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0 > 인기 게시물

[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0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8-16 14:05 댓글 0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이 얘기를 적는 이유는 뭐 워낙 희귀한 경우기도하고 정보를 얻기도 힘들어서 

혹시 나와같은 사람이 있을지, 기억상실증이란게 실제로 어떤 증상일지 알리고 싶어서 적어보고 싶었다. 


특히 이런 소재로 소설이나 영화,드라마 같은데서 너무 비약적으로 과장해서 나오는거보면 실제완 달라서 웃기기도하고 

좀 어이없는 경우도 있기도해서 실제론 어떤지 얘기하고싶었다.



나같은경우 기억상실증을 겪은건 어떤 우연히 갑작스럽게 찾아온게아닌 타박상에 의한 '뇌출혈' 이었다.


이렇게 용기낸 경우는 나같이 동일한 증상으로 뇌출혈을 겪은 '우자까' 라는 유튜버를 우연히 보고 나도 용기를 내서

한번 다른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asasd.JPG [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0


내가 뇌출혈에대해 검색을 많이해서 그런지 알고리즘에 뜨고 뉴스에도 등장할 정도로 우연히 이분을 보게됬다.


실제로 저분처럼 저렇게 머리 뼈가없는 경우는 대부분 뇌출혈 환자들의 특징인데 


뇌수가 계속 차서 머리가 붓기때문에 저렇게 두개골을 절개해서 따로 보관을 하고 일부가 소실된채로 어느정도 회복되기

전까지 저렇게 지내야한다. 


다음은 내가 다쳤을때 사진이다.
(약혐)
























01.jpg [본인실화] 실제로 겪은 기억상실증,뇌출혈 후기- 00


이때는 혼수상태여서 눈은 떠있어도 의식은 없는 상태이다.


좌측에 보이는 저 링거같은 피가 흐르는 줄은 뇌출혈로 인한 피를 외부로 제거하는 호스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저때가 2022년 10월 22일에 다쳤는데 약 1달정도 혼수상태였다.


의식이 돌아왔을때 11월 말쯤? 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내가 병실에 누워있고 식물인간 상태로 머리정도 살짝 움직이는 정도였다.


도대체 여기에 내가 왜있는걸까 의문이었고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기 때문에 무슨 방송 몰카를 찍는건줄 알았다..ㅋㅋ 


왜냐면 내 팔다리가 침대에 결박된 상태였기 때문에.. 무슨 몰카 유튭찍는줄알았다.... (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박해놨다고함)




이건 나중에 퇴원하고 들은 얘기인데 내가 다친날이 10월 22일 인데 그날이 우연찮게도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29일)가 벌어지기 정확히 1주일 전이라 내가 연락이 끊기고 나중에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주변 지인들이 


다들 내가 이태원 가서 다친줄알고 엄청나게 걱정하고 병원까지 찾아와주고 살아남은게 다행이라며 위로를해서


난 그 참사가 벌어진것을 몰랐기때문에 도대체 무슨소린가 이해가 안갔지만 식물인간 상태여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여튼 뇌출혈은 일단 뇌를 다친거기 때문에 증상이 사람마다 아주 천차 만별이다.


본인같은 경우 가장 치명적인건 '기억상실증' 이었다. 초기엔 전신마비 식물인간이었지만 약2개월후 


걸을 수 있게되면서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은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어느정도냐면 부모님 얼굴도 못알아보고 7년키운 강아지도 이름조차 기억이안났다.



근데 기억상실증이란게 우리가 흔히 보고 들은 소설,영화같은 내용이랑 상당히 다르다. 


보통 그런데서 묘사되는 증상은 뭐 어릴때 기억이 안난다는둥 특정인물이 기억이 안나거나 아니면 과거의 기억을 

상실하는것이 보통 증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무슨 특정 시기가 삭제되는게 아니라 종잡을수 없는 부분 부분 기억이 통채로 날아가서 

매우매우 복잡하게 고통을 겪는다.


1. 작은거부터 시작해보면 양치하는법,면도하는법,핸드폰 사용하는법 조차 기억이안난다.


어머니나 간병인이 면도를 해주는데 도대체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고 양치하는게 너무 귀찮고 이런짓을 왜하는건지

의문이었다 ..ㅋㅋ



2. 큰 부분으로 가면 걷는법을 기억하지못했다. 


걸을수 있게 된 다음 걷는법 재활치료를 하는데 문제는 걷는법이 기억이 안나서 진짜 좀비처럼 팔을 가만히 늘어뜨린상태에서


발을 질질 끌면서 걸을수 있었다. 특히 계단도 매우 낯설어서 저렇게 무서운 곳을 어떻게 가나 싶었다.



3. 퇴원까지 약 3개월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퇴원을 하면서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갔는데 세상에 너무 신기했다. 

차들이 쌩쌩다니는데 병원안에 갇혀있다가 나오니까 신세계였고 너무 신비로웠다. 

그러나 횡단보도 걷는법도 기억이안났으며 버스를 탈때 카드를 찍는법도 몰라서 부모님이 없으면 병원조차 혼자가지 못했다. 



4. 친하거나 인연이 있던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사라졌다. 

이것도 웃긴게 사람과의 기억이 전부 안나는게 아니라 듬성듬성 특정 인물과의 기억이 상실됬다.

나랑 진짜 친하던 친구나 과거에 만났던 전여친들 등 어떤 깊은 기억이 있던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상실됬다. 



그뒤로 기억상실증은 어떻게 회복이 됬을까? 

- 회복과정 



일단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것들은 반복하다보니 서서히 기억이 돌아왔다. 


기억이 안나는걸 반복하다보니 0에서 시작하는 느낌은 아니었고 점점 기억이 차츰차츰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건 사람과의 기억이었다.


도무지 이건 어떻게 기억을 찾을수 있을까 고민이됬다. 그 사람들 과의 사진을 봐도 전혀기억이 돌아오질 않았다.


그러다 우연찮게 퇴원소식을 듣고 실제로 대면해서 만난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니 기억이 갑자기 촤르륵 돌아오기 시작했다.


무슨 지어낸 얘기처럼 그사람과의 기억을 찾을려면 사진을 보면 기억이 안나고 직접 만나서 얘기를하면 


하드디스크에서 자료찾아오는것 마냥 기억이 신기하게 돌아왔다. 근데 100%는 아니고 약 80~90%정도? 회복이 되긴했다.


웃긴건 상대방도 기억못하는 엄청옛날의 과거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기억이 돌아와서 놀라는 일도 몇번 있었다.


그래서 우연찮게 기억을 찾는방법은 사람을 직접 만나면 된다는걸 깨달아서 카톡에있는 오만사람들한테 연락을 


좌르륵 다돌려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ㅋㅋㅋ (그와중에 안좋게 헤어진 엑스도...)


다들 직접 보니 걱정해주고 다행이라며 펑펑 우는사람들도 보면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다친 이후로 지금 약 2년쯤 지났는데 아직 기억력이 100%돌아온건 아니고 회복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상행활을 


할 수 있을정도로 회복된게 정말 다행이고 뇌출혈 환자들 중에서 아주 경과가 좋게되었다.



- 끝으로 


물론 기억상실증 말고도 후유증을 다적으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후기를 남긴다. 


결국 살아남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봤기때문에 이제 왠만한 심리적 타격에는 강철멘탈이 되서 극복은 잘하는것같다. 


진짜 다치지말고 매사 조심해야한다지만... 의문의 사고는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에 다들 조심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추천0 비추천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