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둘 다 돈 많이 들어가고 경쟁률 세고, 한 개인이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희박한 분야입니다.
만약 초경을 이미 하셨다면 키가 더 이상 많이 자라지 않고요,
발레에서 너무 작은 키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발레하던 사람들도 키가 너무 작으면
그냥 도태됩니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유연성은 물론이요 점프할 때 사용하는 근육을 섬세하게 다듬어야 하고,
피겨스케이팅에 맞는 체형으로 만드려면 어린 시절부터(여섯살쯤부터 여덟살쯤까지) 하는 것이
제일 좋고, 늦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작해야 하는데 여자의 경우 중학생이 된 이상
가망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 나이 때면 대개 2차성징이 나타나서 체형변화가 왔고
유연성이 어느 정도 떨어졌으니까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조차 2차성징으로 인해 체형변화 와서
실력 퇴보하고 도태된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 체형변화를 최대한 완만하게 겪으려고
성장기에 새모이만큼 밥먹으면서 죽어라 운동합니다. 김연아선수도 06-07시즌 끝난 후
정말 죽어라 훈련했습니다. 김연아선수의 경우 체형변화를 가장 잘 넘어간 케이스고,
체형변화에 실패하는 선수가 90%를 훨씬 넘는다고 보면 됩니다.
그토록 깡마르고 여리여리하던 선수들이 2차성징으로 인해 살이 훅 찌고 가슴이 커짐으로 인해서
점프에 문제 생기고, 그 때문에 시합에서 부진하고, 도태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 어릴 때부터 뭐든 간에 무용을 배워왔든지 운동을 해왔든지 하지 않은 이상,
가능성 없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중학생 때 발레를 시작했다고 하나,
강수진씨는 기존에 한국무용을 전공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한국무용과 발레가 전혀 상반되었다고 해도
기본기가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강수진씨는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발레든 피겨스케이팅이든 체형(팔다리, 목이 길고 가느다란 체형. 물론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점프 때문에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어야 하고, 다리가 그렇게 길 필요는 없습니다.),
박자감, 음악에 대한 감각, 유연성, 표현력 등이 타고나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매우매우 극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하지 못해서
결국 그 분야에서 일류로 성공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생은 만화책이 아니에요. 만화책에는 수많은 천재가 등장하지만 그건 만화입니다.
현실에서 내가 어떤 분야에서 천재일 가능성은 0.000000000001퍼센트입니다.
70억 인구 중에 나는 그저 한 명의 인간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