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골프입니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자기 스스로 스코어를 기록하고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스코어를 속이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그러한 사람은 골퍼로서의 자격
이 없는 것이다. 골프는 상대방과의 수준이 차이가 나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
이다. 대인 경기인 테니스나 배드민턴과 같은 경기는 상대방과의 수준이 현격히 차이
가 날 경우 경기 자체가 흥미 없게 끝나지만, 골프는 핸디캡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
에 실력의 차이가 다소 있더라도 대등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골프는 남성
과 여성 그리고 능숙한 사람과 서투른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스포츠이
다.
또한 골프는 정해진 규격이 없는 스포츠이며 정해진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 운동이
기도 하다. 정해진 규격이 없으니 늘 새로운 방법으로 시작해야 하는, 골퍼를 놀리는
경기이기도 하다.
심판이 없으니 가장 비열한 스포츠 인이 되기 쉬운 스포츠이며 양심 없는 인간을 잉태
시키는 어이 없는 스포츠임에 분명하다. 아무리 게임을 잘해도 만족이 없으니 보람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철저한 개인 운동이라 자칫 잘못하면 인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한국에서는 주니
어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스포츠이다.
그리고 등산!
등산은 흔히 심판도 관중도 규칙도 없는 스포츠라 한다. 그렇지만 이 말은 등산은 아
무렇게나 해도 좋다거나, 클라이머들은 자신이나 다른 클라이머들에 대해, 또는 산악
환경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무관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명문화된 규칙, 심
판이 없기 때문에 클라이머들은 항상 자신의 등반행위가 올바른지, 올바른 등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된다. 클라이머라면 등반이 그저 올라가는 것이 문제
가 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등반이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정복하고 즐기는 것
이 아닌 이상,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올라갔느냐 하는 등반 스타일의 문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