와 닿지 않고 그저 포기하고 싶은 마음만 드는 것 같아요.
혹시 모의고사를 쳤을 때 받은 성적표를 본 적이 있나요? 거기에는 반별 등수도 나오지만 전국 등수와 백분율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대학원서의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 것도 내 옆에 있는 친구보다는 전국에 있는 더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구요.
친구분이 지금은 학업스트레스로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 보다 바로 옆의 친구들이 보이겠지만 그들은 경쟁자이면서 좋은 학업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서로가 나태할 때 잡아 줄 수 있고 힘들 때는 초코우유 한잔 할 수 있는 지지자이며 동반자가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수험생 시절에 ‘내가 붙으면 100프로, 떨어지면 0프로‘라는 말이 와 닿았어요. 주변과의 비교가 아닌 내가 합격할 능력을 갖추면 100프로 합격이고 내가 나태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주변과 상관없이 절대 합격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니 주변의 상황에 크게 신경 쓰게 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나 자신에 집중하니 스트레스로 힘들 시기에도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힘들 수 있어 지금 잠시 쉬는 시기야‘라는 마음으로 잠을 자든, 친구들과 과자를 사서 먹든 최대한 빨리 스트레스를 풀고자 노력하고 다시 학업상황에 집중하며 걱정으로 몇날며칠을 보내지 않게 되었어요.
친구분도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잠시 마음이 쉬어가는 시기 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쁜 생각들로 그 시간들을 보내기보단,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나 지금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대화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그런 생각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까지 제 글이 친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국번없이 1388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청소년상담센터로 연결됩니다. 학업에 관한 고민이나 그저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친구분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