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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올린 글에 이어, 초보 생존주의자의 가방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 감사합니다.

근데 이건 개드립 못갈것 같다.

 

 

사실 나는 이 가방을 출퇴근 할때 메고 다니고, 운동할때만 집에 두고 다님. 사실상 이 가방으로부터 걸어서 30분 이상 거리를 떨어져있지 않음.

 

그리고 이 가방은 생존주의 비상 가방이라기 보다는 일상과 비상의 중간쯤 되는 가방임.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은 부분이 많을 거임. 참고 바람.

 

 

가방의 전면.

가방의 후면.

 

이 가방은 라이더용 전술가방? 비슷하게 나온 제품임. 여기저기 주머니가 많고 가슴끈이랑 허리끈도 있고 몰리(MOLLE)라고 이것저것 메달 수 있는부분도 많고 등판이 적당히 딱딱해서 착용감도 좋고 뭐 여러모로 좋더라. 좀 비쌈.

 

가방 전면의 벨크로 부착 위치에는 내 혈액형 패치가 붙어있음.

 

가방 후방의 가방끈에는 작은 라이트가 달려있는데

 

이렇게 90도 꺾어서 키면 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전방을 비출수 있음. 아주 유용함. 

 

후방 측면에는 카라비너가 달려있음. 카라비너가 때때로 유용함. 간편하게 무언가 걸기도 좋고.

 

위에서 보면 등판 바로 앞, 메인 포켓 뒤에 작은 주머니가 있음. 이 속에는

작은 주머니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넣어도 섞이지 않음.

왼쪽 위부터 멀티툴 손전등(LED, 리튬배터리 및 건전지 겸용), 손 소독제, 볼펜, 네임펜, 반짓고리, 포스트잇, 작은 초코바들임. 반짓고리는 생각보다 언제나 유용함.

 

멀티툴은 말 그대로 멀티툴이라 이것저것 기능이 들어가있음. 멀티툴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이건 별로 안비싼 멀티툴임. 그래서 벌써 약간 녹이 슬어있다...

 

내가 이걸 산건 드라이버 및 렌치 헤드를 꽤나 다양하게 제공해서였음.

 

칼도 되고(생각보다 날카로움)

 

뭐 기타 여러가지 기능이 있음.

 

맨 앞주머니는 접근성이 제일 좋은데, 여기는 사실상 주머니 대신 쓰기 좋음. 평소에는 여기에 차키나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넣어둠

 

지금은 핸드크림이랑 안경닦이가 있네 ㅇㅇ

 

이제 메인포켓인데 메인 포켓 내에도 주머니가 여러개임. 전방 상부 주머니 속에는 

 

별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이 들어있네... 안경닦기 클리닝 티슈, 길고양이를 만날때를 대비한 츄르 한포, 요즘 입속에 상처가 자주나서 오라메디, 렌즈통 및 렌즈임. 렌즈통엔 작은 거울이 달려있어서 생각보다 유용함.

 

메인포켓의 뒤쪽 매쉬망으로 분리된 영역에는

 

수첩, 건전지, 보조배터리, 충전기, 칫솔, 비누(지퍼락 포장됨), 여분의 일회용 마스크, 물티슈와 여행용티슈 등이 있음. 비상용 건전지는 언제나 중요하고 충전기도 가급적 챙겨다녀서 혹시 충전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휴대폰이나 라이트를 충전하도록 하자.

 

이제 메인포켓의 가운데 부분, 심연이다.

 

위의 보라색은 장수건임(길긴한데, 폭은 좁은 스포츠 수건), 그리고 빨간건 손톱깎이 세트, 줄자(사실 생존주의 기준 줄자는 필요하지 않음.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가지고 다님), 응급처치 키트, 등산용 밧줄, 혈당측정키트(이건 내가 당뇨환자라서 가지고 다니는거임. 마찬가지로 생존주의랑은 썩 상관 없음. 그러나 때때로 유용함)

 

손톱깎이 세트 내부. 쪽가위가 사라진 모습이다.

 

응급처치 키트(라고 하지만 대단한 물건이 들어있지는 않다). 사실 이 키트는 생존주의 수준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냥 일상용이다.

 

내부 모습. 우선 오른쪽 작은 주머니부터 보면

 

마데카솔과 후시딘, 개별포장된 면봉이다. 마데카솔과 후시딘은 종종 사용하는 경우가 다르다. 마데카솔은 상처 재생의 의미가 크고 후시딘은 소독 및 염증 예방의 의미가 크다(무좀에 후시딘을 바르면 잘 낫는다)

 

오른쪽 주머니를 펼치면 그 속에는 밴드가 다양한 크기로 들어있다.

 

가운데 포켓이다. 

왼쪽부터 온도계(코로나 시대 필수품), 반창고, 알콜스왑, 압박붕대(대), 압박붕대(소)이다.

 

왼쪽 포켓이다.

개별 포장된 멸균거즈(3호), 핀셋, 타이레놀, 알레르기약(개인의약품), 소독용 에탄올, 소독용 과산화수소이다. 거즈가 좀 작은게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생존주의자! 뭐 이럴려면 여기에 메스,상처를 꿰메기 위한 의료용 바늘 세트, 리도카인 연고(국부 마취제, 사정지연용 크림으로도 판매된다) 가 있어야겠지만, 좀 오버 같아서 안챙겼다.

 

다시 말하지만 이 가방은 일상과 비상의 중간쯤 되는 가방이다.

 

아직 추가하지 못한 응급 물건으로는

 

토니켓(긴급 지혈대) 및 폐 관통상을 응급 처치할 수 있는 키트이다. 아마존에서 시켜서 현재 배송중이다. 우리나라 쿠팡이나 네이버에는 짜가 밖에 없는 듯 하여 아마존에서 시켰는데, 과연 찐퉁이 올지 살짝 불안하긴 하다.

 

토니캣은 짜가쓰면 자칫 로드가 부러지거나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서 짜가 쓰기엔 좀 불안하다.

 

이건 오늘 도착한, 그리고 아까 소개한 BP-ER이다. 생각보다 작다. 무게는 500그램이라 가방에 넣기는 살짝 부담스러운데, 그래서 차에 하나 집에 두개를 비치해 두려고 한다.(나는 적어도 집, 차 둘중 하나와는 걸어서 30분 이내의 거리를 유지한다. 즉 대외활동이 매우 적고 활동범위가 굉장히 좁다.)

 

마지막으로 가방 전면의 저 위치는 도대체 왜 저렇게 생겼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사실 저기도 주머니다. 그냥 아무거나 넣어둘 수 있는데, 꽤 허술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물건이 밖으로 뛰쳐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저 장소의 용도는

 

이렇게 헬멧을 넣는 용도이긴하다. 근데 아무리 나라도 저러고 다니진 않는다.

 

 

헬멧 빼고 이걸 전부 챙겨 넣으면

6키로 가량 된다. 여기서 BP-ER을 빼면 대충 5.5키로이다.

 

 

아직 추가하지 못한 물건

 

1. 라이터(사야지 사야지 하고 자꾸 까먹는다)

2.

파이어 스타터. 라이터는 생각보다 잘 고장난다. 친구들 선물할 생각으로 3세트 정도 샀는데 내일 온다.

 

3.

은박담요. 비상시 생각보다 중요하다. 두개 정도 가방에 넣어 다닐 생각이다. 접어두면 생각보다 작다.

 

어휴 사진 존나 많네.

 

나는 이 가방을 언제나 메고 다닌다. 운동 겸해서.

 

 

이 후 생각중인 컨텐츠

 

이 가방 메고 16시간 걸어서 어머니 아버지 보고 집에 오기(BP-ER 까먹으면서)

 

 

+내용 추가

 

진짜 생존주의 비상 가방을 만드려면 여기에 몇가지 물건들이 추가되어야 하는데

 

일단 가방이 커야함.

이런거. 60리터 들어감. 이런 가방이면 일주일은 버티지.

 

여기에 1주일 정도 버틸수 있는 비상식량을 넣고(BPER 기준 4박스, 2KG)

 

두루마리 휴지 하나

 

물 1리터 가량(페트 두개) 또는 2리터 가량(2리터 페트 하나)

 

정수제

 

작은 냄비 하나 및 스포크(흔히 말하는 포카락. 포크+숟가락)

 

청테이프 또는 덕트테이프(존나 유용함)

 

라디오(건전지 넣는 방식으로. 요즘엔 폰에서 지원해 주는 경우도 많기는 하다)

 

여분의 옷, 여분의 양말(매우중요) 여분의 수건

 

등을 싸서 현관 옆에 고이 보관해 두어야 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