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급에서 사고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네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극도의 감량고
보통 자기 체중의 10kg 이하를 더 빼고 체급을 맞춥니다. 그러다보니 감량고로 몸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중량급으로 갈수록 감량은 좀 덜합니다. 헤비급은 아예 없구요. 물론 크루저급이나 미들급 등에서도 감량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는 몸에 수분을 줄인다거나, 지방을 줄인다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량급에서는 근육까지 빼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루에 반공기 정도 먹고 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몸에 좋지는 않겠죠.
참고로 요즘은 예전 처럼 무식학 감량은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너무 많은 감량은 오히려 파워를 떨어트릴수도 있고, 몸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요즘은 체급을 그냥 올리는 편이죠.
2. 누적되는 펀치
보통 경량급의 경우는 1회나 2회 KO는 많이 보기 힘들고 원펀치로 상대를 쓰러트리는 경우는 아주 펀치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라면 별로 없습니다. 헤비급 등에서는 펀치 한방으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KO가 나오더라도 초반에 나오는 경우가 많고 한번에 끝나죠. 그러나 경량급의 경우는 계속적으로 데미지가 누적이 됩니다. 이렇게 누적이 된 상태에서 강한 펀치를 맞으니 사고가 일어나죠.
잔매에 골병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3. 경량급의 펀치가 예전 같지 않음
복싱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체급이 라이트급-월테급(일반적으로 60KG 대)인데 이 체급이 인기가 높은 것은 선수들이 매우 빠른데다 KO율이 70%를 상회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죠. 느리고 한방에 끝나는 헤비급(오히려 거인이나 뚱보가 출현해서 게임이 더 루즈함)보다는 빠르고 KO율도 높은 체급이 인기가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 김지훈 선수도 승리한 경기에서는 90%가 KO 승입니다.
그만큼 펀치력이 예전 같지 않고 요즘은 강하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아마 복싱을 하다가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냥 아마는 아마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마 출신 복서들은 펀치의 데미지 보다는 정확하게 맞추려고 하고 일종의 펜싱과 같은 경기 스타일로 하는 선수가 많은데, 프로에서 시작한 선수들은 10대를 맞더라도 한대 제대로 맞추는게 더 중요(특히 KO 경기가 많아지면서)하기 때문에 요즘은 점점 파워 펀치를 많이 냅니다.
복싱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변칙적인 스타일이 많아진 것도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거의 펀치 각도를 모를 정도로 펀치를 내는 선수들도 많죠. 매니 파퀴아오 VS 리키 해튼 경기를 보면 해튼 입장에서는 펀치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각도와 스텝에서 펀치가 나와 바로 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