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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에 대한 10가지 이야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6-09 07:4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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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레인키는 유망주 시절 선발등판 사이에 불펜세션 가지는걸 거부했음.


팔을 푸는건 외야에서 송구를 하거나 유격수 자리에서 땅볼 처리를 하며 해결함


2004년 그레인키는 트리플A 투수코치 데이브 라로시에게 "전 제 공 연마할 필요 없는데요." 라고 말하기도 했음



라로시는 그레인키에게 불펜세션을 시키기 위해서 거래를 제안함


건강하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패스트볼을 몇번 던져주기만 하면


나머지 불펜세션 피치들은 그레인키가 던져보고 싶어하던 구종들 맘대로 던지게 해주겠다는 거였음


그레인키는 라로시의 현역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이퓨즈, 일명 "라 롭(La Lob)"을 보여달라고 요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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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시는 그레인키에게 라 롭 던지는 법을 전수해주는 대신 경기중에는 절대로 던지지 말것을 당부했음



5개월 후 빅리그에 콜업된 그레인키는


커리어 19번쨰 선발등판 경기에서 50마일짜리 라 롭을 던져 오마 인판테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음



그레인키는 공을 던지며 '여기서 웃음 터지면 안된다' 라고 생각했다고 함




2. 그레인키는 39세인 현재까지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있음


지난 겨울 그레인키는 로열스의 신참 투수코치 브라이언 스위니와 함께 투구 세션을 가졌는데


스위니는 그레인키의 투구를 그냥 지켜보고 싶어서 계속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고 함


계속 던지다 그레인키가 갑자기 스위니를 돌아보더니


지금까지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는 투수코치에게 첫 말을 던졌음


"코칭을 하려는거예요 말려는거예요?"



몇주 후 그레인키와 스위니는 스위퍼에 대한 이야기에 빠지게 됨


몇인치의 움직임이 더 효과적인지, 타자에게는 공이 어떻게 보이는지, 잘 어울리는 구종은 무엇인지 등 그레인키는 열정적으로 대화를 이어감


그러던 중 그레인키는 스위니를 보고 또 한마디를 했음


"이번엔 코칭좀 제대로 해주세요. 첫 코칭은 별로였으니까."




3. 몇년 전 그레인키와 애리조나의 포수 제프 매티스는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게임 플랜을 짜고 있었음


근데 조이 보토 상대로 계획을 짤 차례가 되자 답이 나오지 않았음


보토는 야구계에서 가장 좋은 선구안을 가진 선수였음



한참을 골똘하던 그레인키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림


보토에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지는 거임


매티스는 "어.... 글쎄. 뭐 그러고 싶다면 말리진 않을게." 라고 대답함



경기에서 그레인키는 보토에게 스트라이크존 위로 힘없이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던짐


보토는 스윙하지 않았고 스트라이크가 됐음


다음 공도 보토의 허리쯤으로 들어가는 밋밋한 슬라이더였음


보토는 또한번 스윙하지 않았고 스트라이크가 됨


그 후 보토는 타석에서 물러서더니 '씨바 저게 뭐였지?' 하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봄



그레인키는 보토만큼 구종을 잘 구별하는 타자가 없으니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보토를 역공하는게 계획이었음


슬라이더를 던지면 보토는 슬라이더를 알아보고 존 밖으로 나갈거라고 생각해서 스윙하지 않을 테니


오히려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져서 존 안에 남아있게 해서 스트라이크를 잡아나가는 거임



매티스는 경기가 끝난 후 고개를 저으며 '저런 미친놈을 보았나'하고 생각하며 떠났다고 함




4. 그레인키도 시간이 지나며 불펜세션을 즐기게 됐음. 빈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새 구종들로 실험을 하는 장이 된거임


어쩔땐 불펜에서 공을 15개만 던지기도 하고, 70구를 던지기도 함. 어쩔때는 한 구종만 줄창 던져대기도 했음


스프링 트레이닝때 한번은 불펜세션 내내 특정한 구속으로 공을 던져보려 시도하기도 했음


'이번엔 71마일로 던져볼게' '이 패스트볼은 92마일을 찍을거야' 이런 식으로



폴 필립스, 불펜 포수: "무슨 장바닥에서 도박을 하는 것 같았죠. '구속을 맞춰보세요! 기회는 세번 드립니다!' 이런 느낌으로."



작년에는 한번 경기 직전에 갑자기 신인 포수 MJ 멜렌데즈한테 오늘은 투심을 던져보겠다고 말하기도 했음


불펜세션에서 틈틈이 투심을 연습했던 그레인키는 그날 상대였던 화이트삭스의 우타자들이 놀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낭 5.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냄


그 후 다시 5~6경기동안은 투심을 던지지 않았음



크리스 부빅, 로열스 투수: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창의적입니다."




5. 2009년 로열스는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를 영입했는데 소리아도 초 슬로커브를 던졌음



2009년은 그레인키가 각성한 해였는데 구속을 100마일까지 찍으며 야구계 최고 투수 소리까지 들음


시카고에서 열린 올스타 경기에 출전해서 화이트삭스 팬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악수를 하기도 함


근데 그레인키는 오바마와의 만남이 실망스러웠다고 함


그레인키: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다 절 싫어하니까, 오바마도 저를 보고 '이런 씨발롬, 당신 밥맛이야' 라고 해줬으면 했어요."



2009년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한 한 경기에서 그레인키는 완투승을 앞두고 있었음


9회 투아웃에서 타이거즈의 거포 매글리오 오도녜즈가 등장했는데


그레인키는 슬로커브로 경기를 마무리짓는걸 시도했음


투스트라이크에서 62마일 슬로커브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을 아깝게 벗어남


결국 슬라이더로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음


경기 후 슬로커브를 던진 이유를 질문받자 그레인키는 말했음


"소리아한테 트래시토킹좀 해보려고 한번 던져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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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애리조나 시절 그레인키는 공을 던진 직후에 그게 좋은 공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판별할 수준이었는데


그걸 또 이용해먹어보기로 함



아치 브래들리, 애리조나 투수: "잭이 욕을 하는건 그때 처음 들어봤던 것 같습니다. 공을 던지고 '씨발!' 이라던가 '젠장!' 이라던가 이런 말을 했죠.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려고 그런거였다더군요."



제프 매티스, 포수: "몇몇 타자들은 절 돌아보면서 '뭐하는거여 씨벌' 같은 반응을 보였죠."



디백스 감독 토리 러벨로가 마운드의 그레인키를 방문해서 다음 타자 상대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그레인키는 네 아니오가 아니라 퍼센트로 대답을 했음



브래들리: "그레인키는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한 60%정도 확률로 잡아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최근에 한번 화이트삭스 상대로 등판했었을 때는


그레인키가 홈플레이트를 커버하는 대신 3루와 홈 사이에서 공을 컷오프해 2루에서 주자를 잡아냄


덕아웃으로 돌아온 그레인키에게 투수코치 스위니가 운이 좋았던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그레인키는 "제 커리어에서 저런 플레이를 한 게 이번이 8번째네요." 라고 답함



그레인키는 어디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그걸 지금까지 총 몇번이나 해왔는지 다 알고 있었던 거임




7. 그레인키는 타자들이 자신을 상대로 승부에서 이기면 자기가 졌다는 사실을 타자들에게 알려줌


브래들리: "잭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완벽한 공을 던졌는데 타자가 스윙을 안하면 타석 중간에 '어떻게 참은거야?' 하고 물어봅니다."



한번은 피츠버그의 닐 워커에게 3루타를 내줬는데 그레인키는 3루 백업을 위해 3루쪽으로 달려갔음


플레이가 끝나고 그레인키는 워커에게 가서 말했음


"어떻게 그 공을 친거야? 스윙 진짜 잘했다. 어떻게 쳤는지 이해가 안가네."




8. 그레인키는 계속해서 탐구하고 질문함.


2018년 패스트볼 구속이 점점 떨어져 예전처럼 헛스윙을 이끌어내지 못하던 그레인키는 포수 알렉스 아빌라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음


아빌라는 그레인키가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확인을 받고 싶어하는거라고 생각해서


그레인키의 옛 구종 커브를 쓰는건 어떠냐고 대답함



데이브 라로시가 전수해준 커브는 여전히 그레인키의 레퍼토리중 하나였지만 타자의 당황을 노리는 공에 가까웠음


아빌라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던 그레인키는 어느날 파이러츠를 상대로 12개의 슬로커브를 던짐. 한 경기에서 이정도로 많이 던져본 적은없었음


4명의 타자를 슬로커브로 삼진잡았지만 오스틴 메도우스에게 한차례 장타를 허용했기 때문에 그레인키는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뭘 할지를 생각했음


그레인키는 경기 후 아빌라에게 말했음


"12번은 너무 많았나보다."




9. 어느날 제프 매티스와 그레인키는 한 식당에서 만나 투구에 관한 얘기를 했음


매티스가 그레인키에게 가장 좋아하는게 뭐냐고 묻자 그레인키는 '번트 수비하는거랑 주자 견제하는거' 라고 답변함



며칠 후 경기에서 매티스와 그레인키는 상대팀으로 만나게 됨


주자가 있을 때 매티스가 주로 번트를 댄다는걸 아는 그레인키는 라로시의 라 롭 커브볼을 던짐


매티스는 번트로 공을 3루쪽으로 보냈는데 곧장 그레인키가 3루 라인에 서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챔



브래들리: "공을 던지자 마자 마운드에서 뛰쳐내려가서 느리지도 않은 타구를 잡아채 타자를 아웃시키는 플레이를 할 줄 아는건 제가 알기로 잭밖에 없습니다. 끝내줘요."



몇년 전 그레인키는 디백스 소속으로 보스턴을 상대로 등판했음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는데 강판당하기 직전 보스턴 타자가 번트를 대서 공을 3루쪽으로 보냄


그레인키는 즉시 마운드에서 뛰쳐나와 공을 홈으로 송구해 주자를 잡아냈음



이닝이 끝나고 덕아웃에 돌아온 그레인키는 곧장 자신의 수비 영상을 돌려보고 브래들리에게 말함


"저거 하나로 난 골드글러브 확정이야."



브래들리: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죠. 근데 그거 아십니까? 진짜로 잭이 골드글러브를 받았어요."



몇년이 흐른 뒤, 함께 앉아있던 그레인키와 브래들리의 앞으로 디백스 직원 한명이 지나갔음


그 직원은 지나가며 "이봐 잭, 네 골드글러브들 아직 사무실에 있으니까 원한다면 가져가라고." 라고 말하고 감



그레인키는 애리조나에서 세개의 골드글러브를 받았음


그중 최소 한개가 디백스의 사무실에 2년간 방치되어 있었던 거임




10. 커리어 20년차에, 사이영 1회 수상, 224승, 골드글러브 6회, 3000개에 달하는 삼진을 기록중인 그레인키는


여전히 사소한 것들에 크게 신경을 씀



어느날 로열스 불펜투수 스캇 발로우는 외야에 있는 그레인키를 보게 됐음


그레인키는 공을 외야 벽에 튕기며 굴러다니고 튀어다니는 공들을 외야수처럼 수비해보고 있었음



발로우는 한동안 명예의 전당 투수가 불규칙 바운드를 시뮬레이팅하며 자기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 모습을 감탄하며 지켜봤다고 함



MLB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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