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상징이 들어간 시 내공1000

죽음의 씨앗

리카르다 후흐

곡물이 흔들거리는 밭에서

한 남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빈손으로 씨앗을 훑어

땅에 뿌리고 있었다

수확자가 새 씨앗을

수확한 자리에 뿌리는 것이 이상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엄숙한 얼굴을 보았다

보라, 내가 마주친 것은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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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비유는 죽음을 '씨 뿌리는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고 곡물이 흔들거리는 밭은 아무래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라나서 성인이 된 것을 뜻합니다. 즉, '씨앗을 수확하는' 행위는 삶을 거두어가는 것이지요. 또한 수확한 자리에 씨를 뿌리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의 영원한 굴레를 의미합니다. 여러가지 상징이 적절히 섞여들어간 시입니다. 인생에 대해서 담담하게 비유와 상징을 통해 글을 자아냈다는 그 문학성은 정말 뛰어납니다. 그녀는 비록 무명에 가까운 여류시인이었지만 독일 낭만파에서 알아주던 유명 작가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는 번역된 작품이 없을뿐더러 독일에서도 그녀의 작품은 잘 소개되지 않아 국내에는 아주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시인이니 아마 반 친구 중 누군가가 이 작가를 알고 있으면 그 어떤 시인의 작품을 가지고 가도 아마 겹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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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질문으로는, 모방시를 쓰는 방법이라는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모방시는 사실 원래의 시에서 다른 관점이나 다른 배경 아니면 다른 시대를 입힌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다 그린 그림에 샐로판지를 덧입혀서 내것으로 만드는 셈이지요. 그래서 모방시를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방되는 시를 아주 자세히 관찰하고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모방되는 시의 화자를 아주 유심히 관찰하는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모방시를 쓰냐,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가장 추천드리는 것은 똑같이 화자만 바꾸어서 써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화자만 바꾸기에는 어렵다 싶으시면 전개방식은 같은데 화자의 처지나 상황만 바뀌면 됩니다. 사실 모방시라는 것은 시를 창조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서 대신 모방되는 시의 형식을 살짝 따라간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모방시는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고 좋은 시를 모방할 수록 모방시의 완성도는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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