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기억해야 할 점. 방위라는 것은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4 모양의 동서남북 방위는 인공위성 등 어떤 물체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관점일 때의 방위입니다.
지구과학에서 일기도 해석이라든지 판의 경계, 표층 해류의 관측 등등은 모두
관측자가 위를 본 게 아니라, 인공위성 등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때의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4 모양의 동서남북 방위를 쓰죠.
하지만 천체 관측만큼은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게 아니라
지구에서 위를 올려다 보는 것이므로 방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천체 단원 전체가 항상 위를 올려다 보는 관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북극성 등 우주의 어떤 천체나 위치에서 태양계를 내려다 보는 관점도 존재)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방위를 먼저 배우니 4 모양의 방위가 먼저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고, 방위의 출발은 원래가 천체 관측이었습니다. (배우는 순서가 달랐을 뿐)
먼 옛날 지도라든지 인공 위성이 발명되기 전부터
천체 관측은 이뤄졌고, 방위에 대한 정의도 이뤄졌죠.
(단어가 생긴 시점이 이미 방위에 대한 정의가 내려진 시점)
동(東), east의 어원은 해가 뜨는 곳, 천체가 뜨는 방향을 의미하고,
서(西), west의 어원은 해가 지는 곳, 천체가 지는 방향을 의미합니다.
이건 북반구, 남반구 공통인 방향의 정의입니다. (그래서 남반구도 천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짐)
여기서 역사적으로 북반구의 세력이 남반구보다 워낙 강했기에, 북반구의 관점이 기준이 되었고
(질문자님이 알 만한 유럽 국가들 대부분 북반구이고, 미국도 북반구 면적이 큼)
남(南), south는 북반구에서 해가 가장 높이 떴을 때 바라보는 방향을,
북(北), north는 어원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북반구에서 해가 높이 뜬 방향을 뒤로 했을 때
바라보게 되는 방향, 즉 남쪽의 반대 방향 이렇게 정의를 내렸던 것입니다.
북반구에서 해가 가장 높이 떴을 때, 그 방향을 바라보고 계속 가면 남반구가 나옵니다.
북반구에서는 천체가 동쪽에서 뜨고, 남쪽에서 가장 높이 뜨고, 서쪽에서 집니다.
(남반구는 동쪽에서 뜨고, 북쪽에서 높이 뜨고, 서쪽에서 짐)
그러면 방위라는 것은 올려다 본 관점에서 정의가 내려졌지만
어느 곳을 기준으로 잡으면 내려다 보는 관점에도 동서남북 개념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 기준이 북반구가 됨)
시간이 흘러 지도가 발명되고 인공위성이 발명되면서
올려다 본 방위의 정의를, 내려다 본 방위에도 적용하게 되었던 것이고,
북반구가 강성한 만큼 문화의 관점도 북반구가 기준이 되었으니
북반구 관점에서 시계 방향으로 동 → 남 → 서가 되도록 4 모양의 표기를 하게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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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의 그림에서 조심해야 할 것.
여기서 방위는 망원경 때문에 관습적으로 주게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보름달로 주어져 있으니 지금은 헷갈리지 않겠지만
상현달이나 하현달의 경우, 어떤 망원경은 상하좌우가 뒤집혀서 보이기 때문에
상현달인데 하현달처럼 보이고,하현달인데 상현달처럼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방위를 표기하게 됐습니다만, 이건 절대 4 모양의 방위를 나타내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천체 관측은 내려다 보는 관점이 아니라 올려다 보는 관점)
그래서 무슨 망원경인지를 의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면
사실 저 방위 표시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망원경 문제를 풀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그래도 방위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금 보이는 보름달, 화성이 보이는 방향은 절대 북쪽이 아니며, 여기서는 남쪽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북쪽을 바라봤을 때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임을 의미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남쪽을 바라봤을 때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이라는 의미이고,
저 표시는 지금 관측하는 하늘보다 더 위쪽으로 가면 갈수록 북쪽 하늘을 보게 된다는 것이고
(북쪽 하늘과 남쪽 하늘은 자오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점점 위로 가면서 북쪽 하늘과 연결됨)
천체를 바라보는 방향 자체는 남쪽 하늘이었던 것입니다.
남쪽을 기준으로 하니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이었던 것은 당연하고요.
(저 방위 표시는 점점 위쪽으로 갈수록 북쪽, 점점 오른쪽으로 갈수록 서쪽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