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의 이집트 여행기 3일차 - 피라미드와 저녁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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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2주간 이집트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틀린 내용이나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을수 있읍니다.
오전 6시, 타흐리르 광장 KFC 앞에서 어제 예약한 드라이버를 만남
기자로 이동하면서 나일강 건너는 다리 위에 잠시 세워주고 포토타임을 줌
눈으로 보면 굉장히 아름다운데 카메라에는 그 모습이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쉬웠음
중간에 가이드 아조씨 조인해서 태우고 달리다보니 저 멀리 뭔가 뭔가가 보이기 시작함
예상외로 기자 피라미드에는 단체 관광객이 별로 없음
아마 단체 관광 코스가 오전 박물관, 오후 기자 피라미드 인듯함
후술할 룩소르 패스를 할인받기 위해 여기서 카이로 패스를 발급받음
본인은 성인 요금 100달러, 동행님은 나이가 조금 오버됐지만 가이드의 노력으로 다행히 국제학생증 인정해줘서 50달러
근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50불 딱 맞춰서 지불하라고함 ㅋㅋ
(나중에 룩소르에서 직원에게 된통 당한걸 생각하면 일부러 멕이는거라고 의심됨)
여행 초반이라 가진건 거의다 100불 짜리였고, 둘이 지갑 탈탈 털어서 어찌저찌 50불 만들었더니 구겨진 돈은 안된다고 퇴짜
지나가는 관광객마다 잔돈 바꿔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누가 초면에 돈을 바꿔주겠음 ㅋㅋ
가이드 아조씨가 옆에서 계속 설득해주고 꽤 오랜시간 동분서주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안쓰러워보였는지 결국 구겨진 지폐가 포함된 50불 OK 하고 카이로 패스 발급해줌 ㅋㅋ (이럴거면 처음에 왜 퇴짜놨냐고 ㅅㅂ)
그런데 ㅅㅂ 학생 패스에는 본인 이름, 일반 패스에는 동행님 이름 써넣어버림
패스에 이름 바뀌면 룩소르 패스 살때 문제 생긴다고 얘기하니 노 프러블럼 ㅇㅈㄹ (결국 룩소르에서 이것 때문에 문제 생김 ㅅㅂ)
해장부터 대환장 파티를 겪고 간신히 피라미드 보러 들어감
가까이 가서 보니 진짜 어마어마 하게 큼
돌도 어마어마하게 큼
근데 그게 다임 ㅋㅋ
출발 전에는 피라미드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아 크다 끝
솔직히 말하면 차에서 피라미드 딱 봤을 때가 제일 좋았음 ㅋㅋ
암튼 저렇게 올라가면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직원 아조씨가 카이로 패스 보여줘도 추가 입장료를 요구함
폭풍 검색해서 안쪽에 별거 없다는 후기를 보고 그냥 안들어가고 내려와서 뷰포인트로 이동
실제 풍경은 사진보다 훨씬 좋음 (사진고자라 ㅈㅅ)
피라미드 6개? 가 한눈에 보이는 곳은 낙타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함
낙타 가격이 6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만난지 2틀된 상태라 서로 눈치만 보다가 안타기로 합의 ㅋㅋ
지금 생각하니 그냥 탈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나오면서 스핑크스쨩도 한번 보고...
주위에선 다들 이런 사진 찍느라 난리 ㅋㅋ
샤카라로 이동하기 전에 파피루스 샵에 들림
확실히 종이 질이나 그림 퀄이 어제 칸 엘 칼리리 에서 본것보다 훨씬 좋고 받는분 이름 레터링 서비스 까지 해주네 라는 극도의 자기 합리화 후 거금을 들여 선물용 2장 구입
동행님에게는 호갱남으로 놀림 당함 ㅠ
샤카라 도착하니 거대한 기둥들이 환영해줌
조세르의 계단 피라미드
가이드는 내부로 따라오지 않았던거 같음
아조씨 한분이 벽 부조가 이렇게 입체감이 있읍니다 라고 후레쉬로 비춰주며 보여주심
설마 했는데 역시나 후레쉬를 끄면서 본인의 엄지 검지를 우리 눈높이에서 문질문질하며 보여주심 ㅋㅋ
20파운드 정도 드리고 황급히 ㅌㅌ
그리스가 대리석으로 인체의 근육을 재현했다면 이집트는 부조로 재현하려 한듯함
저멀리 기자의 피라미드가 보임
공사하던 인부들의 무덤이라고 기억
귀국해서 넷플에 있던 샤카라 관련 다큐를 보니 고고학적으로 대단한 장소라는걸 알게됨
가기전에 다큐 미리 보고 가는걸 추천함
레드 피라미드 보러 이동하는 중에 과일 가게가 보여서 잠시 차를 세움
뭐살까 구경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고등학생 정도 돼보이는 현지 여자애가 동행님에게 셀피 같이 찍자고 요청 ㄷ
둘이 같이 얼굴 맞대고 셀피 찍더니 갑자기 동행님 볼에 뽀뽀를 쪽 해버림 ㄷㄷㄷ
동행님은 한껏 업되시고 ㅎㅌㅊ 틀딱은 우울한 기분으로 복숭아만 조금 삼
복숭아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음
레드 피라미드 도착해서 등반 시작
입구가 꽤 높은데 있어서 저기까지 올라가면서 온몸의 육수를 다 빼냈는데 동행님이 안쪽도 가보자고 하심 ㅋㅋ
안쪽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찌들은 표정이 심상찮아서 내키지 않았지만 들어가보기로 함
입구 들어서자마자 급후회가 몰려옴
좁고 가파른 경사로를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뒷걸음으로 내려가야 함 ㅋㅋㅋ
허리 아파서 살짝이라도 펴면 바로 등이나 머리가 천장에 부딪힘 ㅋㅋㅋ
뜨겁고 답답한 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내려가서 목적지에 도착함
엄청 고생을 해서 내려와서 뭔가 대단한 벽화나 거대한 관을 기대했는데 돌 무더기와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냄새만이 반겨줌 ㅋㅋ
관광객이 쉬야를 해서 냄새가 지독한가 했는데 피라미드 건설할 때 방부? 처리하기 위해 암모니아를 뿌렸다 함
3000년 전의 냄새를 지금도 맡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긴 했음
다시 지옥같은 통로를 헤치고 올라와서 멤피스로 이동
으마으마한 크기의 멤논 거상을 보고 투어 시마이
카이로 돌아오는 길에 에센스 샵에 들름
강렬하고 순수한 향기가 정말 맘에 들었는데 모친 출타하신 가격을 듣고는 본인의 호갱력으로도 도저히 살 수가 없었음 ㅠ
혹시나 시티컵 있을까 들러본 스벅인데 역시나 없었음
아아로 동행님 카페인 충전시켜드리고 본인은 풀떼기 쳐묵
각자 숙소로 가서 쉬다가 해질녘에 만나기로 함
숙소 입구에서 냥이랑 놀아주고
지나가는 마차 구경도 하고
저녁식사 초대받아서 치킨구이 보면서 군침만 삼킴 ㅠ
해가 지고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동행님과 함께 우버를 타고 S의 집으로 이동
집에 들어서니 식탁위에 산더미처럼 차려져있는 음식을 보고 깜짝 놀람
손님 온다고 오후 2시부터 준비하셨다고 함
S의 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하고 준비한 꽃다발을 드리고 식탁에 앉음
음식이 엄청 많아서 온가족이 다 같이 먹는건줄 알았는데 S, S의 랄부친구, 한국인 승무원님, 동행님, 본인 만 식탁에서 먹고, 여자 가족과 S의 조카들은 주방에서 따로 드심
딸기 우유로 반나절 동안 비어있던 속을 달래주고 식사 시작
모든 음식은 손으로 먹었고 소고기 파이, 포도잎? 안에 쌀 넣고 쪄낸 것, 가지 안에 쌀 넣고 쪄낸 것이 입에 잘 맞았음
아마 외국인 배려해서 최대한 향신로 안쓴 음식을 준비해주신듯함
닭구이 한조각 (1/4마리) 집어서 먹는데 S와 S의 친구는 한 두 입 베어물고 내려놓고 다시 안먹음
그런데 우리는 그런 문화가 아니라 남기기도 민망하고 먹던거 내려놓기도 뭐해서 꾸역꾸역 다 먹어버렸더니 넘모 배불러져서 다른 음식을 더 못먹음 ㅠ
그렇게 식사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 S가 인도인 승객 흉내내는데서 모두 빵 터짐 ㅋㅋ
후식으로 과일 먹고 S의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야경을 보러 S의 랄부친구가 운전하는 소나타를 타고 무카담 언덕으로 감
다섯이서 카이로의 야경을 보며 떠들다가 너무 추워져서 (카이로는 밤에 추움) 바이바이 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고 3일차가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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