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문의 정의

상소문의 정의

작성일 2003.09.30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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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때문에 열심히 뒤지고 있지만 그렇다할 자료를 찾지 못하겠네요...

아시는 분은 빨리 답변좀... 내일 까지임

1. 상소문이란?

2. 상소문의 형식

3. 언제부터 쓰여서 언제까지 쓰였나?

4. 상소문의 대표적인 예

그 밖에 상소문에 대한 정보를 가르켜 주셨으면 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상소문 쓰기

독학 교재 - 4일 완성



본 서(書)는 7기 태학 태백관의 작문학사예였던 '진수(pablin)'가 강의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작성했던 교재를 모아서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1강부터 4강까지 4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던 것을 순서대로 편집하여 게재하였으며, 문서 전반에 걸친 추가 교정을 통해 일부 존재하던 오류들을 바로잡았다. 그럴 듯한 '상소문'을 쓰고자 하는 장수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청암각에서 전작문학사예 월편 진수 승조
淸岩閣에서 前作文學士藝 月片 陳壽 承祚


제1장(제1일차) - 상소문의 시작

본 교재는 독학으로 상소문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장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목적으로 집필되었습니다. 혼자서도 어느 정도의 작문력 향상이 가능하도록, 보다 실전적인 내용으로 꾸미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단, 제가 글 쓰기 기술에 관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바가 없으므로(기껏해야 교양국어나 문학개론 정도),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수준의 기술 내용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점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동안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채득한 '진수의 글 쓰는 법' 제1장은 '상소문 쓰기'입니다. 그럼 그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글의 구조, 맞춤법, 은유, 비유법, 3단 논법, 논리학 등의 원론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효과가 적어서...)

진수가 '상소문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소문을 쓸만한 목적을 발견한다. - 즉, 현 정세를 파악하고 상소문을 쓸 '꺼리'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꺼리'를 찾아내는 데에는 약간의 역사적인 지식이 있다면 훨씬 유리합니다. 예를 들면, 왕이 바뀐 것을 보고 '연호를 바꿉시다'라는 내용의 상소문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도 '연호는 왕이 즉위한 다음 해부터 새로 쓰는 것이 예법상 올바르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보다 질적으로 높은 상소문을 쓸 수 있습니다. 상소문을 쓸 '꺼리'의 발견에는 인재 등용, 외교 역량 강화, 징병 또는 개발, 이벤트(비무대회) 실시, 전쟁 수행, 포로 석방, 작위 수여 등 여러 가지 내용이 있을 수 있겠죠.

2. 상소문을 쓴다. - 글을 내용을 찾아냈으면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하겠죠. 저는 글을 쓸 때, 온라인 상에서 한번에 쓰지 않고 '한글'과 같은 워드프로세서에서 작성한 후 완성형 텍스트 파일로 저장합니다. 글을 쓰는 틀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는 것이죠. 즉, 명조체에 1줄의 글자 수(문단 좌우 여백)와 1쪽 당 줄 수(14줄) 등이 '통신' 규격과 일치하도록 만들어 놓은 '틀'위에서 시작합니다. 한자 입력에 있어서도 미리 삼국지 관련 단어(인물 이름, 국명, 관직명)가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한결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2-1. 제목을 정한다. - 상소문의 내용을 정했다면, 그 제목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한문(한자가 아닌 한문)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상소문을 쓸 때 사용하는 제목을 작성할 때에는 2, 3가지로 나눠서 짓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한문법(漢文法)에 맞고, 또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조선시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식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아래 제목 작성 방법은 최소한 한문 문법입니다. 모든 상황에 통용되는 정확한 문법이 아님에 유념하십시오.

: 어떤 일을 국왕께 청하는 글입니다. '-을 하였으면 합니다' 정도죠.
: 역시 국왕에게 청하는 글입니다. 원할 원. 희망할 원.
: 어떤 일에 대해 논하는 글입니다. '-은 옳다, 그르다' 정도의 뜻을 가지는 글로, 특정 사안에 대한 청원을 하는 것이 아닌, 그냥 국왕에게 일깨워 주는 수준의 글입니다.

반드시 이런 식으로 제목을 정하시라는 말씀은 아니고, 그냥 더 실제감이 크다는 수준에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한문도 모르는데, 제목은 적당히 정하면 되죠. ^^'

* 여기서 잠깐! - 상소문을 받는 대상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황제인 경우와 일반 국왕인 경우죠. 사실 제대로 따지자면, 이것도 상당히 복잡해서 황제인 천자에게 올리는 글은 '표(表)'라고 하였으며, 제후(왕)에게 올리는 것을 '상소(上疏)'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황제에게 올리는 '표'도 더 자세하게 하자면 장(章), 표, 주(奏), 박(駁) 등으로 나뉘고 그 목적도 세분화되지만, 대략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물론, 삼국시대 위(魏)나라 이전에는 천자에게 바치는 것도 상소라 하였지만, 보통 '상서(上書)하다.', '상주(上奏)하다'는 황제에게 올릴 때, '상소(上疏)하다'는 왕에게 올릴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조선은 중국의 제후왕을 자처했기 때문에 상소라고 하였죠(대한제국 때도 상소와 상서, 상주를 혼용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에서는 편의상 상소라고 하고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표(출사표 아시죠?)'라고 했을 때의 내용은 잘 모르기도 하고요. ^^'


제2장(제2일차) - 상소문의 실제

제1장에서 살펴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소문을 쓸만한 목적을 발견한다. 즉 '꺼리'를 만드는 것이죠.
2. 상소문을 쓴다. 2-1. 제목을 정한다.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제목의 예는,
: 연호를 바꿀 것을 청하는 상소.
: 전국에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을 원하는 상소.
: 현재의 외교 상황에 대해 논하는 상소(건의하는 수준).
* 위 제목들이 한문(漢文)적 문법(한문법)에 어긋남이 없는지는 장담 못합니다.

그럼 제2장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2. 말머리를 잡아라. - 상소문을 그냥 일반 대화문 형식으로 쓸 수도 있으나 보다 실감나는 작문을 위해서는 '옛 문체'에 맞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TV 사극이나 역사 소설, 또는 '조선왕조 실록(국역판)'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분위기(감)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에 가서 그런 쪽의 글을 자주 접하고 읽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겠죠. 삼클에서 다른 사람들이 썼던 상소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제가 주로 시작하는 말머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예를 적절하게 변형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1. 삼가 ...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2. 신이 엎드려 살펴보건대 ...합니다.
3. 신이 옛 고서를 살펴보니 ...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4. 신이 엎드려 듣자니 ...다고 합니다.
5. 대저 옛말에 이르기를 ...하다고 합니다.
6. 지난날 전하께서 ...하시니 ...가 되었습니다.
7. 신이 삼가 생각하건대, ...게 되었습니다.
8. 삼가 죽기를 각오하고 아뢰옵니다.
9. 전일에 신이 ...할 것을 청하였는데 ... 하시니...
10. ...는 ...입니다. 그러나

1번은 가장 기본적인 시작입니다. 매우 쉬운 도입법이죠.
2번은 1번에 비해서 약간의 기술을 요합니다. 엎드려 살펴보니 지금의 상황이 어떻다. 그러나 이는 바른 길이 못된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어지게 되죠.
3번, 4번, 5번은 인용을 필요로 합니다. 옛 고사나 명언 또는 창작적 이야기를 인용해서 글에 무게를 싣는 방법입니다.
6번은 과거의 일을 들춰내는 것입니다. 과거에 이러한 일을 시행했으나 폐단이 생겼다. 잘못된 점이 보인다. 그러니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7번은 비교적 자유도가 높은 방법입니다. 신의 생각에 이런 연유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는 식을 글을 풀어 나가는 방식입니다.
8번은 건의하기가 부담스러운 내용을 결사적으로 바치는 글에 사용됩니다. 예들 들면, 왕의 잘못을 그대로 아뢰는(지적하는) 글을 올릴 때 사용합니다. 신하의 말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일단 왕에 대한 예법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9번은 어떤 일로 올렸던 상소나 건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다시 같은 내용으로 상소문을 올릴 때 주로 사용합니다. 재촉을 요구하는 내용이죠.
11번은 가장 자유도가 높으면서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당연한 세상의 이치(또는 인용문)를 먼저 서두로 잡고 그러한 이치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상소문을 써 나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공(功)을 상주고 죄(罪)를 벌주는 것은 실로 국가의 큰 법전이니, 만일 혹시라도 마땅함을 잃으면 권하고 징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데 ...'와 같은 식으로 씁니다.

2-3 인용이 중요하다. - 고사(옛 이야기)나 명언(名言) 등을 상소문에서 인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용이 1-2개만 첨가되면 글이 훨씬 실감이 날 뿐만 아니라 명분을 세우는 데에도 충분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인용할 '꺼리'를 어디에서 구하느냐가 문제인데, 이것도 약간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와 같은 역사 소설이나 도서관, 대형 서점에서 접할 수 있는 사마천의 사기, 조선왕조실록, 진수의 정사 삼국지, 각종 국역판 문서(조선시대), 논어(공자), 손자병법, 사자성어 등의 책을 보면 인용하기 좋을만한 대목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이것을 따로 공책에 그 출처와 함께 정리해 놓는 것이죠. 예를 들면,

논어 술어편 : 의가 아니면서 부하고 귀한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출처 모름 :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부끄러워하고, 군주가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
손자병법 군형편 :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에 이긴다(勝於易勝者也).
단기지계(斷機之戒) : 짜던 베의 날을 끊어 버리는 것과 같이 아무런 공이 없다. 맹자가 공부 도중에 돌아오자 어머니가 칼로 베틀을 끊어 훈계한 고사에서 유래.

이렇게 정리해 놓은 것은 아주 쉽게 상소문의 말머리나 본문 중에 인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소문 이외에 역사서 편찬에 다각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죠. 반드시 이런 고사나 명언에만 의지하지 않고 '그럴 듯한 말'을 지어서 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간단하게 위 인용문들 중에서 몇 개를 사용해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신이 옛 고서를 살펴보니,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부끄러워하고, 군주가 치욕울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라고 써 있습니다. 신하된 자가 마땅히 행하는 바가 이러해야 할 것인데 지금 위나라가 동맹을 청해옴에 이에 선뜻 응하기를 청하는 자들이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위나라는 아국의 태조를 시살한 원수국입니다.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하지는 못할망정...

지금 천하는 안정되어 있습니다. 도읍지를 비롯하여 여러 고을에서 청평원년부터 계속된 개발로 백성들의 생활이 풍요해지고 국가의 창고에도 식량이 날로 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때에 개발을 중지하시고 징병을 단행하여 전쟁에 대비하는 것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지만, 전쟁의 기운이 전혀 없는 지금에 대규모 징병을 한다는 것은 마치 짜던 베틀을 날카로운 칼로 끊어 버리는 것과 같이 결과를...

위 예들은 고민하며 쓴 것이 아니라 지금 생각 나는 데로 바로 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글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3장(제3일차) - 상소문의 실제 2

제1장과 제2장에서 살펴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소문을 쓸만한 목적을 발견한다.
2. 상소문을 쓴다. 2-1. 제목을 정한다.
2-2. 말머리를 잡아라.
2-3. 인용이 중요하다.

제3장에서는 상소문의 본문과 마지막 쓰기에 대해 강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4. 감 잡았다. - 상소문과 같은 '옛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강의에서도 말씀드렸던 '감(感:느낌)'을 잡는 것입니다. 삼클에서 제가 그 동안 올렸던 글('두원개일고', '두승상전서', '대한전서', '진수지문' 등)을 다운 받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명문장가들의 글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지만, 제가 쓴 글이 그 동안 강의한 내용과 부합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감 잡기'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 쓰기에 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던 적이 없으므로 이 정도로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는 수준에서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1. 문장을 적절하게 늘린다. - 짧은 문장이 계속 되는 것은 초등학교 수준의 학생들이 쓴 글이 되기 십상입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땀이 났다. 냉장고를 열어 물통을 꺼냈다. 컵에 물을 따라 마셨다.'라는 글보다는 '땀이 났으므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낸 후 컵에 따라 마셨다.'라는 식의 글이 훨씬 더 좋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길게 쓰기만을 고집해서는 안되며, 글의 내용에 맞춰 문장을 절단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또 적절하게 '문단'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죠.

2. 동일한 단어의 중복을 피한다. - 이것도 글이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 문단,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계속 등장한다는 것은 글을 지루하게 하고 눈에 거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같은 뜻을 가진 '동의어'를 적절하게 배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신하들의 공로를 살피십시오. 그 공로를 바로 치하하지 않는다면 차후에도 신하들에게서 그러한 공로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을, '신하들의 공로를 살피십시오. 그러한 노고를 바로 치하하지 않는다면 차후에도 신하들에게서 그러한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것 역시 너무 복잡하게 보다는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3. 한자(漢字)를 병용한다. - 아무래도 옛 분위기로 글을 쓰게 되면(옛 고사나 명언을 인용) 한자어가 많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것을 쉽게 한글로 풀어 쓰는 것도 좋겠지만, 이해하기 쉬운 한자어 정도는 그냥 쓰는 것도 무방하므로 이럴 경우에 한자어를 괄호 안에 넣어서 적절하게 병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쉬운 단어나 혼동의 여지가 없는 단어에까지 무분별하게 한자를 병용하는 것은 글을 지나치게 어지럽게 보이게 하는 결과를 낳기 쉽고, 또 반대로 한자 병용이 필요한 곳(고유명사/사자성어)이 모두 한글로만 처리된다면 글의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4. 논리적으로 - 더 말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것이겠죠. 글은 그 목적을 위해 내용이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논리적으로도 무리가 없어야 합니다. 적절한 인용과 논거로 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인 주장을 위하여 필요 이상으로 이유를 너절하게 갔다 붙이는 것도 외관상으로도 좋지 못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도리어 부족함과 같음)을 명심하시길...

5. 맞춤법은 기본 - 글을 쓸 때 맞춤법은 기본이라는 사실에도 논란의 여지는 없겠죠? 한글이나 MS 워드, 훈민정음 등의 워드프로세서에서 대부분 맞춤법 검사 기능을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하시는 것이 편리할 것입니다. 단, 100% 신뢰할 수는 없으며 최종적인 판단은 언제나 사용자 개인의 결심을 요한다는 점에 주의하십시오. 국어 사전과 88년 1월에 개정된 바 있는 '한글 맞춤법 규정(아마 작문 교과서에 부록으로 있죠)'을 옆에 놓고 글을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그래도 완벽하기는 어렵지만요.).

2-5. 산뜻한 마무리! - 위의 내용들을 감안해서 글을 썼다면 다음은 결사(結辭:끝 맺음)의 차례입니다. 글의 본문을 작성하는 것이 대충 어설프게 넘어갔지만 그것은 다음 제4장에서 실례를 들며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할 것입니다. 산뜻한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리 처음과 중간이 좋더라도 마지막을 보기 좋게 매듭 짓지 못한다면 글의 수준이 크게 격하되기 때문입니다. 산뜻한 마무리 직전에 글의 결말을 분명히 하셔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글을 마무리는 대부분 (한 번 더) 글의 목적을 언급하거나, 심정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글을 매듭 짓는 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시옵소서. 신의 직언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2. ...야 할 것입니다. 속히 신의 상소를 윤허하여 주십시오.
3. ...하시어 ...를 안팎으로 쇄신하시기 바랍니다.
4. ...신(臣) 아무개, ...하실 것을 주상 전하께 엎드려 주청(奏請)하옵니다.
5. ...하시기 바랍니다.
6. ...하시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7. ...하시어 주군의 덕이 널리 펼쳐질 수 있도록 하옵소서.
8. ...하시어 먼 훗날의 근심에 대비하도록 하십시오.
9. ...하시어 ...될 수 있다면 천하에 그보다 다행한 일은 없겠습니다.
10. ...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또는 ...를 유념하도록 하십시오.

반드시 위에서 열거한 예 중에 하나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참고로 하는 수준에서 보시면 될 것입니다. 1번에서 4번까지는 '청(請)'하거나 '원(願)'하는 글에 그 이후로는 단순히 '논(論)'하는 수준의 글에 어울리지만, 반드시 이런 구분에 구애될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여 적용하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4번과 같은 경우는 글의 서두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이외의 글도 글의 중반에 삽입되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면서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문장을 사용하여 글을 마쳤다면, 이제 남은 것은 글을 쓴 본인의 관직과 이름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것에도 무슨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3개 정도는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에서 사용하는 연호와 대표 관직, 그리고 이름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연호+공신명+봉작명+관부명+관직명+작위명+호+이름+자까지 모두 표기하고 있으나 역시 반드시 이런 예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상소문을 '옛 글처럼 실감 나게' 썼으니 이 부분도 보다 옛 분위기가 나도록 쓰는 것이 좋음을 말할 필요도 없겠죠?


제4장(제4일차) - 실전 상소문

제1장과 제2장 및 제3장에서 살펴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소문을 쓸만한 목적을 발견한다.
2. 상소문을 쓴다. 2-1. 제목을 정한다.
2-2. 말머리를 잡아라.
2-3. 인용이 중요하다.
2-4. 감 잡았다.
2-5. 산뜻한 마무리!

이번 마지막 제4장에서는 '진수'가 실제로 상소문을 쓰는 과정을 따라가 보면서 강의 내용을 복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상소문 꺼리' - 저는 전시/평시에 상관없이 언제나 상소문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는 '안보태세 확보'로 하겠습니다.
2-1. '제목' - 따라서 제목도 (제가 쓰는 방식을 따르자면) '청국방력강화소(請國防力强化疏)'나 '논안보소(論安保疏)' 정도로 정할 수 있겠죠.
2-2. '말머리' - 앞 강의에서 사례로 든 것에는 없는 방법인 '대저(大抵)'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말머리를 잡겠습니다. '대저'는 '대체로 보아'나 '무릇'이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로 상소문이나 역사서 작성에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표기입니다. '대저 옛말에 이르기를...'
2-3 '인용문' - 반드시 인용문이 들어갈 필요는 없으나, 아무래도 들어가면 한층 더 그럴 듯 하고 논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몇 문장을 인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둘 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장마비가 다가오기 전에 창문을 튼튼히 단속하라.', '하늘이 아직 흐리고 비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벗겨다가 창과 문을 얽어 막으면, 이제 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것이냐?'입니다.
2-4 '감' -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으니... (-_-')
2-5 '마무리' - 마무리는 그냥 예의 바르게 종결하는 수준에서 마치겠습니다.

3. '실전' - 다음과 같이 써 나갑니다. 괄호 안의 *표 문장은 글에 대한 설명입니다.(바로 써 내려간 것입니다. 저는 원래 상소문 하나에 1-2시간 가량 걸립니다.).

논유사대비소(論有事對備疏: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에 대하여 논하는 글:문법 모름)

대저 옛말에 이르기를 '위급함이 닥치기 전에 대처함은 다스리는 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지어낸 말)'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천하가 안정되어 있고 백성들 모두가 평화로움을 누리고는 있다고 하나 이러한 때일수록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하고 만일의 사태에 준비하려는 시책이 필요합니다. 전란이 닥친 이후에 그것을 막고자 한다면 이미 때가 늦어 그 이전보다 몇 배의 수고로움이 들 것이며, 일이 커진 이후에 만일의 하나라도 잘못되어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때의 후회는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성벽과 요새를 수축하고 군대를 편성하여 국경 안팎으로 방비를 튼튼히 하고 각 고을의 치안을 확고히 한다면 백성들도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며, 종국(*마지막)에는 백성 모두가 전하의 혜안(慧眼:사물을 밝혀 보는 눈)을 우러러보게 될 것입니다. 시경(詩經)에 '장마비가 다가오기 전에 창문을 튼튼히 단속하라.(*인용1)'고 말한 것이나 '하늘이 아직 흐리고 비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벗겨다가 창과 문을 얽어 막으면, 이제 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것이냐?(*인용2)'라고 말한 것은 모두 이러한 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어찌 미리 행동하여 앞날의 위급함에 대비하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국방력에 허술함이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러한 점에 유념하시어 보다 충실하게 방비하실 것을 명하신다면 나라의 번성함에 크게 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개국28년 통정대부 승정원 승지 臣 아무개

마지막 줄에 '신의 상소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만을 빌 뿐입니다.'라는 문장을 넣으려고 했으나 웬지 '신하'된 입장에서 '강요'하는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 상당히 부실했지만, 이상으로 본 교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작문력 향상에 어느 정도나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군요(제가 쓴 글의 내용에 크게 구애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참조하는 수준에서 봐 주시면...). 본 교재를 읽어주신 독학생 여러분들의 무궁한 작문력 향상을 기원하면서... ^^'

1999년 9월 1일 초판 발행 - 진수문화재단 산하 전국출판사
1999年 9月 1日 初版 發行 - 陳壽文化財團 傘下 傳國出版社

상소문의 정의

... 상소문이란? 2. 상소문의 형식 3. 언제부터 쓰여서 언제까지 쓰였나? 4. 상소문의 대표적인 예 그 밖에 상소문에 대한 정보를 가르켜 주셨으면 합니다. 상소문 쓰기 독학 교재...

상소문이뭐죠??

임금에게 뭐 어쪄고 저쩌고 하던데 정말 상소문의 정의가 뭐죠?? 빠른 시간내에 답변 부탁^^ 제가 초등학생이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요.. 태클걸지말아주세요ㅜ.ㅜ 상소문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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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리상소문의 정확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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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국어공부!!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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