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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SAN 런치 후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7-12 07:2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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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네가 독일에 몇년간 살러가는데 그래도 하나뿐인 애증의 피붙이남매 가기전에 밥한번 사주려고 예약함


주소찍어서 도착하면 바로 발렛부스가 보인다
(3시간 무료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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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에 식당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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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판

소믈리에분께 추천받아서 화이트 한잔만 주문

글라스로 마실거라 바틀쪽은 안봤음. 글라스는 3-7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있었고 사케도 있더라(종류가 많지는 않았고 고쿠류 다이긴조 하나 기억남)

런치페어링 5글라스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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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디쉬

아래부터 설명하자면 계란노른자로 만든 소스, 대게살, 크리스탈캐비어, 치킨소스

시작부터 충격이었음... 소스에 어떤테크닉이 들어갔는지 물어보고 싶을정도로 복합적이고 응축된 맛이었음


(내 미식끈으로는 자세한 설명이 힘드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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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를 꽃형상으로 만든디쉬

안에는 시소,토마토,차이브를 넣어만든 버터로 채웠고 바닥에 투명한건 토마토글레이즈와 콤부오일

건강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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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멸튀김

바질,생강,시소잎 올리고 홀스래디쉬소스를 발랐음

미친대존맛이었음.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태어나서 먹은 생선튀김중 1등이었음

하네 보리멸튀김도 맛있다고 느꼈는데 이건 훨씬 고차원적인 맛이었다. 사람의 혀로 느낄수있는 모든맛이 느껴졌음.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식지도 않은 온도감도 베리굿

(일행은 이건 10마리도 먹겠다고 다음디쉬들 생략하고 그냥 이것만 먹으면 좋겠다고 하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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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에 올리브를 갈아서 만든 소스를 올린 디쉬

딱 보기만해도 녹인 초콜릿맛이 혀에 아른거릴건데 먹어보니 그 달콤쌉싸름한 맛이 전혀 아님ㅋㅋㅋㅋ 텍스처는 녹인초콜릿 그 자체였는데 블랙올리브맛이 진하게 났음. 마치 스페인 disfurtar에서 나오는 디쉬같았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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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 숙회(안에는 가지절임, 당근피클,미나리로 채움)

아래 소스가 진짜 미쳤었는데, 검은색소스는 먹물을 넣어만든 초장. 초록빛깔소스는 미나리로 만듦.

소스를 설명하자면, 초장의 새콤달콤매콤 조합에 오징어먹물의 고소함이 섞이고 미나리특유의 향긋함이 더해지니 입안에서 마치 축제가 열린듯했음 (일행은 소스가 너무 맛있다고 오징어에 소스 묻혀서 혀에 닦더라..)

형......이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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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젓갈덮밥 한상

이유식양으로 줬다고 형님께서 동공지진일어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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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를 위에 올린 우니
아래 소스는 식초가 안들어간 우스타소스? 같은 느낌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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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젓갈

진짜 신기한 텍스처였음ㅋㅋㅋㅋ 흡사 살수율좋은 게장느낌인데 더 쫀득하고 녹진한 맛이었음. 너무 맛있었음.
소스는 초장을 베이스로 만든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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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동치미

첫맛은 일반 동치미스럽고 끝에 달달한 참외향이 입안에 남던데 햐.. 이거도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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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아래깔린 오일드레싱이 새콤하니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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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를 올린 밥
(설명은 없었는데 다시마에 지은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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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스푼 귀여워서 한컷
랍스터장 떠먹으라고 나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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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올려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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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좋군 제스처를 취하시는 헤드 조승현셰프님

내가 맛있게 먹었던 식당의 셰프님들이 모두 빡빡머리는 아니셨지만, 내가 뵀던 빡빡머리 셰프님들 중에 실패는 단 한분도 안계신다.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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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엔 전복, 아래는 게우소스(진짜미친맛)
오른쪽엔 고구마를 트러플모양으로 만들었음. 겉에는 블랙트러플을 슬라이스해서 붙이고 고추장소스를 바름. 아래는 트러플로 만든 소스

전복이 야들야들과 쫄깃의 딱 중간지점이었음

이집은 소스가 진짜 미쳤다.... 그동안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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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아랫등심구이

오른쪽엔 안에는 화이트아스파라거스고 겉에 고추장양념을 덧발라서 구워낸 더덕을 구워서 감쌌음

화이트아스파라거스는 제철죽순을 먹는듯한 느낌. 존맛탱

역시나 소스가.... 너무 맛있다..... 일행은 먹어본 스테이크소스중에 1등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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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멜론으로 만든 소르베
오른쪽은 포도. 위에 흩뿌린건 시소글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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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치즈케잌인데 피스타치오를 가루내서 올렸고, 그 위에 망고로 만든 젤리 올렸음. 다들 생각하는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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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가 돌맹이받침대 위에 안착이 잘 안돼서 서버분이 조금 난감해하셨는데, 특명아빠의도전! 이라고 작게 외치고 제가 해보겠다고하니 고개돌려서 웃으시더라... 젊은분인데 이걸 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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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복숭아 겉으로는 한천으로 굳혀낸 젤리
오른쪽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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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수록 추억의 번데기맛이 계속 올라옴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갑자기 추억돋아서 우리 어릴적 비디오기계 입구가 기계입인줄알고 누나랑 새우깡 쑤셔박은얘기, 나 미니카 골드블랙모터산다고 델몬트병 팔았던얘기 등등 옛날이야기 도란도란 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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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라떼

커피는 아아, 라떼, 카푸치노. 차는 홍차,시트러스티 가 있었음



(장문충타임. 스킵하셔도 됨)

서울에 오랫동안 미슐랭스타를 유지하는 한식컨템포러리 식당들이 꽤 있는데, 내 주변사람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곤한다. 나도 꽂혀서 한창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안간지는 꽤 되었네...

사실 장르간의 크로스오버라는게 쉬운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디쉬를 내자니 소비자들이 못받아들이고, 보장된 조합을 밀자니 기존고객들이 식상해하니깐.. 이렇게 이 장르가 매너리즘에 빠져있을때 등장한 SAN은 진짜 혜성같은 존재가 아닐수없다.

조승현 셰프님은 샌프란시스코 3스타 benu에서 근무하셨는데, SAN 레스토랑 네이밍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따오신거 같음

난 주방이 바로 보이는자리에 앉았기에 식사하면서 구경도 좀 했는데, 오픈 극초기인데도 어수선한느낌은 전혀 없었고 흡사 레이싱팀 미케닉들처럼 셰프님들끼리의 호흡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제시핑크맨 닮은 미국인셰프님도 계셨는데 아마 조승현셰프님께서 계셨던곳에서 스카웃해서 델고오신거 아닐까? 생각함(추측)

테이블들 반은 비워두셨는데 아직 오픈초기라 셰프님들끼리 손발을 더 맞춰보시려는 의도같음. 혼밥은 안받고 앞으로도 계획없으신거 같음. 리얼 커플천국 솔로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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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께서 배가 안찼다고 떡볶이 사와서 먹음....ㅋㅋㅋㅋ

파다특 - 배안참


후기끝



오마카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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