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I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합니다.

   하루가 지나도 답변이 안 달리기에 패디강사가 아닌 제가 답변을 올립니다.  다이브마스터는 교육비 외에도 등록비와 연회비가 있습니다.  다이브마스터 이상의 등급부터는 해당 교육단체의 멤버십 개념이므로 교육을 수료하면 교육단체에 등록하는 등록비가 청구되고 해마다 연회비를 납부해야 자격갱신이 됩니다.

 

   다이브마스터는 잘 모르겠지만 강사의 경우는 단체에 따라 해마다 몇장 이상의 C카드를 발급해야 하며, 강사책임보험에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된다는 조건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단체에 따라서는 이처럼 멤버십 자격을 취득/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상급과정교육은 받고싶어하는 다이버들을 위하여 마스터 스쿠바다이버(상급 다이버) 과정을 따로 개설하기도 합니다.

 

   마스터 스쿠바다이버는 멤버십과정이 아니므로 초급, 중급 다이버와 마찬가지로 일회성으로 한번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하면 별도의 연회비, 보험료 등 없이 평~생 자격이 유효합니다.

 

   정리하자면, 다이브마스터, 어시스턴트 인스트럭터, 인스트럭터, 인스트럭터 트레이너, 코스디렉터 등은 모두 리더십/멤버십 등급으로 해당 교육단체에 등록하고 매년 갱신해야 하는 자격이며, 일반 다이버 등급 중의 하나인 마스터 스쿠바다이버는 일회성 교육으로 평생 유효한 자격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교육내용 상의 차이점은 다이브마스터는 강사교육의 예비과정의 성격이 강하며, 보조강사 또는 수중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하기위해 심화된 잠수이론과 실기교육을 하게 됩니다. 마스터 스쿠바다이버는 다이브마스터에서 보조강사 또는 수중가이드로서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빠지고 심화된 잠수이론과 실기교육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다이브마스터가 마스터 스쿠바다이버보다는 비슷하지만 조금 더 상급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다이브마스터 자격이 있으면 강사교육에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마스터 스쿠바다이버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교육을 더 받아야 강사교육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단체들은 다이브마스터니 마스터 스쿠바다이버니 명칭도 헷갈리는데다 교육내용도 비슷하니 그냥 부르기 좋게 다이브마스터로 통합하는 추세입니다. 단체특성에 따라 이 등급을 멤버십으로 정하거나 Non-멤버십으로 두기도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은 NAUI의 교육과정이며 PADI도 대동소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명칭에 차이가 있을 정도이지요. SSI에서는 다이브마스터 등급을 '다이브 컨트롤 스페셜리스트'(약칭 다이브콘)라고 하더군요. BSAC에서는 '다이브 리더'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우이에서는 Non-Leadership/Membership 등급인 마스터 스쿠바다이버 등급을 운영하지만 패디에서는 이 등급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SSI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님께서 상급다이버 교육은 받고싶은데 멤버십은 부담스러워서 싫으시다면 이런 점에서 패디와 SSI는 곤란할 수 있다고 봅니다. NAUI, BSAC, KUDA, CMAS 등은 상급다이버 과정을 멤버십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멤버십/리더십 등급은 일반 다이버 등급을 뛰어넘어 잠수점이나 다이빙리조트에서 프로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입니다. 이런 자격들은 다들 일반 다이버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리더십이라고 하며, 이런 자격을 가진 다이버들은 항상 액티브한 다이빙 능력/체력/지식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므로 자격을 발급한 단단체에서 매년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 자격을 갱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강사도 오래도록 활동/갱신하지 않았던 비활동성 강사가 다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재교육을 받고 연회비, 보험료 등을 납부해야만 다시 활동성 강사로 등업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교육단체로서는 해마다 멤버들의 연회비도 쏠쏠한 수입이니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교육단체들은 이외에도 강사들이 C카드를 신청할 때마다 내는 자격증 발급비, 교재 판매대금 등에서도 마진을 취하고 이런 것들을 수입으로 삼아 교육단체를 운영하게 됩니다.

 

   이들 멤버십/리더십 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잠수업에 종사하지 않고, 교육도 전~혀 하지않고, 그저 개인 다이빙만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해마다 내는 연회비가 아까울 수 있습니다. 연회비(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7만~15만원 정도)를 내봐야 유효기간이 새로 찍힌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 딸랑 보내주니 말이죠. 그래서, 기껏 돈 들여 강사 등 리더십/멤버십 자격을 취득하고도 갱신을 하지않아 자격이 실효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는 3개 단체의 강사자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잠수업을 접고, 교육을 할 일도 전~혀 없고, 개인 다이빙만 가끔 다니고 있으니 연회비가 아까워 갱신을 안해 모두 실효된 상태입니다. 뭐, 실효되어도 별로 불편한 것은 없지요. 실효된 강사자격으로 다이빙한다고 해서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고, 내 다이빙 내가 알아서 한다는데... 개인 다이빙 하는 데에는 리더십/멤버십 자격이 실효되어 있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강사자격은 죽었다고 해도 그 하위등급의 다이버 자격은 남아있으니까요. 어디 다이빙리조트 가서 다이빙하는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Non-멤버십/리더십 등급은 일반 다이버 등급이며 초급, 중급, 구조, 상급 다이버 등으로 한번 자격취득으로 별도의 갱신과정 없이 평생 유효한 자격입니다. 이들 등급은 프로로서 일하기 위한 등급이라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등급이므로 별도의 리더십 교육은 실시하지 않으며 그저 필요한 잠수이론과 잠수실기교육만 합니다.

 

   이 정도로 다이브마스터 자격에 대한 개념을 잡으시고 님께서 이 자격을 어떤 목적으로 취득하시는지를 먼저 분명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단지 개인 다이빙을 보다 잘 하기위해 상급교육을 받으신다면 구태여 해마다 갱신해야 되는 리더십/멤버십 자격을 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고, 레저잠수를 직업으로 하거나 직업이 아니더라도 동호회를 운영한다든지 다른 다이버들을 가르치고 인솔할 필요가 있다면 리더십/멤버십 자격을 받아두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1년에 C카드 한두장 발급하면서 멤버십 유지하는 것은 영~ 적자입니다. 이 정도 수준으로는  딱지(멤버십 C카드) 한장을 매년 10만원 이상 주고 사는 셈이 됩니다. 적어도 1년에 C카드 10장 이상을 발급할 정도는 되어야 멤버십 유지하는 비용(연회비+보험료)이 겨우 똔똔이 됩니다.

 

   예전에는 강사들이 초급 다이버 한사람 교육시켜놓고 장비값 눈탱이 쳐서 1년치 연회비의 몇배로 가뿐하게 남겼지만 이제는 장비가격이 하도 공개되어 그것도 힘드니 오로지 교육비에서 남겨서 멤버십 유지비를 대야 하는데 교육비도 그저 싼곳만 찾아다니는 추세이니 그 돈 남기기 힘듭니다.

 

   한편, 다이브마스터는 강사처럼 C카드를 발급해서 마진을 챙기지도 못하니 이 자격증으로 어디 다이빙리조트에라도 고용되어있지 않다면 연회비는 그냥 갖다버리는 돈이 되겠네요. 게다가, 요즘은 강사들도 흔해빠졌는데 다이브마스터 자격증으로 취업할 만한 곳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이브마스터 교육을 받는 것 자체는 추천할 만한 일이지만 멤버십 유지를 위해 연회비에다 보험료까지 해마다 납부해야 한다면, 시장에서 다이브마스터 자격의 수요가 그리 많지 않으므로 멤버십 유지비용은 고스란히 교육단체에 대한 기부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