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하려는데 체력만들기는 어떻게해야되는지요?

백두대간하려는데 체력만들기는 어떻게해야되는지요?

작성일 2009.03.04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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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된 자영업하는 여자입니다.

5월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준비하려는데.

백두대간준비 하는 모든 걸 알고싶네요.

체력관리는 어떻게 해야되는지요.

또 산에서 지치지않으면서 스피드도 낼수있는지요

나이 더 들으면 할수없는 일이라 늦기전에 해보려구요.

평소에 산행실력은 시간계산하지 않아서 잘모르겠지만

출근하면서 가끔 걸어서 즉정을 해보면 

8km를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평지에서요.

산행은 한달에 2번 장거리가구요. 500고지 되는 동네산을 휴일에 시간되면  다녀옵니다.

그외 더 필요한것이 있으면 선배들의 조언 듣고싶습니다.

괜히 겁없이 시작하려는건 아닌지도 조언 부탁드리구요.

충실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아래글은 제가 예전에 백두대간 관련 답변글로 올린 것인데 질문자가 질문을 올린 후 답변확정도 안 해주고 신경을 끄는 바람에 삐져서 에서 지워버리고 제 블로그로 옮겨둔 것입니다. 백두대간 산행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니 찬찬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백두대간에 관한 문의를 드립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 등산

2008/05/29 19:26

http://blog.naver.com/gsxr250/130031821615

<a href='http://kin.naver.com/' class='con_link' target=_blank></a> ><a href='http://kin.naver.com/list/list_noanswer.php?d1id=9&dir_id=90703' class='con_link' target=_blank>등산</a>
질문: 백두대간에 관한 문의를 드립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kchulh / 2008-05-26 12:29

산행을 좋아하기때문에 백두대간을 꼭 종주 하고 싶습니다. 알고 계신분은 답변부탁드립니다.

1.기간은1박2일정도로 약 2-3년을 계획하고있습니다. 어느시점에서 출발하여 어느곳에 도착해야되는지, 구간    별로 알려주십시오?

2.자가용을 가지고 가도 되는지요? 아니면, 대중교통은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요? 현재거주지는 일산입니다.

3.혼자 산행이 가능한지요?

4.준비물은 어떤것을 가지고가야하는지요?

5.산행중 휴게소나 대피소에서 1박을 할 수있는곳이 있는지요? 야영할만 곳은 있는지요?

5.기타 주의사항은 어떤것이 있는지요?

 

 

  

답변: re: 백두대간에 관한 문의를 드립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gsxr250 / 2008-05-26 17:46

   저는 2000년-2002년경 지리산 성삼재부터(지리산 천왕봉-노고단 구간은 예전에 했으므로 뺐습니다.) 소백산 죽령까지 거의 겨울철에만 짧게는 3일, 길게는 8일까지 구간으로 나누어서 종주를 했습니다.(남한구간의 60% 정도는 한 셈이네요.) 처음에는 1-2명 정도 동행인이 있었지만 후반부에 넘어가서는 혼자서 다녔습니다. 혼자서, 주로 겨울철에만 종주산행을 해보니 가장 곤란한 점이 교통편과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다시 백두대간을 계속한다면 누가 산행출발지와 산행도착지까지 차량에 태워주고 20kg(가능하면 15kg) 이하의 짐을 짊어지고 산행을 하라면 룰룰랄라 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백두대간을 겨울철에 혼자 하면서 산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산짐승도 아니고, 혼자 있다는 고독감도 아니고, 길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도 아니고, 살을 에이는 추위도 아니라 바로 등에 짊어진 엄청난 짐무게였습니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산에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서 혼자서 눈을 헤치면서 산행을 해야 하는데 기본장비 무게만 27kg에다 3-5일치 식량과 물을 합하면 32kg 정도 되는 짐을 짊어지고(저는 2kg용과 30kg용 저울을 두개 놓고 일일이 무게를 달아가면서 짐을 쌌습니다.) 얕은 곳은 발목 정도, 깊은 곳은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산행을 하는 것은 산행하는 동안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지나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멍~한 상태로 걷기만 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겨울철에 혼자서 깊은 산속을 다니는데 아무리 짐을 줄이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혹 겨울철이라도 당일치기 산행만 이어서 한다면(실제로 그런 분을 산행중 만난 적이 있습니다.) 짐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있겠지만 접근과 탈출로가 엄청나게 길어지며 그에 따른 교통비의 부담도 훨씬 커집니다. 그리고, 덩어리가 큰 산군(설악산, 오대산 등)의 경우는 당일치기 산행이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백두대간을 혼자서 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 교통편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저도 많은 고민을 했고 실제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묘안이 없는 셈입니다. 각각의 방법의 장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대중교통 이용 : 단점은 차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오지로 들어갈수록 버스편이 뜸한데(하루에 한두번 다니는 곳도 있습니다.) 이 시간을 놓치면 거기서 일박하거나 걸어서 이동하거나 아니면 택시를 부르거나(차비부담이 큽니다.) 히치하이킹(지나가는 차에 얻어타기)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백두대간을 하면서 저도 히치하이킹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사실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끈기와 요령이 필요합니다. 히치하이킹은 인원이 적을수록, 혼자라면 가장 유리하지요. 

 

   그리고, 요즘 큰 고개들(육십령, 이화령, 죽령, 싸리재, 대관령 등)은 밑에 터널이 뚫려 고개는 거의 죽은 도로가 된 곳이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아예 고갯길에는 눈도 치우지 않아 차량통행이 안 되어 올라가는 차량도 거의 없어 접근과 탈출을 위해서는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고개 아래 버스종점에 도착했지만 올라가는 차량이 없어 1시간 넘게 길에서 기다리다가 겨우 SUV  차량을 하나 만났는데 이 차의 운전자도 고개를 넘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을 억지로 설득하여(고갯길에 눈이 있기는 하지만 전날 내가 차를 몰고 올라갔는데 갈 만 하더라고) 겨우 얻어타고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히치하이킹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장점은 자가용 이용과 같이 별도로 차를 두고 오거나 차를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2. 자가용 이용 : 대중교통 이용이 오지로 갈수록 어려우므로 자가용 이용이 많이 땡기게 마련인데 이 방법도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연료비에다 통행료 부담이 큽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구간출발지에서 구간도착지 사이의 산행을 위해서 출발지 또는 도착지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을 마친 후(또는 산행을 시작하긴 전) 다시 대중교통/히치하이킹을 병행하면서 도착지 또는 출발지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산행인원이 여러명이면 차 2대에 나눠타고 가서 도착지에 차를 1대 놓아두고 모든 인원이 1대에 몰아서 타고 출발지로 돌아가서 산행을 하고 도착지에서 2명 또는 전원이 차를 타고 가서 출발지의 차를 회수하면 됩니다. 하지만 혼자서 산행을 하면 보다 복잡한 방법을 써야 합니다.

 

   저는 출발지에 차를 놓아보기도 하고 도착지에 차를 놓아보기도 했는데 두가지 방법이 크게 차이점은 없었지만

 출발지에 차를 두는 방법은 산행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산행을 마친 후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다시 출발지로 대중교통/히치하이킹을 병행하여 되돌아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만약 산행을 마친 시간이 늦어서 대중교통 이용이 곤란하다면 산에서 다시 일박을 해야합니다. 예컨대, 산에서 비를 많이 맞았고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는데 시간이 늦어 대중교통은 물론 히치하이킹 할 차도 별로 안 다닌다면 할 수 없이 몸이 축축한 상태에서 다시 야영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도착지에 차를 두는 방법은 대체로 도착지에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차에서 일박한 후 아침에 대중교통/히치하이킹을 이용하여 출발지로 돌아가야 하는데 대체로 차를 3-4번 정도는 갈아타야 출발지에 도착하게 되므로 출발지에 도착하면 거의 점심때가 됩니다. 이 때쯤 산행을 시작하면 얼마 가지 않아 산에서 일박을 해야하므로 취사/야영장비가 필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짐무게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의 문제점은 산행중 예상치 않은 이유로 도착지까지 산행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탈출했을 경우에는 차를 찾으러 다시 대중교통/히치하이킹을 이용해야 됩니다. 저도 실제로 이런 경우를 겪어 상당히 번거로운 이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장점은 역시 산행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차까지 오면 위안이 된다는 점입니다. 겨울철에 산에서 자다가 차에서만 자도 호텔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차에는 식량, 연료 등 보급품(?)이 많이 있으므로 실컷 먹고 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발지에 차를 두었는데 산행을 마치고 보급품이 바닥났으면 하룻밤 더 쫄쫄 굶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보급품을 좀 넉넉히 가지고 산행을 하면 되지않냐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도 무게 때문에 충분하게 휴대하기 곤란합니다. 

  

   제 경우엔 차를 도착지에 두는 방법이 낫더군요. 하지만, 이 방법을 쓰기 위해선 산행구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앞에서 말했듯이 차까지 도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다 좋은 방법은 6인승 밴이나 1톤 탑차 같은 화물차에 작은 스쿠터를 하나 실어서 차를 도착지에 두고 스쿠터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가서 구간산행을 하고 도착지에서 차를 몰고 다시 출발지로 가서 스쿠터를 회수하는 방법입니다. 아니면, 스쿠터를 도착지에 두고 차를 출발지에 두고 구간산행을 하여 도착지에서 스쿠터를 타고 출발지에서 차를 회수해도 될 것입니다. 어디에 차를 두고 스쿠터를 둘 것인지는 주차여건이나 스쿠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 등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생각만 했고 아직 실행은 못해봤는데 저처럼 겨울철 백두대간 단독종주에서는 적용하기에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겨울철 백두대간의 큰 고개들에 스쿠터가 다니기 곤란할 수 있다는 점, 한데에 스쿠터를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은 점, 스쿠터에 무거운 배낭을 싣기가 곤란한 점 등이 있고, 결정적으로 저는 화물차가 없어서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스타나 15인승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의도로 최근에 50cc 국산스쿠터인 '택트'를 구입했지만(이스타나에 실어지기는 하더군요.) 택트를 실으면 차에서 잠잘 공간이 거의 안 나오고 택트에는 겨울산행짐을 싣기가 곤란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조만간 백두대간 산행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교통편은 누군가가 출발지까지 차를 태워주고 도착지에서 픽업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떼로 몰려다니는 안내산행팀들이 이런 식으로 산행을 하지요. 하지만, 개인산행에서 이런 교통편을 제공받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전에 어떤 기업체 사장님이 자기의 자가용 운전기사로 하여금 산행의 출발지와 도착지로 차를 몰고오도록 하면서 백두대간 산행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 어느 산악인은 승합차를 하나 장만하여 자기 부인과 교대로 운전하면서 차에서 잠도 자고 부인이 도착지로 차를 몰고오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혼자서 하면서 교통편 이용은 뾰족한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남한구간 백두대간 중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고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합니다.

 

1. 성삼재 : 거의 관광단지화 되어 휴일에는 대단히 혼잡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산행을 하는 사람은 잠자기가 곤란합니다. 저는 산행 첫날 성삼재에서 묘봉치 쪽 능선으로 좀 들어가서 한적한 곳에서 야영했습니다.

2. 정령치 : 역시 관광차량의 운행이 많지만 성삼재보다는 조용한 편입니다.

3. 고촌마을 : 저는 고촌리 비각 옆 공터에서 야영했습니다.

4. 여원재 : 별로 고개같지 않은, 평탄한 도로입니다.

5. 매요마을 : 작은 도로가 지나갑니다.

6. 사치재 : 88고속도로상의 고개이므로 고속도로를 직접 건너지 말고 인근의 지리산 휴게소를 통해 굴다리로 건너는 것이 안전합니다.

7. 복성이재 : 작은 도로가 지나갑니다.

8. 영취산 : 무령고개까지 차가 올라가므로 여기서 하차해서 좀 걸어올라가면 됩니다.

9. 육십령 : 국도가 지나는 큰 고개이며 휴게소도 있지만, 요즘은 밑으로 고속도로 터널이 뚫려 차량통행이 줄었습니다. 주차장 옆에 야영할 만한 곳이 있지만 바람을 받습니다.

10. 빼재(신풍령) : 휴게소 옆에서 양해를 구하고 적당히 야영하면 됩니다.니다. 바람도 안 받으며 상당히 아늑합니다.

11. 소사고개 : 평평한 도로입니다.

12. 덕산재 : 평평한 도로입니다. 휴게소가 있습니다.

13. 우두령 : 고갯마루에는 상당히 바람이 세고 야영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분위기 삭막합니다.) 부근의 목장으로 내려가 공사장 함바에서 잤습니다.

14. 궤방령 : 평평한 도로입니다.

15. 추풍령 : 경부고속도로와 국도를 동시에 지납니다. 굴다리로 지나면 됩니다.

16. 사기점 고개 : 비포장 도로가 지납니다.

17. 작점고개 : 작은 도로가 지납니다.

18. 큰재 : 평평한 도로입니다. 부근의 폐교(인성분교)에서 잤습니다.

19. 회룡재, 개터재, 개머리재 : 다들 비포장 도로가 지납니다.

20. 지기재 : 2차선 도로가 지납니다. 마을의 폐가에서 잤습니다.

21. 신의터재 :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납니다.

22.. 화령재 : 국도가 지나며 평평한 도로입니다. 정자가 있어 여름철에는 자기 좋을 듯 합니다.

23.  비재 : 평탄한 비포장도로가 지납니다.

24.  갈령삼거리 : 갈령에서 하차해서 약간 올라가면 됩니다. 야영할 만 합니다.

25. 밤티재 :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납니다.

26. 늘재 :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며 물은 부근의 청화농장에서 구합니다. 저는 겨울이라 얼어붙은 논바닥에서 야영했습니다.

27. 버리미기재 :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납니다. 잘 찾아보면 야영할 만한 곳이 보입니다.

28. 이화령 : 국도가 지나는 큰 고개인데 밑에 터널이 뚫리면서 거의 죽은 고개가 되었습니다. 휴게소도 거의 폐업수준입니다. 야영은 조령산 쪽으로 좀 올라가서 샘터에서 합니다.

29. 조령 : 동쪽 도로로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지만 서쪽 도로로는 거의 가까이까지 접근이 되는 듯 합니다. 조령샘의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부근이 유원지화되어 야영하기가 곤란합니다.

30. 하늘재 : 서쪽의 미륵리에서는 30분 정도 걸어서 접근해야 하고 동쪽의 포함리에서는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고갯마루에 백두대간을 하는 산악인을 위한 휴게소가 생겼다고 합니다. 원래 하늘재는 영남에서 서울 가는 큰길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고갯마루의 폐가에서 텐트치고 잤습니다.

31. 차갓재, 작은차갓재 : 안생달 마을에서 하차하여 좀 걸어올라가면 됩니다.

32. 벌재 : 상당히 가파른 고개이며 고갯마루에는 야영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33. 저수재 : 고갯마루에 저수재휴게소가 있지만 바람을 많이 받고 바로 남쪽아래에 있는 용두휴게소는 아주 넓으며 바람도 덜 받고 주변에서 물을 뜰 수 있는 개울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차를 세워두고 이틀 정도 쉬면서 보냈습니다.

34. 죽령 : 이화령과 마찬가지로 국도가 지나는 큰 고개이지만 역시 터널이 뚫린 이후로 매우 한산한 고갯길이 되었습니다. 휴게소도 있지만 야영할 만한 곳은 마땅치 않으며 바람도 셉니다. 서쪽의 버들말 마을로 내려가면 죽은 마을이라 빈집이 여럿 있어 잠 잘만 합니다.

 

   죽령 이북으로는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고개를 모두 제가 직접 차를 몰고 올라가서 답사를 했습니다.

 

35. 고치령 : 남북의 접근로가 모두 비포장도로이며(승용차로는 접근이 힘들 듯 합니다.) 남쪽보다는 북쪽이 접근로가 더 길고 험합니다. 야영할 만한 곳이 좀 있습니다.

36. 마구령 : 고치령과 비슷한 분위기이며(역시 승용차로는 접근곤란) 고갯마루에는 야영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37. 도래기재 : 죽령 이후 처음으로 접근이 쉬운 고개이며 바람이 많은 편이지만 야영할 만한 곳은 있습니다.

38. 화방재 : 휴게소가 있으며, 차량통행이 많은 고개입니다. 바람은 많이 받습니다.

39. 만항재 : 바람이 아주 심하며 고갯마루에 주차공간은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간이 휴게소가 들어서는 듯합니다.

40. 두문동재(싸리재) : 터널이 뚫린 이후로 거의 통행량이 없는 고개이며 겨울철에는 아예 눈도 안 치우는 듯합니다. 국도가 지나는 고개중 가장 해발고도가 높습니다.(1300m 이상)

41. 피재(삼수령) :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부근에 있는 고개이며 작은 휴게소가 있습니다. 바람이 많으며 주차공간이 있으며 야영할 만한 곳이 있습니다.

42. 노루메기, 건의령 : 도로에서 약간 걸어야 합니다.

43. 광동댐 이주단지 : 마을 진입로를 따라 차량통행이 가능합니다.

44. 댓재 : 댓재산방이라는 휴게소가 있고 주차공간 있으며 동쪽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야영할 만한 곳이 있습니다.

45. 백복령 : 겨울에도 영업하는 간이 휴게소가 있으며 야영과 식수는 휴게소 앞에서 가능합니다. 서쪽의 임계리에는 비교적 큰 면소재지라 보급을 하기 좋습니다. 숙박도 가능할 듯 합니다.

46. 삽당령 : 고갯마루에 간이휴게소가 있습니다. 임계쪽으로 500m 가량 내려가면 인가가 있으며 물도 구할 수 있습니다.

47. 닭목재 : 산신각 옆의 잔디밭에서 야영이 가능할 듯 합니다.

48. 대관령 : 바람이 아주 심합니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큰 고개이며 휴게소에서 주차와 보급이 가능하고 부근에서 야영할 만한 곳이 있습니다.

49. 진고개 : 대관령만큼 바람이 심합니다. 휴게소와 민박집이 있습니다. 서쪽계곡으로 5분 정도 걸어내려가면 죽은마을에 빈집이 많아 잠잘만 합니다.

50. 구룡령 : 민박, 휴게소가 있습니다. 구룡령에는 생태터널이 있어 사람의 통행이 안 되므로 휴게소로 일단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구룡령~조침령 구간이 생태구간으로 지정이 되어 사람의 통행이 안된다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51. 조침령 : 오프로드용으로 튜닝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52. 한계령, 미시령, 진부령 : 유명한 고개이므로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습니다.

 

  이제 님의 질문에 하나씩 답합니다.

 

   1번 질문 : 남한구간의 백두대간은 민간인이 갈 수 있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입니다. 지리산 구간은 왕등재까지, 진부령을 지나 칠절봉까지 연장해서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진부령 이북은 민통선이라 곤란하고 천왕봉에서 연장하는 것은 지릉이라 별 의미는 없습니다. 백두대간 구간종주산행은 개인의 시간여건에 따라 나름대로 시행하시면 됩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몇가지 예를 든다면 매 주말을 이용해서 4계절을 꾸준히 경험하면서 산행을 하는 방법이 있고(가장 이상적입니다. 산이라는 자연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다닐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3년 정도 다니면 인생을 관조하는 안목이 생길 듯) 여름이나 적설기를 피해 산행하기 좋은 계절만 이용해서 다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부담이 적지만 공백기가 길어 산행에 대한 열정이 중간에 식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설기는 위에서 말했듯이 여타 3계절에 비해 부담감이 훨씬 크므로 적설기(겨울과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를 피해서 3계절만 산행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백두대간 산행을 하는데 또 중요한 요소는 낮의 길이인데 가능하면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 이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늦가을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낮이 점점 짧아지는데다 날씨도 추워지니 몸과 마음에 많이 위축되고 쫒기는 느낌이 들더군요. 늦가을의 산에서는 낮에 아무리 포근한 날씨였다고 해도 16시만 지나면 찬바람이 쌩쌩 불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삭막해집니다.그러므로, 낮의 길이가 길 때에는 산행구간을 좀 길게 잡고 낮의 길이가 짧아질 때에는 산행구간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야간산행 준비는 필수입니다.

 

   또한, 일시산행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한다면, 초봄에서 초여름까지 해가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지는 방향이라면 남에서 북으로 종주하는(봄꽃을 따라 산행) 것이 유리하며, 늦여름에서 늦가을로 해서 해가 짧아지고 날이 추워지는 방향이라면 북에서 남으로 종주하는(가을단풍을 따라 산행)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통일에 대한 염원이니 뭐니 하면서 남에서 북으로 종주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남에서 북으로 안내산행을 따라서 한번 종주해보고 다시 북에서 남으로 개인산행으로 다시 종주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어느 쪽이든 님께서 편하신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구간종주는 한두 계절만에 끝나는 것은 아니므로 일시종주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도는 북쪽이 위쪽이며 글자도 북쪽이 위쪽이도록 인쇄가 되므로 지도를 보기에 좀 편하려면 남에서 북으로 종주하는 것이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종주하면 지도를 거꾸로 봐야하는 불편함이 좀 있습니다.

 

    자세한 구간설정은 시중에 나온 백두대간 안내서, 지도, 산행기를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2번질문은 위에서 답했습니다.

 

   3번질문 : 당연히 혼자서 산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2가지 문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해야 합니다. 짐 문제는 1박2일 산행이라면 그리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고 교통편 문제는 위의 답변을 참고해서 좋은 방법을 개발해 보세요. 그리고, 혼자서 산행을 하려면 길찾기에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저는 백두대간 산행 전에 전혀 처음 가는 산을 혼자서 며칠씩 산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백두대간 등산로가 개척될 초창기와는 달리 요즘은 길이 많이 좋아져서 길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도법에 대한 능력 없이 혼자서 백두대간을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혼자서 산행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이 길찾기(독도법) 능력입니다. 저는 산행 전에 다음 구간의 능선의 방위각이 많이 꺾이는 곳을 지도상에서 모두 나눠 일련번호를 매기고 지도상에서 (자북)방위각을 측정하여 그 방위각 수치를 물에 젖지않는 수첩(목에 걸 수 있게 끈이 달렸습니다.)에 기재하여 두었습니다. 동시에 철저한 인도어 클라이밍(산행구간에 대한 예습)을 통해 위험구간, 물을 구할 곳, 진입로, 탈출로, 야영지, 교통편 등을 찾아내고 산행시간을 예상하고 그것을 근거로 가져갈 장비, 식량, 연료, 물, 복장 등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백두대간 산행을 혼자서 하시려면 산행 못지않게 준비과정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안내산행을 따라가면 그냥 배낭만 꾸려서 버스에 올라타면 되지만 혼자서 산행을 하시려면 계획/준비과정부터 본 산행, 산행 후의 기록/평가까지 전적으로 혼자서 해내야 하므로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우며 이것이 워낙 힘들다보니 그냥 안내산행이나 따라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으므로 혼자서 이 모든 과정을 해내고나면 안내산행을 따라서 백두대간을 완주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경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몇번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 점차 그리 어렵지 않게 산행준비부터 산행 뒷정리까지 마칠 수 있게 될 겁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요. 

 

   산에서 길찾기에 있어서 조언을 더 드린다면, 사람도 미약하나마 방향감각 내지 육감이 있으므로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으면 즉시 지도, 나침반, 고도계 등을 총동원하여 주변지형과 대조하여 지금 가고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뭐 별일 있겠나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냥 잘 닦인 길로만 쭐래쭐래 가다보면(당연한 말이겠지만, 백두대간 상에는 대간이 아닌 등산로가 훨씬 많이 연결됩니다.) 전혀 엉뚱한 곳으로 빠져 제대로 된 길로 돌아오기가 어렵게 되고 심하면 그날 산행을 포기하고 탈출해야 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좀 힘들더라도 가능하면 대간의 날등으로 다니는 것이 원칙이며 날등에 길이 나있지 않고 옆으로 우회하는 길이 나있더라도 항상 날등이 어딘지 확인하면서 산행을 해야합니다.

 

   대간에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주능선에서 탈출중 길을 잃어서 헤맸던 저의 예를 들자면, 대미산 못 가서 부리기재 직전쯤 가니 날은 저무는데 눈이 너무 많아 진도가 더딘데다 식량도 다 되어가는지라 차를 세워둔 저수재까지는 도저히 갈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남쪽의 신평리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하산을 하다보니 조금씩 내리던 눈이 비로 바뀌고 희미하게 보이던 길은 어느덧 묻히더니 어느 순간 앞에 절벽이 가로막았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길(제대로 된 길을 없었지만)을 찾아 컴컴한 계곡에서 혼자서 헤매다보니  속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는데 잠시 쉬는사이 급속하게 한기가 몰려오고 하루종일 눈길을 헤치면서 산행을 한지라 매우 지쳐있는데 허기가 져도 물이나 조금 마실 뿐 빗속에서 원기를 회복할 만큼 충분히 뭘 먹기는 어려워 생각 같으면 그냥 주저않고싶은 정도로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지도도 별 도움이 안 되고 단지 나침반과 헤드랜턴으로 방향만 대충 확인하면서 주변의 산그림자를 보면서 길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3시간 넘게 헤매다가 겨우 산을 빠져나와 밤비가 거세게 내리는 시골길에서 잘 곳을 찾다가 다행이 폐교(중평분교)를 찾게되어 비맞지 않고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산행에서도 머리가 판단을 잘못하면 팔다리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됩니다. 한번 심하게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고나면 산행을 계속할 의지가 꺾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빠른 것이 결코 빠른 것이 아니고 느린 것이 결코 느린 것이 아니므로 찬찬히 길을 잘 살펴서 산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산에서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묻지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이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겠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는 대간 산행자를 만날 일은 거의 없을 것이고 만나더라도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인데 이 사람이 길을 시시콜콜히 가르쳐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산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는 자기가 길을 정확히 알고 주체적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보다는 그저 산행리더에게 이끌려 따라온 사람이 많으므로 섣불리 길을 묻고 또 그 정보를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사전예습이 중요하고 본인의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그나마 적설기에는 산에서 만날 사람도 거의 없어서 길을 물어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요즘은 워낙 백두대간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나와있으므로 이것을 찾아보시면 과도하다 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위와 같은 사전준비를 통해 구간의 개념을 머리에 넣어둔 후 실제 산행을 할 때에는 벨트쌕에 방위각을 적은 수첩을 넣고 목에는 나침반을 걸고 방위각을 맞춰두고 산행을 하면서 수시로 방위각을 확인하고 방위각이 많이 변하거나 좀 애매한 곳에서는 배낭헤드에 넣어둔 지도(방수케이스에 넣어야 합니다.)를 꺼내서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도계도 참고로 하고요. 산행중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위각을 알고 이 방위각이 지도상에서 어느 구간인지 알고 있으므로 현재위치를 대략이나마 알면서 산행할 수 있습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되신다면 님은 독도법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산행을 하니 거의 사람의 흔적이 끊어진(3일동안 사람을 한번도 못 만난 적도 많습니다.) 겨울철의 백두대간(야간산행도 많이 했습니다.)을 혼자서 다니면서도 길을 제대로 잃은 것은 산행 첫날(안개 때문에 좀 헤맸습니다.)과 대야산 정상, 대미산 부근 외에는 10분 이상 길을 잃어 헤맨 적이 없습니다. 요즘 산에서도 GPS를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것을 사용해본 적이 없지만 편리한 만큼 사전에 많은 연습이 필요한 기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산에 멧돼지들이 많이 설친다고 하는데 저는 한번도 산에서 멧돼지를 만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뱀은 3-4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3계절 산행을 하신다면 뱀을 만날 기회가 더 많을 것입니다. 아울러 모기, 깔따구 등 해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해충기피제, 핀셋, 소독약 등 휴대)  저는 이런 해충이 싫고 시간도 겨울에만 나서 겨울산행을 했지만 겨울산행을 하면 해충이 없다는 것이 좋기는 하더군요.

 

   혼자서 산행을 한다고 해서 저는 별로 겁나는 것은 없었지만, 단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혹시나 산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다쳐서(특히, 다리를 다치면 치명적입니다.) 그냥 시체도 못 찾을 정도로 실종될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산행을 한다면 사전에 주변사람들에게 산행계획을 알려두고 휴대폰이나 무전기 등을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백두대간을 할 당시에는 KTF폰이 산에서 잘 안 터져서 SKT폰으로 바꾼 기억이 있습니다. 확실히 산에서는 SKT가 잘 터지더군요.

 

   저의 예를 들자면, 저수재에 차를 세워두고 그 앞 구간에서 식량부족으로 중간에 탈출했던 부리기재(대미산 서쪽)로 돌아가 산행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나빠져(이틀간 눈보라가 치더군요.) 산행을 못하고 산 입구 폐교(중평분교)에서 머무르다 날씨가 좀 호전된 후 산행을 시작해서 예상보다 하루 늦게 저수재로 돌아와서 늦은 밤에 차 문을 열고 있으니 경찰이 와서 실종신고가 들어왔다고 본인여부를 확인하더군요. 제가 저수재 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부리기재로 돌아가기 전에 휴게소 직원에게 4일 후에 돌아온다고 말해두었는데 5일이 다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 실종신고를 한 모양이더군요.  

 

   4번질문에 답합니다 :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은 상당히 많지만 아시다시피 산행에서 무게는 가장 큰 적이므로 얼마나 필요한 물건만 챙겨가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행짐을 쌀 때 고려할 요소들은 산행구간의 지형(암릉구간 유무), 산행거리, 산행시간, 날씨 등입니다.

 

   일단, 산에서 1박하고 적설기를 제외한 3계절 산행을 기준으로 준비물을 정리해보면,

 

1. 운행구/기록구/의류 : 50리터짜리 배낭(배낭커버 포함), 고어텍스 트레킹 슈즈(발목이 긴 것), 등산용 스키스틱 2개(많이 걸을 때 아주 편리합니다. 1개보다는 2개가 원칙),  고어텍스 방수방풍의(상, 하), 헤드랜턴 2개(여분 건전지 포함), 짧은 스패츠 1조(겨울이 아닌 3계절에도 착용하면 신발에 잔돌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통풍이 잘 되는 챙모자 1개, 나침반 2개(목끈 부착), 고도계(시계형이 부피가 적어서 좋음), 생활방수시계, 방위각 적은 수첩(물에 젖지 않는 재질), 벨트쌕 또는 주머니 많은 조끼,

 

   방수주머니에 넣은 지도(구간지도만 복사해서 휴대), 접근로를 찾기 위한 도로지도 복사본, 필기구(수성펜은 물에 번지고 볼펜은 겨울에 잘 안 나오므로 잘 나오는 유성펜이 좋음), 산행기록을 위한 수첩, 작은 디지털 카메라(올림푸스의 방수디카가 좋음, 조끼나 벨트쌕에 넣어두고 산행중 수시로 찍음, 카메라가 배낭 안에 있으면 안 찍게 됨, DSLR등 무거운 카메라는 비추, 산행시작 1시간만에 후회함),  카메라 주머니, 선글라스, 안경착용자는 여분안경 1개, 휴대폰, 수통

 

   산행복장은 상의와 팬티는 쿨맥스 등 속건성의 기능성 의류이면 최상이지만 비싸므로 차선으로 면 종류로 하고 남자의 경우 사각팬티는 오래 걸을 때 사타구니가 쓸리므로 삼각팬티가 좋습니다. 그리고, 여름이라도 민소매 상의는 어깨가 배낭에 쓸리고 심하게 타므로 반소매나 긴팔 상의가 좋습니다.

 

   바지는 타이즈보다는 좀 헐겁고 신축성이 좋은 면 쫄바지가 좋습니다. 오래 걸어도 다리에 부담이 적습니다. 무릎을 받쳐주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생각할 만 합니다. 다만, 뒤가 터진 것이 아니면 무릎 안쪽이 쓸립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하루 산행을 마치고 양말은 갈아신는 것이 좋습니다. 초봄이나 늦가을에는 따뜻한 울스웨터나 파일자켓을 한 벌 정도 휴대하는 것이 체온유지에 좋습니다.

 

2. 막영/취사구 : 1인용 텐트(후라이 포함), 후라이용 잡끈, 침낭, 고어텍스 침낭커버, 롤 매트리스, 텐트 바닥비닐, 모종삽(상당히 요긴함), 공기베개,  작은 가스버너, 작은 코펠 1-2개, 바람막이, 아미나이프, 수저, 시에라컵, 라이터 2개, 물주머니, 작은 라디오(혼자 야영시 외로움을 달래주며 일기예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일기예보는 휴대폰으로 지역번호+131을 눌러도 들을 수 있습니다.)

 

3. 의약품 기타 : 외상에 대비한 약품, 약품통, 썬크림, 모기기피제, 핀셋, 지갑과 여비, 신분증, 비상 연락처, 치약, 치솔, 바늘/실, 텐트 보수천

 

4. 보급품

  1) 주식 : 쌀 또는 햇반, 1분카레/짜장, 번개국, 군용 전투식량(요즘은 민수용으로도 파는 곳이 있습니다. 검색해보세요), 젓갈류, 볶은 고추장, 김치 등

  2) 행동식/간식 : 약과, 연양갱, 초코바, 초코파이, 미숫가루 등

  3) 비상식 :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으로 준비, 지방/단백질 종류는 효과가 적음

  4) 연료 : 가스 또는 정제 휘발유(무연 겸용 휘발유버너라도 무연휘발유를 쓰지말 것, 그을음이 많이 남)

  5) 배터리 : 헤드랜턴용, 휴대폰용, 카메라용, GPS용 등

  6) 화장지 : 두루말이가 좋음

  7) 쓰레기 모을 비닐봉투 여러개

  8) 여분의 속옷, 양말 1벌 정도

  9) 배낭 안의 짐들은 모두 비닐봉투로 싸서 방수화시킬 것

 

   5번질문 : 산행중 일박할 휴게소나 산장은 일부 국립공원 구간이나 관광지로 개발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그것도 혼잡한 휴일을 피해야 자기가 쉽지요. 국립공원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취사/야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저는 오히려 이런 곳이 더 불편하더군요. 하지만, 그 넓은 산을 한정된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이 모두 단속할 수는 없으므로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구간에서는 산장에 예약이 안 되면 아예 산장을 멀찍이 피하여 외진 곳에서 자는 것이 좋습니다. 산장 부근에서는 공단직원이 취사/야영 단속을 다닙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농촌이 황폐화되어 작은 마을에는 빈집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빈집에서 여러번 잤습니다.(다만, 자다가 무너져서는 안 되니 너무 상태가 나쁜 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아무리 허름한 빈집이라도 밖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보다는 아늑하더군요. 그리고, 텐트를 치고걷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 그것도 장점입니다. 물은 마을의 사람사는 집에 가서 얻어오면 됩니다.

 

   산에서 잠잘 곳은 일단 물을 구하기 쉬운 곳이 되어야 하며 바람이 덜 부는 곳(겨울에는 특히 중요합니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평탄한 곳이 좋겠지요. 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물이 있는 곳에서 야영지를 잡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산행일정상 물이 있는 곳과 좀 떨어진 곳에서 야영할 것 같으면 물주머니에 물을 받아서 좀 이동하는 것도 생각해봄직 합니다.

 

   산행경험이 쌓이다보면 딱 보면 여기서 잠자면 좋겠다는 느낌이 옵니다.(왠지 아늑한 느낌) 그런 곳에서 가까운 곳에 물만 구할 수 있으면 야영지로 최고이지요. 물을 구하는 것도 지도를 자주 들여다보면 대략 지도상 어디쯤에 물이 있겠다 하는 느낌이 옵니다. 대체로 고갯마루에서 양쪽 계곡으로 좀 내려가면 됩니다. 물을 구하고 야영지를 다듬는 데에는 위에서 준비물로 언급한, 모종삽이 요긴하게 쓰입니다. 야전삽이면 더 좋긴 하지만 무거우므로 모종삽으로도 쓸만 합니다.

  

   야영경험이 많지 않으시다면 본 산행 전에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자고 내려오는 훈련을 여러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올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본 산행에서 바람부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비바람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텐트를 치고 걷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명만 되어도 상당히 수월한 일이지만 혼자서 하려면 훨씬 힘드는 일이 바로 텐트치고 걷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사전에 훈련을 하시고 또 본 산행에서도 야영경험이 쌓임에 따라  오히려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사람이 없는 곳이 편하게 느껴지고 산 전체가 잠자리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다만, 암릉구간만큼은 야영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암릉구간을 정리합니다.

  

1. 속리산 문장대-밤티재 : 작은 구멍을 통과하는 곳이 많아 큰 배낭을 메면 혼자서 산행이 힘듭니다.

2. 대야산-곰넘이봉 : 대야산 정상 북쪽은 거의 절벽같은 등산로이며 이후로도 험한 곳이 여럿 있습니다.

3. 이화령-조령 : 가장 길고 험합니다. 이화령에서 조금 올라가면 샘이 있고 여기서 야영을 한 후 본격적으로 암릉이 시작된 이후로는 능선상에서 잘 곳이 없다고 보고 무조건 당일산행으로 끝내야 합니다.

4. 부봉-월항삼봉 : 비교적 무난한 암릉길입니다.

5. 하늘재-포암산 :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험합니다.

6. 작은 차갓재-황장재 : 황장산 정상부에 큰 배낭을 메고 지나기 곤란한 곳이 두세 군데 있습니다.

7. 도솔봉 언저리에 약간(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입니다.

 

   소백산 이북으로는 제가 직접 산행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소백산-오대산까지는 크게 위험한 구간이 없다고 하며 점봉산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구간에 암릉이 좀 있으며 이후로는 설악산 공룡능선, 미시령-진부령 구간에 너덜지대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암릉구간들을 적설기에 혼자서 큰 배낭(100리터짜리)를 메고 돌파하느라 생똥을 쌌습니다.

(문장대-밤티재 구간에서는 다행이도 동행인이 한 명 있어서 배낭을 넘겨주면서 산행을 했습니다.) 50리터 정도의 비교적 작은 배낭을 메고 3계절에 지나신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6번질문에 답합니다 : 기타 주의사항으로는 오대산 언저리에 가면 진드기를 조심하라더군요. 이놈들은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데 이놈을 발견하고 손으로 잘못 잡아빼면 다리나 침은 피부에 박혀있어 감염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진드기를 발견하면 핀셋이나 쪽집게로 조심스럽게 잡아빼야 합니다. 그러기 이전에 피부를 되도록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뱀이나 멧돼지에 대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산행 전에는 해당 산행구간의 일기예보를 충분히 청취하시고 악천후를 만나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1박2일씩 개인산행을 하실 계획이시니 산행구간에 대한 충분한 예습을 하시고, 꼭 필요한 짐만 최소한으로 꾸려 최대한 빠른 시간에 구간산행을 마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산행을 자주 하시거나 아니면 달리기나 자전거타기 등으로 체력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백두대간 동계 단독산행을 위해 한밤중에 산길 달리기, 겨울에도 찬물로 샤워하기, 난방 때지 않고 집에서 지내기 등으로 사전에 훈련을 했으며 본 산행에서 효과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백두대간 산행기를 한두개 정도 읽어보시는 것도 간접경험 축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산행기를 찬찬히 읽어보시면 글쓴이의 심정이 전이가 되어 실제 산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됩니다.  

 

   저도 백두대간 산행을 하기 전에도 나름대로 산행경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백두대간을 하면서 훨씬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백두대간은 그 자체가 훌륭한 등산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고보니 답변이 상당히 길어졌는데(제가 지금껏 에 올린 답변글 중 가장 길게 쓴 듯 합니다.) 이처럼 자세한 답변을 쓸 수 있는 것은 저의 기억에 의하기도 하지만 제가 꼼꼼히 기록해둔 산행일지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니, 님도 모처럼 큰 맘먹고 시작하고자 하는 백두대간 산행이니 사진과 기록을 충분히 남겨두시면 이후의 산행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두대간 산행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했고 또 하고 있으므로 다들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겠지만 혹시 남들이 백두대간을 며칠만에 완주했다는 식의 무용담에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백두대간 산행은 뭐 대단한 개척산행이 아니며 단지 좀 긴 종주산행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님의 체력/시간/경제적 여건에 맞게 디자인한, 독창적인 백두대간 산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답변들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산행을 하시면서 조금씩 미흡한 부분들을 개선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일시종주에 비해 구간종주의 장점이지요.

 

   산이 어딜 도망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변할 뿐이지요. 그래서, 저도 지금은 여건이 안 되어 백두대간 산행을 장기간 쉬고 있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죽령부터 산행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낙동정맥, 호남정맥 등 정맥도 완주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혼자서 주말을 이용하여 구간종주하여 완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시간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도 어렵고 비용부담에다 일시종주에 비해 접근로, 탈출로 포함해서 산행거리가 2-3배 정도로 늘어납니다.) 충분히 의미가 있는 산행이며 님의 등산경험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산행이겠지만 너무 시간에만 쫓기지 마시고 나름대로 즐기는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돈 벌자고 하는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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