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40일간의 수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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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채소밭에서 수박을 수확한 기념으로
수박 키운 이야기를 한번 써 보려 함.
(열매 열리기 전까지는 사진을 찾기 귀찮아서 그냥 글로 쓰겠음)
- 수박 모종을 5월 말쯤에 화단에 심었음.
멀쩡한 거 3개, 모가지 잘린거 하나 심었는데 모가지 잘린것도 살아나서 자람.
모종이 하나 남아서 어떤애가 집에서 키운다고 가져갔는데 소식이 없는거보면 아마 실패한듯.
- 비료를 거의 안 줬는데도 흙 자체가 좋아서 덩굴이 쑥쑥 자람.
순지르기는 초반에 조금 하고 그 이후로는 안 한 듯.
그렇게 여름방학 시즌이 찾아왔음.
방학이 시작하고 첫날, 학교 화단에 와서
내 화단을 둘러보고 그날도 어김없이 채소밭을 지나는데
수박이 열려 있음 ㄷㄷㄷ
이때가 7월 18일이었음.
수박은 점점 자라남.
그리고 또 자라남.
그리고 또다른 수박도 맺혔음.
처음에 맺힌 수박
또 다른 수박
새로운 수박
7월 말에는 수박 열매가 3개가 되었음.
그리고 나는 2주간 잠수를 탔음.
그리고 8월 16일, 개학일에 학교에 왔음.
제일 먼저 열렸던 수박.
그리고 또 다른 수박.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수박은 이렇게 두 개.
그런데 8월 22일, 주말 지나고 오니
수박 하나가 터져있었음...
이 수박은 초파리 떼가 접수함.
이제 수확할 수 있는 수박은 하나가 남았음.
그 수박은 이 날 부랴부랴 수확해서 냉장고에 넣어 둠.
그리고 어제, 채소밭 담당 아이들과 함께
수박 개봉식을 거행함.
비록 시중에 파는 것의 반밖에 안 되는 크기지만,
수박을 수확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너무나 놀랍고 기뻤음.
쩌적-
손으로 쪼개서 비주얼은 좀 거지같지만 맛은 꽤 좋았음.
절반은 우리가 먹고, 남은 절반은 일단 냉장고에 다시 넣어둠.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
채소밭 맡은 애들이 심어보고 싶대서 심게 된 수박인데
수확이 가능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음.
나는 비록 3학년이라 내년엔 학교에 없겠지만,
내년에도 이 동아리가 유지된다면 후배들도 이런 기쁨을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음.
식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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