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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던 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6-29 13:2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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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갔을 땐 눈이 엄청나게 쌓여서 그림이 영 안 나오길래 그냥 구글에서 사진 따 옴.



 


7년 전에 히로사키 처음 방문했을 적이었는데,

당시 날씨는 영상인데 눈이 엄청 흩날리던 탓에 장화도 빌리고 우비도 입고 다니고 했음.

그렇게 단단히 차려입고서 하루종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한 카페에 들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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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현 자체가 사과로 유명하다 보니 히로사키 역시 마찬가지로 사과로 유명하기에 사과 주스와 애플 파이는 빼 놓을 수가 없었고, 여기에 가또 쇼콜라까지 주문함.

과연 유명 산지답게 특히 사과로 만든 것들은 다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렇게 만족하고서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지갑이 없더라.


당시 기온은 영상이었는데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아예 우비까지 걸쳤는데,

이렇게 겹쳐 입다 보니 평소에는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지갑도 여간 꺼내기 귀찮은 게 아닌지라 그냥 외투 주머니에 대충 넣고 다닌 바람에 어디선가 흘린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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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히로사키 전체가 다 이 모양이라서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졌음.

이거 히로사키성에서 떨군 거면 진짜 도저히 못 찾을 거고, 이제 막 여행을 시작했고 여비의 절반 이상과 카드까지 싹 지갑에 꽂혀 있었으니 말 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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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건 그 당시 JR패스는 이렇게 생겨서 지갑에 넣고 다닐 만한 물건이 아니었음.

덕분에 지갑을 잃어버렸다 해도 어쨌든 되돌아갈 수는 있었음.


아무튼 자초지종을 그때 여성 점원(가게 주인인지는 모르겠음)한테 설명하고, 일단 버스도 탔었기에 혹시 버스에서 떨어뜨렸을 수도 있어서 버스 회사에 연락할 수 있을지 물어봤는데 흔쾌히 버스 회사에 연락을 해 주셨음.

정말 다행스럽게도 버스에 지갑이 떨어져 있었고 버스 기사가 그걸 회수했는데, 지갑 안쪽에서 장화 대여증이 나와서 회차점을 돌고서 다시 히로사키역에 가져다 준다고 연락이 됐음.

그렇게 버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커피도 한 잔 내 주시고 여행까지 와서 많이 놀랐겠다고 다독여 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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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찾으러 갈 때도 자가용까지 태워다 주셨는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고마워서 사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1만 엔짜리 한 장을 꺼냈는데 한사코 거절하시더라. 차까지 태워다 주시고 번거롭게 해 드려서 여러모로 죄송하고 고맙고 그랬는데 딱 처음에 주문한 만큼만 받으셨음.

가게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고 잠깐 히로사키 성당 쪽으로 안내를 해 주셔서 안쪽을 같이 둘러봤음. 안쪽의 스테인드 글라스도 여기서는 되게 유명한 모양이고, 이 건물 자체가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제법 역사가 있는 건물이라고 하더라.

이때 워낙 정신이 없어서 안에서는 구경만 하고 사진 찍는 것도 잊어 먹음 ㅋㅋㅋ


그간 언제 히로사키에 다시 가 봐야지 하면서도 안 가 본 곳들을 우선적으로 다니다 보니까 계속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내년 중에는 토호쿠 안 가 본 곳들 돌아보는 김에 히로사키도 다시 방문해 봐야지 싶음.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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