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자신이 무능력함을 느끼는 하루였어요 ... > 자유게시판_old1

오늘 제 자신이 무능력함을 느끼는 하루였어요 ...

작성자 봉연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3-10-22 22:59 댓글 1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글쓰기 앞서서 글이라는 거 자체가
글 읽는 분들에게 긍정적이거나 유익을 전달하는 게
좋은 건데...
이번에는 제 자신에게 위로를 얻기 위해서 글을 작성했어요.

이기적일 지 모르겠지만 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적어주실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맞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번주 만난 분과 두 번째 만남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일단 대화가 통하고 가치관이 맞았으면 상대의 외모를 보지 않는 성향인데.
오늘 상대를 만났어요. 만나서 스몰토크로 대화를 하면서 서서히 서로를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상대분이 먼저 결혼관, 경제적인 부분을 물어보더라구요.
물론 만나는 자리가 결혼하기 위해서 만나는 자리였는데

뭔가 대화를 할 수록 내가 상대에게 분석을 당하고
판단을 당하는 느낌이 들고
내가 이 사람에게 면접을 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어요. 진짜... ㅋㅋㅋ
그러면서 제가 멘탈이 털렸는지 대화를 주도권도 제대로 못잡고 있고 상대에게 질문을 하고 싶은 마음도
상대에게 궁금증이 전혀 생기지 않더라구요.

상대분의 능력과 역량이 저보다 좋기도하고
그냥 사막에 놓아도 저보다 성공할 거 같은 사람 같은 사람 같다고 느껴지는데.

내가 이 분하고 과연 함께해야한다고 한다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이 분을 좋아할 수 있을까?
내가 오히려 그분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같이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대화하다가
제가 직설적으로 '혹시 저한테 관심이 있어요?'라고 물어봤어요.
근데 상대분은 모르겠다라고 답변하시길래
저도 솔직히 님과 같이 모르겠다라고 말하고
우리가 대화를 하기 시작할 때 서로에게 관심이 먼저 있어야지 그 다음에 결혼, 경제관을 이야기를 해도 더 귀에 들어오고 관심이 더 가서 대화가 되는데.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과 경제를 이야기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상대분은 그러면 우리의 지금 만남은 비즈니스적인 것이냐라고 물어보길래.
저는 그건 아니지만 서로가 그냥 이 상황을 최선을 다해서
행동할 뿐 상대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아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부재한데 그냥 이 상황이 실패하지 않기 위한 서로가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고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이더라구여.
내가 뭔가 자존감이나 능력이 정말 초라해보이고
괜히 기죽은 거 같고...

털어버려야할 부분이지만 내가 무엇을 털어야하고
무엇을 개선해야할지... 도통 모르겠어서
답답한 심정이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뭐 작성한 거 같아요.

뭐 이 세상에 오늘 만난 상대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음... 논리나 글로서 설명하기 어려운 심정의 복잡함이 있네요.


추천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