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압력 개념으로 본 일본 사회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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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압력 개념으로 본 일본 사회와 문제점
1. 동조압력
‘동조압력(同調壓力)’이란 집단이나 사회에서 소수가 다수의 의견에 암묵적으로 따르게 강제하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다수의 의견에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선배나 직장 상사의 말은 토를 달지 않고 순순히 따르는 것도 동조압력이다. 동조압력이 심한 집단이나 사회는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기 쉽고, 심한 경우 소수나 약자가 배척되는 꽉막힌 모습이 나타난다.
2. 공기를 읽어야 하는 일본
이러한 동조압력은 일본에서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일본어로 ‘공기를 읽어라’라는 말은 분위기를 파악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뜻으로 동조압력을 강하게 내포하는 말이다.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소위 ‘튀는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집단에서 배척되는 ‘이지메’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본은 다수 혹은 권력자가 무언가를 정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비판의식 없이 따르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 따라서 일본은 사회가 변화를 쉽사리 허용하지 않고 보수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도 팩스와 도장 등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3. 일본의 개인주의와 문화 다양성
이러한 동조압력으로 설명되는 일본의 집단주의 이면에는 일본 특유의 개인주의가 발달해있다. 집단주의로 인해 문화나 성향 등이 단조로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시부야 패션, 갸루패션, 하라주쿠 패션 등 다양한 문화 집단과 파격적인 패션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일본의 집단주의를 생각하면 이러한 개인 집단들의 다양한 문화 추구구는 의외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본의 개인주의는 보통 말하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서양의 개인주의와는 다르며, 집단주의에 따라야 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허용된 부분이이다. 즉 공적인 부분에서 따라야 하는 집단주의 부분에서 일본인은 많은 부분에서서 눈치를 보고 다수의 의견에 따라 행동해야하지만, 그외의 나머지 부분인 사적 영역역만큼은 자유롭게 개인적인 시간을 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4. 동조압력이 심한 일본 문제점: 비판의식 부재
‘악의 평범성’ 개념을 설명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나치 부역자 ‘아이히만’을 예시로 들면서 개인적으로 이웃에게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 어떻게 유태인을 학살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나치의 아이히만은 자신의 가족과 이웃에게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치의 명령 성실하게 따르며 유태인을 학살하는 일에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 이는 결국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올바른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고 사는 사람은, 부당한 귄위나 명령에도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고 따르게 되어 언제든지 악의 동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일본 사회는 지나친 동조압력으로 얼룩진 곳이다. 일본인들은 다수의 의견이나 상관의 명령에 아무런 의문 없이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숭상한다. 결국 사회는 변화하지 않아 아무리 기술은 발달해도 그에 걸맞는 사회문화나 가치관은 제대로 형성될 수 없으며, 비판의식이 형성될 환경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언제든지 소수 혹은 약자를 배척하고 희생양을 삼을 수 있다. 각 서점에 혐한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혐오의 책이 넘쳐나고, TV방송에서 아무런 꺼리낌 없이 혐한 발언을 하는 것도 일본인과 그 사회가 아무런 비판의식이 없는 곳이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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