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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 1만명이 죽을뻔한 사건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2-12-08 15:18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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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의 중추인 2호선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순환 노선이자 (지금은 짱깨와 불곰국 수도에 따임)

지금까지도 총 승하차량과 평균 승하차량 모두 한국 1등을 기록하며

무간지옥 9호선, 총연장 200km의 1호선 따위는 가볍게 넘는 본좌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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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은 서울 순환선 답게 한강도 두번이나 건너는 몇 안되는 노선이다.

지금이야 새로 짓는 노선은 한강따윈 지하로 뚫어버리지만

건설당시인 80년대에는 기술력 부족으로 다리를 새로 놓는게 유일한 도하 방법이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다리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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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철교(위) 와 잠실철교 (아래)가 되시겠다.

하지만 사진만봐도 아래보단 위가 훨씬 부실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철근 콘크리트를 때려박아 튼튼하게 지은 잠실철교와는 다르게

당산철교는 미적 감각을 살리겠다며 철제 트러스로 지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잠실철교는 당산철교보다도 4년 일찍 준공된 시설이었다.(79년-83년)

아니나다를까 건설한지 10년도 안된 90년대부터 기관사들 사이에서는 진동이 심하다며 말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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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 서울에서는 백화점과 다리가 무너지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직후 서울시는 부랴부랴 대형 건축물 안전진단을 시작했고, 여기서 당산철교가 딱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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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든든하게 지탱해야할 교각에는 크게 금이 가있었고

그 균열을 막기 위해 뚫은 구멍(스톱홀)조차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교각 사이 이음매를 지탱할 볼트와 너트는 저절로 빠져있거나 손으로도 풀릴 정도였는데

과거 운전당시 승객과 기관사가 철교에서 듣던 "텅텅" 소리는

다름이 아니라 볼트와 너트가 빠지는 소름끼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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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실제 재시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은지 10년 정도된 다리를 부수는건 돈낭비라는 의견과

당시에도 교통 중추인 2호선을 끊어놓으면 교통혼잡이 가중된다는 이유였다.

물론 당시에 서울에는 5개 노선이 전부였고, 5호선은 도심 구간이 여전히 공사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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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재시공 여론에 큰 기여를 한 기자가 바로 이 사람이다.

지금이야 그냥 웃기게 말하는 앵커 이미지로 남아있지만

정작 그를 스타덤에 올린 사건은 바로 이 탐사보도이다.

여러 갑론을박 끝에 서울시는 결국 재시공 결정을 내리고, 97년 1월 1일부터 철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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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안가 철거 작업 중 저절로 붕괴하고 말았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무너진것인데

원래 있던 기둥과 임시 지지대 모두 부실해 상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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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 지하철은 심심하면 혼잡도 300%정도는 가볍게 넘는 지옥이었다.

현재 가축수송의 대명사로 여기는 9호선은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혼잡도 300%가 넘는 출근시간 2호선은 최소 4,800명 이상을 한 열차에 태우고 한강을 넘어다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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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산철교의 모습)

재시공은 원래 97년 3월 이후로 예정되어 있었다.

만일 재시공이 또 연기 되었고

추운 겨울 두꺼운 옷을 걸친 5,000여명의 사람들로 꽉꽉 들어찬 전철 2대가

양방향에서 동시에 당산철교를 통과하다 다리가 주저 앉았다면?

아마 인류 역사에 남을 최대규모의 참사가 서울 강가 위에서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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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까지도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인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사건

오히려 이 사건이 앞서 터지지 않았다면 1위 기록은 당산철교가 차지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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