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식탐 얘기 자주 나오는데 나는 보기에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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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스로 약하게 식탐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에도 어느정도 지나가는 말로 어필을 한다. '제가 식탐이 좀 있어서요 ㅋㅋ' 정도로.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 지 크게 고민해본 적도 없는데
식탐글 자꾸 보다 보니 궁금하긴 하네. 추레하게 보이거나 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사례#1
고기를 구워먹음
난 왠만한 자리에선 내가 고기를 굽는다.
그냥 친구건 후배건 누구건 내가 굽는게 항상 기본값이었음.
구워서 적당히 고기를 돌려가면서 배분한다. 다른사람들이 골고루 먹도록 나눠주고 나도 틈틈이 작은조각으로 맛은 보고.
그리고 그렇게 한사이클정도 돌면, 자연스럽게 고기를 더 시킨다.
내가 내는 자리건 남이 사는 자리건 왠만한 자리에서는 적당히 눈치보면서 고기를 더 시킨다.
그리고 폭풍처럼 집어먹는다.
가령 첫사이클때 취식량이 3인기준 나2 : 타인4 : 타인4 정도였다면
다음 사이클때는 나6 : 타인2 : 타인2 정도?
사례#2
음식을 골고루 시켜먹는 자리
난 천성이 한입충이다. 자리에 놓여진 음식맛이 다 궁금해서 한입은 먹어보고싶다.
그렇다고 여러 개를 시키기에는 위장이 한계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내거 좀 줄테니까 니꺼 좀 줘라, 가 나옴.
'그것도 엄청 맛있어보이네요? 어떤 맛이에요? 오... 궁금하다.'
정말 낯 가려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적당히 친분이 있는 수준에서도 요구함.
한번 물어봐서 거절한다면 그냥 그런거고 다음부터는 안하지만, 아무튼 왠만한 경우에는 물어봄.
사례#3
음식을 통일하는 자리
한가지 메뉴로 통일하는 자리에서도 난 곱배기를 주문한다. '아, 저는 곱배기로 하겠읍니다 ㅎㅎ'
혹은 공기밥 추가.
사례#4
남은 음식이 아까움
여러 경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음식점에서 손 별로 안 댄 음식이 통째로 남았다 싶으면 싸달라고 해서 가져간다.
행사 뛰고 스탭 식사-주로 도시락이나 김밥 빵 등- 남은 게 있으면 그것도 주섬주섬 싸들고 들어간다.
사례#5
은근 눈치를 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부위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독점 혹은 과점하는 경우에는 은근 눈치를 줌.
가령 난 닭날개를 제일 좋아하는데 다리는 남들 먹으라고 해도 날개를 누군가 먹으면 은근 겐세이를 넣음.
'ㅎㅎ 날개 좋아하시는구나 다리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전 날개가 제일 좋더라구요.'
절대 쿨하지 못함. 내가 다 먹을거야~ 하는 건 아니고 선수는 양보도 하지만
속으로는 남들보다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훨씬 덜 먹게 되면 뭔가 아쉬움.
절대 쿨해지지 못함.
...... 대강 생각을 정리해보면 이정도인데.
너희들이 보기에는 이중에 몇번이 제일 거슬려? 그리고 거슬린다면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속으로 생각하기에) 어느 수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