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프린터 클라리스와 105급 속도차이가 있나요?

미니스프린터는 기본적으로 로드의 구동계를 씁니다. 이건 로드와 공통적인 점인데요, 프레임과 휠셋등 다른 조건이 똑같다면 속도한정해서는 아마추어에서 구동계로 인한 속도차이는 사실상 없어요. 구동계 차이는 무게, 변속감, 브레이크 차이 등이에요. 

무게로 인해 같은 힘 대비 약간 유리하겠으나, 그 차이는 미미해요. 무게 차이자체가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자체도 크지 않습니다. 장거리로 가면 그 작은 차이로 인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단순 속도차이는 무시해도 좋을정도입니다. 클라리스와 105는 기어단수 차이가 나므로 쓸수있는 기어비가 늘어나므로 역시 장거리로 갈수록 105가 유리해집니다. 기어 단수가 다르다하더라 기어가 더 촘촘해지느냐의 의미이지 최대기어비는 같으므로 낼 수 있는 최대 속도 역시 같습니다.

중급이상에서 105이상을 쓰는건 더 먼거리를 갈수록 이 작은 무게차이가 다른 부품들에서의 무게차이들과 함께 모여서 큰 차이를 가져오고, 촘촘한 기어비를 더 활용할수있기 때문에 유리해지기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바람의 방향, 경사도등에 따라 2.0의 기어비가 페달링이 제일 편한데, 클라리스급에서는 2.0의 기어비가 없고, 105에서는 기어비가 있으면 105가 장거리로 갈수록 당연히 유리하죠. 105이상인 22단에서도 순정의 기어비세팅이 내가 잘 사용하는 기어비가 없을수도 있어 따로 스프라켓을 세팅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브레이크도 무시못할 차이를 보이고요.

중급이상에서는 구동계보다는 휠셋, 휠셋보다는 프레임을 더 중시합니다. 보통 클라리스급과 105급은 프레임도 다른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입문에서 같은 프레임이라면 굳이 클라리스나 105냐를 따질 당위성이 생각보다 많지않습니다. 소라급과 같은 프레임을 쓰는 105급이라면 어차피 중급이상에서는 기변해야하거든요. 한번에 105급으로 가라는 말은 중급자용 프레임을 쓰는 기종으로 구매하라는거지 구동계를 바꾸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입문용 프레임에 105 구동계를 달면 나중에 아예 프레임부터 바꿔야하지만, 중급자용 프레임에 105 구동계가 달려있으면 휠셋만 바꾸면 그 이상으로는 굳이 바꿀 필요가 없거든요.   

자전거 등급을 이야기할때 구동계가 구분이 딱 떨어지고 간단히 이야기할수있으니 구동계로 구분하는거지 구동계가 등급의 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프레임이나 휠셋은 등급 나누기가 재질 외에 애매한 요소가 많습니다. 만약 마빅(휠셋회사)이 시마노만한 시장장악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마빅의 휠셋등급따라 자전거 등급을 나눴을 수도 있습니다. 또 자전거 제조사가 하나밖에 없었다면 그 회사의 프레임 등급을 기준삼아 자전거 등급을 나눴을겁니다. 자전거회사가 프로용 프레임, 중급 프레임, 입문 프레임, 보급용 프레임 이렇게 4개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을 경우 대부분 보급용 프레임에 구동계는 클라리스~소라, 입문용에서는 클라리스~105, 중급용 프레임에는 105~울테그라 이런식으로 다른 등급의 구동계를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자전거 회사가 이 회사밖에 없을 경우 자전거 등급은 구동계가 아니라 프레임이 기준이 될겁니다. 

컴퓨터에서도 일반적으로 CPU로 등급을 나누지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등에 따라 등급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다만 CPU는 클럭수라는 확실한 기준점이 있지만, 자전거 프레임은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재질 정도외에 확실한 기준점은 없습니다. 기준점이 오히려 승차감, 공기저항, 힘전달, 무게배분, 무게, 내구성, 재질 등등 너무 많은 편이고 평가도 쉽지 않습니다. 

같은 프레임에서 중급 휠셋의 클라리스급과 입문 휠셋의 105급중 뭘 탈거냐고 한다면 전 클라리스급을 타겠습니다. 같은 휠셋에서 중급 프레임의 클라리스급과 입문프레임의 105급중 뭘 탈거냐고한다면 역시 클라리스급을 타겠습니다. 구동계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구동계도 중요하긴하지만, 프레임과 휠셋만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