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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독일요리 안먹어봤다길래 올리는 한국에서 독일요리 추천.txt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1-17 01:18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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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키보토스에서나 게헨나 급양부가 제일 유명하지 지구온라인 요리컨텐츠에서 독일섭은 조금 하꼬인 경향이 있다

물론 독일요리도 소시지와 맥주라는 거대한 족적을 남긴 세계구급 음식이 있지만 이새끼들 옆동네는 전세계를 주름잡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다

게다가 독일은 독일제국이 수립되기 전까진 진짜 시골 촌뜨기들 모임 수준의 하꼬지역이었어서 막 강력한 왕권을 가진 자도 없었고 강력한 왕이 연회에서 뭘 대접할 일도 없으니 요리가 덜 발전할 수 밖에

아무튼 맥주는 요즘 수입맥주도 많고 아예 브루어리들이 생길 정도니 그렇다 쳐도 소시지는 한국인의 머릿속에는 십중팔구 비엔나와 후랑크 기타나머지잡것으로 구분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우리나라에도 정말 독일 정통식 소시지를 만들어 파는 곳이 있으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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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분도푸드란 곳(바이럴아님) 되시겠다

이름부터 뭔 풍림문방구 대명약국 수준으로 K-화가 되어있는데 무슨 독일 정통의 맛이냐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 분도는 한자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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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성 베네딕도를 한자어로 음차한 바로 그 분도거든

그렇다

여기는 무려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스러운 소시지가게다

다른 곳도 아닌 속세와 연을 끊는게 목적인 그 수도원에서 뜬금없이 시장자본주의의 총아인 기업을 운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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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도회의 모토는 기도하며 일하라(Ora et Labora)

얼핏보면 뭐 노동을 하며 자신을 가꾸고 신을 섬겨라 뭐 그런뜻인가보다 할텐데 이곳의 모토는 중세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다

중세시대 때 다른 수도원들이 지들의 권위를 이용해서 하루에 시주만 5번을 받아가는 땡중마냥 마을 사람들에게 식료품이나 돈을 "헌납" 받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베네딕도회를 처음 세운 수도승들은 저새끼들처럼은 살지 말자며 기도하며 일하라는 모토를 제정했다

키보토스로 치면 흥신소 1일1악 같은거라고 하루에 제발 한번이라도 나쁜 짓 좀 벌이라는

아무튼 이런 정신에 입각해서 한국의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도 두가지 사업을 운영하는데 한가지는 한번쯤은 익히 들어봤을 분도출판사고 나머지 하나가 아까 소개한 분도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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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수도원에서 장사를 하는 이유는 알겠고 그래서 왜 하필 소시지냐? 라면 한국 베네딕도회의 역사를 좀 알아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말 조선에 독일에서 건너온 신부와 수도자 여럿이 선교를 위해 자신들의 원래 소속이었던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세운게 베니딕도회 역사의 시작이다

독일 출신 성직자들이었던 만큼 아무래도 고향의 맛인 소시지가 그리울 때가 많았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순대라도 먹던 와중 결국 어느 신부가 참지 못하고 1909년 고향에서 먹던 소시지 레시피를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재현시키는데 성공한다

그 후 성직자들은 무슨 고려인들 명절마다 당근김치 담가먹는 맹키로 독일식 소시지를 조금씩 만들어서 서로 선물하고 노나먹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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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소시지를 조금씩 외부인들에게도 선물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뜨거웠고 이에 수도자들의 지인들이나 성당들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판매 네트워크가 넓혀져오다가 2011년 아예 회사를 세우고 전국구 택배판매를 게시하게 된게 지금의 분도소시지다

물론 그로부터 장장 110여년이 지났으니 지금 소시지는 사실상 K-소시지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수도원은 생각보다 소세지에 진심이었다

최초에 한국으로 건너온 독일인 수도자들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는 그분들께서 남기신 레시피에 더해서 아예 한국인 수도자들이 독일로 유학을 갔다

그것도 무려 시발 소시지 만드는 법 배우러

한국인들 중 최초로 독일 땅을 밟은 이는 손기정도 베를린에 입성한 어느 고려인 소련군도 아닌 이 수도자들이었다

단지 소시지 배우는 법 때문에

어쨌든 그분들이 소시지를 마스터하고 무사히 귀국하신 후부터는 그 흔한 냉동육 사용마저 거부하며 철저히 독일 본토식 소시지를 고집하고 있다

근데 롯X 마늘후랑크는 참을 수가 없었는지 딱 한가지 현지화 메뉴로 마늘부어스트도 있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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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수도원 내부에서 가내수공업 DIY 생산을 고수하셨지만 회사를 세운 뒤로는 아예 수도원 유휴부지에 공장을 짓고 생산라인을 현대화 시켰다

하지만 분도소시지의 제일 강력한 향신료는 다름 아닌 사랑과 축복이므로 공장을 가동할 때 신부님이 직접 기계 하나하나를 축복하셨다고 한다

세상에 시발 홀리-소시지라니

어쨌든 소시지 한팩 당 가격은 13000원 정도로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먹어본 사람들에 의하면 퀄리티 대비 납득이 충분히 가는 가격이라고 한다

구매는 인터넷에서 하거나 아니면 명동성당 지하에서도 판다

이 분도소시지가 대박을 치면서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분명 속세에 미련을 버린 성직자들 모임 치고는 수상하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현금을 죄다 모아만 놓고 있던 와중에 베네딕도회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지출을 내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체 그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 궁금해서 알아본 결과는 수많은 이들의 갈고리를 수집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어느 폐쇄 직전의 허름한 베네딕도회 수도원 하나를 보수하고 지원하는데 그 돈을 쓴 것이다

뭐 포교활동의 일환이라면 그렇다 쳐도 애초에 미국은 가톨릭의 세가 미미한 지역 중 하나다

대체 왜관 수도원은 무슨 연으로 자신들의 고향인 독일도 아닌 미국의 수도원을 지원해준걸까

거기에는 생각보다 뭉클한 사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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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지금이야 경북 왜관에 자리를 잡았지만 원래는 강원도 원산에 위치했다

하지만 6.25 전쟁이 터지고 난리통에 일부 수도자들만이 남한으로 피신해 왜관에 재정착, 미처 피하지 못한 수도자들은 인민군에게 살해당하고 수도원 본관은 원산농업학교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수도원 사람들은 독일만큼이나 원산 땅을 그리워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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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피난의 아픔을 겪은 곳은 비단 원산 만이 아니었다

1.4 후퇴 당시 전세계에서 제일 거대한 규모의 민간인 피난이 진행된 흥남 철수작전

십만여명의 피난민들을 피난시킨 배들 중 제일 유명한 함선은 메러디스 빅토리호 라는 수송선이었는데 단일 함선으로 무려 14000여명의 피난민들을 태우고 부산까지 그들을 이송했다

사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위험화물인 항공유를 잔뜩 싣고 있던 배라 여차하면 인민군 쁘락치가 사보타주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했다

그냥 한명도 태우지 않고 토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배의 선장인 레너드 라루(Leonard P. LaRue)이 책임은 자신이 진다면서 화물을 몽땅 유기하고 피난민들을 태웠고 덕분에 수많은 피난민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 때의 경험이 꽤나 충격이었는지 라루 선장은 전쟁 후 선장직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베네딕도회 수도사가 된 후 평생을 성직자로 살다가 2001년 선종한다

근데 바로 그가 입회하여 수도사로 지내던 수도원이 아까 말했던 뉴저지의 그 베네딕도회 수도원이었다

마리너스 수사(라루 선장의 수도명)이 선종하기 이틀 전 한국의 왜관 베네딕도회와 연락이 닿았고 왜관측에서 직접 지원을 제안하면서 은인이 평생을 몸담았던 수도원을 50년 후 은혜를 입은 나라의 수도원이 갚아주게 된 것

정말 가슴이 따땃해지는 훈훈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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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흥남 철수 당시 저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는 어느 젊은 부부도 타고 있었는데, 그 부부는 이후 부산에 정착하여 1953년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그 아들은 64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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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









있었구나 쁘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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