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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2편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8-16 17:45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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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1


1편에이어 2편도 써봅니다. (01로 써야하는데 못알아 볼까봐 그냥 02로..)


이번에는 1편에서 못썼던 잡다한 뇌출혈이후 후유증및 후기를 써볼까합니다. 


저번편에는 기억상실증을 위주로 썼다면 이번에는 그냥 주제없는 도움이 될만한? 그리고 신기한 경험(?)등 그런얘기입니다.


1편 댓글들에 저처럼 뇌출혈 혹은 비슷한걸 경험한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제글을 보고 여러분들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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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다치게된 경위


다친건 사실 정확한 원인을 세상 그누구도 모르고 본인조차 모름. 난 기억상실에 혼수상태였기때문에 내가 어쩌다 다친건지


기억이 1도 안남....


내가 다친곳은 어느 건물 1층에 있는 지하공간인데 그곳은 문을 열고 쓰레기를 투척하는 그런장소였음 


그니까 1층에 문을 열고 쓰레기를 던져버리는 곳인데 심지어 문에 위험공간이라고 출입금지 경고문까지 써있음


근데 거기서 철제계단아래로 내가 떨여저있던걸 쓰레기를 버리러온 1층의 어떤 가게 직원이 날 발견하고 신고해서 


병원으로 실려간것임. 


이문제로 소방,경찰측 전부다 조사했는데 cctv도없고 목격자도없고 나는 혼수상태라 기억도못하고 대충 추측으로 결론을 냄


결과는 '화장실인줄 알고 착각해서 잘못들어갔다가 추락함' 이렇게 결론이 났음.. 


난아직까지 누가 날 던져버린게 아닌가 할정도로 좀 황당하고 도대체 내가 거길왜 들어갔는지 의문이긴함... 



2. 치료과정 



2.jpg [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2편


위 사진처럼 빨간색 선으로 머리를 쪼갰었음. 


그이유는 뇌수종이란 증상때문인데 외상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이 일어나서 뇌수와 뇌출혈이 일어나 뇌가 계속 붓는현상임


그래서 뇌압을 낮추기위해 두개골 40%가량을 절개한뒤 냉동보관한다음 증상이 멈출때 까지 보관하다가 나중에 괜찮아지면


다시 재결합을 하는 과정임.


문제는 내가 두개골을 다시닫는 마지막 수술을 할때 의사가 말하길 사망확률이 60%이상이었고 설령 수술이 성공한다해도 


하반신 마비나 전신마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했음. 


그이유는 출혈로인해 전두엽과 측두엽 일부가 죽어있는 상태였음. (CT로 보면 뇌가 부분적으로 검은색임)


하지만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수술을 하니까 오히려 다리가 움직여지고 걸을 수 있게됨 


의사도 놀랄정도로 경과가 매우좋았고 성공적이었음



3. 치료후 후유증 



뇌가 다쳤기때문에 후유증은 정말 수많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음.


KakaoTalk_20240816_112953675_03.jpg [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2편

위 사진은 지능 재활치료를 받는 상황임


그런데 얼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움푹 함몰된 위치가 보일것임. (상단부분)


이것은 두개골을 결합할때 혹시모를 사태를 대비한 두개골을 일부 절개한 상태임. (약10%)


이상태는 두개골을 완전히 상실하기때문에 다시 복구하기가 쉬운일이아님. 


웃기게도 이것을 복구 치료를하려면 성형외과의사 + 신경외과의사가 콜라보로 협진수술을 해야하기때문에


수술비가 매우매우비쌈. 그리고 인공보형물을 제작해야하는데 제작비만 1000만원임... 수술비는 따로고.. 


또한 성형외과의사가 협진하기때문에 보험이 일체불가능임 ㅋㅋ... 그리고 수술을 한다해도 80%정도만 복구가 가능하고


함몰된 흉터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수술을 포기함. 대충 평생 머리를 길러서 가리고 다녀야 한다는 뜻임..


뭐 어쩔수 없고 살아난게 기적이지뭐..



4. 심각한 후유증 2


사실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기억상실증 어느정도 회복, 걸을수 있게됨, 살아나서 회복됨


이것만 보면 기적이다. 열심히 살면되겠다. 힘들었겠다. 뭐이런식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때당시 가장 심각한 후유증이 있었음


그것은 바로 시각의 문제임. 나는 사실 다치기전 컴퓨터를 주로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후유증으로 모든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남. 진짜 모든게다 사시인마냥 두개로 보이는 문제였음


시신경이나 눈에는 전혀문제가 없는데 뇌의 일부분이 죽는바람에 치료도 못한다고 했음.


결국 마지막 퇴원하면서 차를타고 가는데 창밖에 머리를 기댄채로 도로를 보고있었음. 


그런데 이 복잡한 세상이 전부 두개로 보이니까 밖을 나갈수도없을 것이고 평생 중증 장애인으로 부모님의 도움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슬프다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게됨


내가 이렇게 힘들게 도움받으면서 부모님한테 피해를 끼치고 사느니 그냥 삶을 포기하고 끝내버리는게 날것같다 라고 생각을 하게됨 


그때당시 나는 아직 제대로 걸을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일단 집으로 복귀하면 재활치료에 전념해서 몸을 회복한뒤 빨리 죽어야겠다라고 생각함. 


그렇게 몇달간 재활치료를하다가 신기하게 사물이 점점 겹치더니 나중에는 하나로 시야가 돌아오게됨


진짜 이건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수가 없음. 그래서 다행히 아직까지는 살아있음!



5. 운동능력 상실


난 원래 다치기전 헬스에 맛들려서 헬스장을 PT받으며 진짜 열심히 하고있었음. 


이건 그냥 막연히 내생각이지만 내가 헬스를 하지않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것 같음 


그래서 퇴원하고 헬스를 다시 하려고 했지만 의사는 뇌압이 올라가면 안되니깐 절대로 무거운것을 들면 안된다고했음


(평생 헬스금지) ㅜㅜ


여튼 가벼운 운동을 하려고 했으나 다친 후유증으로 운동능력이 완전히 상실되서 푸시업 1개가 안되는 상태였음...


너무 허탈하고 현타와서 그래도 30개정돈 해보겠다 싶어서 조금씩 노력하는 중이긴함.


그러나 관절들과 근육이 망가져서 평범하게 걷다가도 갑자기 발목이 꺾여서 넘어지거나 손목에 엄청난 고통이오고


하여간 온몸이 삐걱삐걱 난리부르스임...




6. 병원비는 얼마나왔을까?


우리집은 흙수저 집안임.


그래서 난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했을까 궁금했음. 


알고보니 내돈으로 하셨더라? ㅋㅋㅋ 당연히 부모님돈 안써서 오히려 다행이긴했음.


근데 그당시에는 너무 정신이없어서 도대체 얼마를 쓰고 보험은 어떻게되며 이런것에 관심이 없었음.


그렇게 그냥 다친건 잊어야겠다 생각했을때 뜬금없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전화가옴 


나한테 다친경위를 물어보더니 보험금 어쩌고 하길래 그건그냥 다 처리가된것이다 하고 잊을려고하는데 자꾸 물어봐서 


걍 대충 말하고 전화를 끊었음.


그런데 자꾸 다시 전화가와서 나한테 자기네들이 다친 장소랑 병원비를 다 파악했는데 나보고 자꾸 다친곳 건물주한테 소송을 

걸라는것임. 그래서 돈을 받아내라고..


도대체 내 병원비가 총 얼마나왔는지 아냐고 그때서야 물어봤음.


그때 들은 돈이 총 6천만원 가량이었음.... (ㅁㅊ..)


그런데 그중 3천만원은 국민보험으로 처리가 된거고 나머지 2천쯤은 보험비로 처리가되서 


실질적으로 내돈은 천만원 가량만 쓴상태였음.


그런데 지금 건강공단돈 3천만원이 나간 상태였으니까 얘네들이 소송까지 가라고 계속 닥달하는 상황인것임.


난 그냥 더이상 다친것에대한 문제를 끌고가고 싶지않아서 난 돈문제는 신경쓰기 싫으니까 연락하지말라고 잘라버렸음.


소송걸어도 도저히 이길것같지가 않고 지금도 내몸관리가 힘든데 민사까지 할 여유가 전혀없었음.



7. 결론 


참 험난하고 다사 다난한 다친 경위였음. 내가 사회에 아직 정상적으로 복귀할 능력도 조금 부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할지


좀 막막한 상황이긴한데 그냥 이번생에 결혼은 포기했고 혼자 근근히 먹고살정도로 사회에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볼 생각임 ㅎㅎ 


혹시 더 궁금하거나 물어볼거 댓글로 적어주면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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