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한 명의 뛰어난 선수가 있다고 좌지우지 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물론 그 뛰어난 선수가 메시나 호날두와 같은 세계최고의 선수라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들의 국가대표팀(아르헨티나, 포르투갈)에서의 부진한 활약을 보면 이렇게 봐도 무리는 아니죠.
이번 시즌 레알과 맨체스터시티는 돈으로 무시무시한 스쿼드를 구축했는데요.
-맨시티는 산타크루즈를 벤치멤버로 놓을정도로 공격진 포화상태를 만들어놓았고..
-레알마드리드는 '라울마드리드' 라울을 벤치로 밀어놓고(라울 폼이 떨어진 것도 있습니다만은..), 세계최고라 불리는 호날두, 카카 를 한 팀에 모아놓으며 금전적과시(?)을 한 껏 했죠..
질문자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 중
1번 내용에 대해서 하나 말씀을 드리면..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은,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을 좀 더 인정해주는 팀의 선수로 뛰고자 하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무조건 돈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시즌 레알과 맨시티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맨시티가 빅4로 시즌을 마무리할 기회를 맞았다는 점과, 레알이 아직 리그우승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는 점을 봐서는 이번 시즌이 딱히 실패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쓴 돈에 비하면.....;;)
하지만 제가 보기에 맨시티와 레알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좀 더 조직력이 갖춰지면 무시무시한 팀으로 자라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이들은 여름이적시장에 아직 취약하다 생각하는 포지션을 더 보강하겠죠..)
만일 이 두팀이 리그를 제패하는 등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축구계에 돈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 것이라 생각합니다. 축구라는게 스포츠의 하나로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팀의 성적에 따라 팀에게 붙는 명성과 수익이 달라지니까요.
이러한 부분은 축구팬들에게 다소 씁쓸하게 비춰질 것 같습니다.
레알마드리드의 라울, 리버풀의 제라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긱스, 유벤투스의 부폰과 같은 선수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들의 실력이 뒷받침 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팀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돈으로서 팀의 성적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더 커진다면, 이러한 선수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겠죠. 물론 이것도 프로선수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매우 씁쓸한 모습들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재정적으로 부실한 구단에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나오더라도..
'에휴... 돈 많은 저 팀이 다음시즌에 저 선수를 사가겠구나... '라고 생각해버리겠죠.
그럼 가난한 구단은... 좋은 성적을 꿈꾸기가 더욱 힘들어지겠죠.
축구의 재미 중 하나가... "축구공은 둥글다." 아니겠습니까.
약팀도 팀으로 똘똘 뭉치면, 강팀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게 축구인데.
돈으로서.... 팀의 성적이 만들어지는... 그런식의 모습이 축구계에 자리잡게 된다면..
축구팬으로서 너무도 슬플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