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요새에서 벌어진 참극 > 인기 게시물_old2

2000년 전 요새에서 벌어진 참극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1-16 08:18 댓글 0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16738245781501.jpg


16738245785095.jpg




BC 66~73년에 벌어진 제1차 유대 전쟁의 끝을 장식한 장소로


열심당원(유대교의 파벌 중 하나)을 주축으로 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함락 이후에도 로마 제국에 끝까지 저항했던 마사다 요새








16738245802441.jpg



모여든 인원은 1000명이 안 됐고 여성과 아이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서 전투에 나설 수 있는 건 더욱 소수였지만


우기마다 수만 리터의 물이 쌓이는 저장 시설 덕분에 목욕탕과 사우나를 운용할 수 있을 정도였고


식량 또한 수년을 먹을 수 있도록 포도주, 곡물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16738245820145.jpg




약 45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지어진, 진입로가 오직 뱀처럼 꼬인 정면 길밖에 없는 난공불락


지형 특성 때문에 공성병기 동원조차 불가능했던 로마군의 마사다 공략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무려 2년 이상 이어지자 로마군의 사령관은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무모한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마사다 요새에서 가장 성벽이 낮은 서쪽에 툭 튀어나온 바위산이 있었는데


이 곳에 토산(土山)을 쌓아 공성병기를 배치하여 공격을 가하고


마사다까지 흙과 나무를 차근차근 쌓아 비탈길을 만들어 공성추를 전진시키는 방법이었다


유대인들은 로마인들의 의도가 적중한다면 난공불락의 요새도 함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으나 이를 막을 힘이 없었다






16738245841833.jpg



그렇게 6개월이 더 흘렀고 토산과 비탈길이 완성되자 로마군은 본격적으로 공성병기를 동원해 공격을 시작한다


마사다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성벽 뒤에 또 다른 성벽을 쌓으며 방어를 강화했으나 지형적 우세를 상실한 이상 오래 버틸 방법은 없었다


결국 성벽이 붕괴되었고 로마군은 재정비를 위해 일시 퇴각한다


최후의 순간을 맞이한 유대인들은 모두 모였고, 로마인들의 손에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극단의 선택을 감행한다






물러난 로마군은 마사다에서 피어오르는 큰 불길을 보고 당황하여 황급히 요새로 올라갔다


폐허가 된 마사다에 남아있는 건 수백 구에 달하는 유대인들의 시체.




로마군은 주변을 수색하여 하수도, 우물 등지에 숨어있던 5명의 어린이와 2명의 노파를 발견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남은 유대인들은 유대교 가르침에 반하는 자살을 할 수는 없으니




모든 결혼한 남자들이 자기 처자를 죽이고,


남자들 중 10명을 뽑아 이들이 나머지 남자들을 모두 죽이고,


남은 10명끼리 추첨을 통해 다른 이들을 죽일 최후의 한 명을 뽑고,


이 마지막 한 사람이 요새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으로 모두 최후를 맞이한 것이었다




마지막 1명은 동포들을 위해 유대교의 가르침을 어쩔 수 없이 어긴 셈이다


그렇게 마사다는 한줌 잿더미가 되어서야 로마인들의 손에 떨어졌다







16738245859769.jpg



참고로 스타크래프트에도 쓰이는 질럿(Zealot)이라는 단어가 여기 열심당원에서 유래됨









추천0 비추천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일간 인기글
      • 오늘 인기 게시물_old2 에 업로드된 글이 없습니다. 주간탭을 확인해주세요
  • 주간 인기글
      • 오늘 인기 게시물_old2 에 업로드된 글이 없습니다. 주간탭을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