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는 사커라인에서 나온 이 기사가 가장 좋은 답변이 될꺼 같군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각 국가의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 참가팀 수는 지난 5년간 각 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등 거둔 성적들을 나라별로 합산해 얻는 통계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즉 지금 4강전이 한창인 올 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는 각 국가별 팀 수는 지난 98/99 시즌부터 02/03 시즌까지의 5시즌 동안 각 클럽들이 거둔 성적들을 국가별로 통계를 낸 뒤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티켓수를 배분한 것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이 모두 마무리되면 자동적으로 98/99 시즌의 성적이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를 올 시즌이었던 03/04 시즌의 성적이 대체하면서 다시 지난 5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04/05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국가별 티켓수를 조정하게 된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팀 수에 따라 UEFA컵으로 합류하게 되는 팀 수도 결정되게 된다.
지난 5년간의 랭킹 포인트는 예선 경기를 모두 포함한 챔피언스리그 경기들과 역시 예선을 포함한 UEFA컵 경기들의 결과에 따라 부여된다. 기본적으로 승리한 팀에게는 2점이 주어지며 비기면 두 팀에게 각각 1점씩이 주어지게 된다. 물론 패한 팀은 0점이다. 여기에 8강에 진출한 팀들은 보너스 점수 1점이 추가로 주어진다. 4강, 결승 진출 등에 대한 보너스 점수도 물론 각각 1점씩 존재한다. 이는 UEFA컵에서 또한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각 클럽들이 대외 컵(예선을 포함한 챔피언스리그와 역시 예선을 포함한 UEFA컵)에서 얻은 점수들은 국가별로 저마다 스페인 클럽들끼리, 잉글랜드 클럽들끼리, 이탈리아 클럽들끼리 등등으로 합산되어 다시금 그 국가별 참가팀 수만큼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참가팀 수만큼으로 벌어들인 총 점수를 나누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많은 팀이 대외컵에 출전한다고 해서 무조건 랭킹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참가한 팀들이 얼마나 고르게 성적을 내주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수치가 바로 그 시즌의 UEFA 랭킹 포인트이다. 알기 쉽게 이야기하자면 각 국가별 랭킹 포인트는 그 나라의 클럽들이 그 시즌에 평균적으로 대외컵에 나가서 몇 점을 벌어들였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지난 5년간 랭킹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라는 스페인으로 올 시즌도 스페인 클럽들은 챔피언스리그에 남아있는 데포르티보를 비롯해 UEFA컵 4강에 진출한 발렌시아와 비야레알 등 총 3팀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까지의 5년간 랭킹 포인트(올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모두 8강전까지의 경기 결과들만을 합산)에서 78.85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함으로써 2위인 잉글랜드(61.903)와 이탈리아(59.186)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랭킹 1위부터 3위까지의 국가들은 등수에 따른 대외컵 참가 팀 수의 차별이 없기 때문에 1위냐 3위냐 하는 등수는 명예 이상의 실리적인 이득은 전혀 없다. 반면 4위부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4위부터 6위까지의 국가들은 1위부터 3위까지의 국가들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최대 팀 수가 한 팀 줄기 때문이다.
1위부터 3위까지의 국가에서는 리그 1위와 2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고 3, 4위는 다른 나라의 클럽 팀과 최종 예선전을 통해 최대 4개 팀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데 반해 랭킹 4위부터 6위까지의 국가들은 리그 1위와 2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최종 예선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 3위팀 한 팀에 불과하다. 즉 리그 4위를 차지한 팀은 5위를 차지한 팀과 더불어 UEFA컵으로 밀려나게 된다.
잠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현재 진행중인 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98/99 시즌부터 02/03 시즌까지의 5시즌간의 대외컵 대회 성적을 토대로 산정한 점수로 참가팀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이 모두 종료되면 98/99 시즌의 대외컵 성적은 자연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올 시즌의 성적이 대체하게 된다.
즉, 다음 시즌 대외컵에 참가할 국가별 팀 수는 99/00 시즌부터 03/04 시즌까지의 5시즌간의 대외컵 성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지난 5시즌간의 성적을 토대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 나갈 참가 팀 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한두 시즌 정도 부진했거나 반대로 상승세를 탔다고 해서 쉽게 랭킹이 당장 뒤바뀌지는 않는 것이다. 또한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대외컵 경기의 특성상 만일 어느 한 팀이 탈락을 하더라도 상대팀에게 2패를 당하면서 탈락을 하느냐 혹은 1승 1패를 해서 득실차에 의해 탈락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2패를 당할 경우 랭킹 포인트를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탈락하게 되지만 1승 1패 혹은 2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탈락할 경우엔 랭킹 포인트 2점은 획득을 하면서 탈락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랭킹 포인트에서는 적은 힘이나마 보태줄 수 있는 것이다.
한창 진행중인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지난 5년간 랭킹에서 상위 4개 국가(성적순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격차를 보이던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01/02 시즌까지 랭킹 3위를 달리며 총 4개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켰던 독일은 이후 점수를 조금씩 까먹으며 완전히 4위권으로 내려 앉은데 이어 이제는 5위인 프랑스에게도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4위부터 6위까지는 대외컵에 출전할 수 있는 팀 수가 동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지만 5년간 UEFA 랭킹에서 4위로 밀린 이후 다시금 3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을 했던 독일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독일은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서 그랬듯이 2년 연속으로 단 한 팀도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대외컵을 모두 접은 독일은 달랑 4.714점만을 추가하며 04/05 시즌을 위한 총점에서 49.489점을 기록하며 위험스러운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올 시즌 AS 모나코(챔피언스리그)와 올림피크 마르세유(UEFA컵)가 아직 살아남아 있는 데다 이미 4강전 이전까지 벌어 놓은 올 시즌 점수만도 12.500점에 달해 총점 47.326점을 기록해 4위인 독일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5년간 UEFA 랭킹에서 7위권 이하의 국가들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랭킹 7위와 8위의 국가는 리그 우승팀 한 팀만이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며 리그 준우승 팀은 최종 예선을 통해 챔피언스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 최대 2팀만이 챔피언스리그로의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반면 리그 3, 4, 5위의 3개 팀은 UEFA컵으로 진출하게 된다. 이후 랭킹이 내려갈수록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 진출할 수 있는 팀들의 숫자는 하향 조정되게 된다.
최근 몇 시즌간 1위부터 3위까지는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이 차지하면서 변화가 없었고 4위부터 6위까지는 독일, 프랑스, 그리스의 3팀 체제가 유지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 수에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르투갈의 FC 포르투가 UEFA컵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을 거듭함으로써 포르투갈이 전체적으로 점수를 착실히 보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는 3개의 포르투갈 팀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7위를 달리며 최대 2팀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했지만 연이어 두 시즌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6위 자리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올 시즌에만 8.750점을 획득(아직 진행중-포르투)해 4.166점을 얻은 그리스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선 것이다. 현재 포르투갈의 랭킹 포인트는 40.833점으로 34.748점의 그리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자연히 그리스는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팀이 한 팀 줄어들게 됨은 당연하다.
흔히 어느 나라의 리그가 더 강한가를 논할 때 챔피언스리그에 얼마나 많은 팀이 진출하느냐 즉 지난 5년간 랭킹 포인트가 어느 나라가 높으냐를 가지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딱히 리그간의 척도를 나타낼 수 있는 기준이 없는 데다 리그간 직접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비교적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대외컵에서 대결 성적들으로 점수를 산정함으로써 부득이하게 랭킹을 만들고 그에 따라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팀의 수도 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과거 5시즌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어느 한 시즌만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 또한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듯 이제 유럽 축구는 몇몇 특정 클럽에 의해 우승이 독점된다는 인상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물론 소위 강팀이라 분류되는 팀들이 다음 시즌에도 올 시즌과 같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보장도 없다. 예상치 못했던 팀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유럽 축구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지만 이들이 다음 시즌에도 올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치리란 보장도 물론 없으며 제3, 제4의 깜짝 팀이 등장하지 말란 보장도 물론 없음은 마찬가지다.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단 한 시즌만의 성적으로 강팀이냐 아니냐를 분류하려고 시도하는 우를 UEFA 역시 범하지 않기 위해 이러한 복잡한 랭킹 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것이다. 강팀 혹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의 리그를 선별하기 위해 UEFA는 5년 전까지의 성적을 소급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 한 시즌의 성적으로 열을 올리기보다는 관심을 갖게된 팀이 앞으로는 어떤 성적들을 올리게 될지 그리고 그 팀이 속한 국가의 다른 팀들은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면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재미는 더욱 배가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은 04/05 시즌에 적용될 10위까지의 국가별 랭킹 포인트이다.(올 시즌 대외컵 8강까지의 성적으로 작성)
--------99/00--00/01--01/02--02/03--03/04--합계
1.스페인 18.571 16.611 14.857 15.500 13.312 78.851
2.잉글랜드 14.500 14.166 11.571 10.666 11.000 61.903
3.이탈리아 12.000 9.812 12.571 15.928 8.875 59.186
4.독일 11.071 11.062 13.500 9.142 4.714 49.489
5.프랑스 10.285 9.500 7.125 7.916 12.500 47.326
6.포르투갈 5.833 6.125 9.375 10.750 8.750 40.833
7.그리스 5.416 6.750 11.250 7.166 4.166 34.748
8.네덜란드 6.250 6.083 10.166 6.166 5.416 34.081
9.체코 8.000 6.000 5.500 6.200 7.375 33.075
10.터키 7.750 7.750 5.625 4.666 6.500 3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