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UEFA Euro Champion 리뷰] 2편 아르마다 군단, 20세기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내다. > 기타 스포츠

[역대 UEFA Euro Champion 리뷰] 2편 아르마다 군단, 20세기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내다.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4-27 18: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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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 European Nations' Cup 챔피언 스페인

 

개최지: 스페인

본선 대회 기간: 1964년 6월 17일 ~ 1964년 6월 21일

참가국: 스페인, 소련, 헝가리, 덴마크


서론

 

2024년 6월 14일, 독일에서 17번째 UEFA 유로가 열린다. 유럽의 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주는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두고 24개국이 격돌한다. 한 번도 유럽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었던 잉글랜드는 벨링엄과 케인 등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다른 강호들 역시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다.

앙리 들로네, 1954년 UEFA를 창설한 프랑스의 축구심판 출신의 축구행정가였던 그는 부상으로 인해 23세의 젊은 나이로 심판을 은퇴하고 축구 행정가로 변신에 성공했는데 그는 일부 지역에서만 열리는 브리티시 홈 챔피언십이나 중유럽컵과는 다르게 남미축구연맹에서 개최하는 코파 아메리카처럼 통일된 유럽 대회를 여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23세가 될 때 프랑스 축구 연맹의 사무국장이 되고 4년 동안 국제축구평의회에서 일했는데 이때 쥘 리메에 의해 월드컵 개최가 제안되고 1927년 앙리 들로네는 월드컵의 첫걸음을 위해 유럽선수권의 개최를 제안했지만 국제축구평의회는 준비 문제로 들로네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풍파가 끝나고 1954년, 들로네가 UEFA를 창설해 초대 회장이 되고 유럽축구선수권 출범에 박차를 가하나, 앙리 들로네는 이듬해인 1955년에 병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 피에르 들로네가 UEFA 2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아버지의 숙원을 마무리하며 최초의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1960년에 앙리 들로네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개최했다. 그리고 이 대회의 트로피를 앙리 들로네컵이라 명명하고 대회 이름을 유러피언 네이션스컵으로 결정했다.


스페인이 우승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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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팀은 초대 유로 예선에 참가했으나 소련과의 만남에서 공산국가의 우두머리인 소련 원정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기권했다. 현대의 관점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프랑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중립국을 표방했지만 히틀러, 무솔리니 같은 추축국의 독재자들과 친하게 지냈었다. 그들은 몰락했고 스페인의 정치적 입지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었기에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래도 같은 경제 체제인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 줄을 대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스페인 대표팀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라슬로 쿠발라, 호세 산타마리아 등 귀화한 외인들과 헨토, 라마예츠, 세가라 등 훌륭한 자국 선수들까지 있었기에 동유럽의 강호 소련을 상대로도 해볼 만한 전력이라 더욱 아쉬웠다. 그리고 이들이 1962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나고 스페인은 호세 비야롱가 체제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아만시오 아마로,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를 주축으로 자국 토종 선수들로 스쿼드를 짠 스페인은 루마니아와 북아일랜드, 그리고 아일랜드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여전히 서독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나라들이 참가해 예선 경기수가 늘었다.

본선 진출팀 중 개최국은 스페인으로 정해졌는데 스페인은 연장 혈투 끝에 헝가리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준결승에서 덴마크를 3-0으로 제압한 디펜딩 챔피언 소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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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양 팀 주장 소련의 발렌틴 이바노프와 스페인의 페란 올리베라 사진출처: i.pinimg.com

 


선제골은 홈팀 전반 6분 스페인의 페레다가 득점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혼전 상황에서 헤수스 마리아 페레다가 받아내 슈팅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소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알렉시에 코르네예프의 롱 패스를 쿠사이노프가 빈 공간으로 침투해 받아 침착하게 슈팅해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양 팀은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 전반을 마치고 후반전을 진행했다. 그러다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사라고사 소속의 아웃사이드 레프트 라페트라가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같은 소속팀 동료 마르셀리노에게 크로스를 했으며 마르셀리노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스페인이 소련을 2-1로 이기고 우승한다. 스페인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이뤄냈으며 소련은 유로 2연패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킨다.


우승국 스페인은 어떤 팀이었을까?

 

유럽 축구에도 벤피카의 4-2-4 시스템이나 인터 밀란이나 AC 밀란의 영향을 받은 4백 기반의 카테나치오가 유행했지만 매직 마자르의 소셜리스트 풋볼의 신봉자인 비얄롱가는 WM 시스템을 고수했다.

비록 매직 마자르나 비얄롱가가 맡았던 레알 마드리드만큼 화려한 스위칭 플레이가 나오진 못했지만 앞선의 공격진들은 위치를 바꿈으로써 상대를 괴롭히는 스위칭 플레이를 일부분 보였으며 특히 하프백 푸스테의 공격 가담은 스페인의 공격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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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팀 라인업

감독: 호세 비얄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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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명장이다. 다뉴브 학파를 기반으로 완성한 매직 마자르의 소셜리스트 풋볼에 대한 동경이 컸으며 공격진의 스위칭을 자주 요구하며 하프백과 수비 라인의 유기적인 협력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이다. 준결승전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헝가리 대표팀을 자신이 격파하기도 했다.


골키퍼: 호세 앙헬 이리바르 (아틀레틱 빌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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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3월 1일생 (결승전 당시 21세)

마라카냥의 고양이라 불렸던 안토니 라마예츠의 대표팀 후계자로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선방을 이루며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이 대회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주전 자리를 지킨다. 여담으로 동세대에 활약하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디노 조프와 닮은 외모로도 유명했다.


라이트 풀백: 펠리치아노 리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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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8월 21일생 (결승전 당시 27세)

왼쪽의 칼레하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측면 수비 듀오로 찰가머리같은 대인 마크와 정교한 태클을 앞세워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수비수다. 견고한 수비력으로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다.


레프트 풀백: 이사치오 칼레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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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12월 6일생 (결승전 당시 27세)

오른쪽의 리비야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측면 수비 듀오로 유명한 리비야는 빠른 스피드와 양발을 모두 활용한 클리어링은 물론 수비 집중력도 대단했으며 오버래핑 이후 강력한 오른발 킥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던 뉴타입의 선수였다.


센터 하프: 페란 올리베라 (FC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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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6월 22일생 (결승전 당시 27세)

바르셀로나의 다재다능한 수비수이자 아르마다 군단의 주장으로 대회 내내 훌륭한 대인 수비와 수비 라인 지휘력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다.


라이트 하프: 이그나치오 소코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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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7월 31일생 (결승전 당시 24세)

수비라인 커버 능력이 뛰어난 하프백으로 소코가 수비라인을 커버하여 포 백과 스리 백을 체인지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 장악과 수비라인 보호에 모두 기여했으며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다.


레프트 하프: 호셉 마리아 푸스테 (FC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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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4월 15일생 (결승전 당시 23세)

바르셀로나 암흑기의 버팀목인 푸스테는 볼을 잘 다루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미드필더로 볼 전진에 능하고 정확한 패스에 능해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웃사이드 라이트: 아만시오 아마로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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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10월 16일생 (결승전 당시 24세)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화려한 개인기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페인팅, 그리고 경이로운 볼 컨트롤과 정확한 득점력까지 겸비한 마법사이다.

유로에서도 헝가리전 결승골로 팀을 결승에 진출시켰으며 이러한 활약으로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으며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인사이드 라이트: 헤수스 마리아 페레다 (FC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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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6월 15일생 (결승전 당시 26세)

경기장에서 매 순간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퍼스트 터치와 침착한 슈팅에서 나오는 정확한 골 결정력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공격수다. 4강과 결승 두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기록했으며 이런 활약상 덕분에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당당히 선정되었다.


센터 포워드: 마르셀리노 마르티네스 (레알 사라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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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4월 9일생 (결승전 당시 24세)

사라고사 역사상 최고의 공격 편대인 웅장한 5인 중 한 명이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했으며 득점 감각이 뛰어났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인사이드 레프트: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인터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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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5월 2일생 (결승전 당시 29세)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에서 그란데 인테르라 불린 위대한 시대를 이끌었던 스페인 출신의 플레이메이커다. 이미 바르셀로나 시절에 발롱도르를 타며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바 있으며 훌륭한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덕목은 모두 갖추고 있었으며 특히 건축가라 불릴 정도로 경기를 설계하는 전술안이 우수했다.

유로에서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 아르마다 군단의 공격을 지휘했으며 우승에 큰 공헌을 해 대회 올스타 팀에 들었으며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아웃사이드 레프트: 카를로스 라페트라 (레알 사라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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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11월 29일생 (결승전 당시 25세)

사라고사 역사상 최고의 공격 편대인 웅장한 5인 중 한 명이었다. 왼쪽에서 크로스를 활용해 중앙으로 볼을 투입하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실제로 결승전에서도 크로스로 마르셀리노의 결승 골을 도왔다.


결론

 

스페인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음에도 국제 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디 스테파노 세대의 한을 풀었다. 그것도 외국인 귀화선수 없이 철저하게 스페인 선수로 이뤄낸 위대한 성과였다.

다만 이후로 스페인은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며 국제적인 강호로 도약하는 데에는 실패하며 특히 1966 월드컵 이후에는 10년 넘게 국제 대회 본선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았다가 44년 후에 다시 유로에서 우승하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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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이리바르, 올리베라, 소코, 푸스테, 칼레하, 리비야. 앞줄: 아만시오, 페레다, 마르셀리노, 루이스 수아레스, 라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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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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