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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작된 염경엽 우상화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3-11-16 17: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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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 갖고 몇 마디 남겨보겠습니다.

 

LG 트윈스 구단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여러 기획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간은 뭐 우승 구단에게 나올 수 있는,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만

마침내 여론 몰이가 선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염경엽 LG 감독의 그릇된 판단들을 마치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1년 전 팀을 맡을 당시 LG가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 때문으로 판단했고, 가장 먼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습니다.

[염경엽 / LG 감독 : 팀의 체질을 바꾸는 첫 번째 방법이 도루였습니다. 초반 시범경기 때는 정말 무리할 정도로 많이 뛰었고, 사람들이 '미쳤나'(생각할 정도로)]

신뢰가 쌓이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무장했고, 결국 정규시즌 86승 중 절반 가까운 42승을 역전승으로 거둘 정도로 포기를 모르는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웬만하면 우승 구단 감독님이니만큼 그냥 즐기시게 놔두고 싶긴 한데, 이 발언만큼은 도저히 기가 차서 코웃음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팀을 우승시킨 게 마치 과감한 도루 작전인지 따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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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작된 염경엽 우상화 -cboard

상기 자료는 2023 시즌 각 구단별 도루 관련 지표입니다.

여기서 RAA 도루라는 지표는 평균 대비 도루 득점 기여, 즉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도루로 얼마만큼의 점수를 이득 봤냐는 수치를 따지는 겁니다.

단순하게 따졌을 때 LG는 도루 때문에 무려 14점 이상을 손해봤습니다.

14점이면 박빙의 승부로 졌을 경기 중에는 아무리 적게 쳐줘도 네댓 경기는 넘게 내줬다는 의미입니다.

지인 LG 팬분들은 염경엽 감독의 무리한 도루 작전만 아니었다면 시즌 90~94승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 세이버매트리션들의 대세론에 따르면 도루성공률의 손익분기점은 약 72%입니다.

이보다 뒤쳐지는 팀이면 그냥 도루를 안 하는 게 그 팀의 팀 컬러에 맞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LG 트윈스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61.9%, 손익분기점보다 무려 10% 이상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애초에 도루 지표에서 LG 다음으로 성적이 구린 롯데와의 비교도 엄청나게 차이나는 수준이니 이건 염 감독의 잘못된 판단으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날려먹은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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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낭만야구

특히나 염경엽 감독의 대표적인 잘못된 작전으로는 홍창기 선수에게 지나친 도루 지시를 내린다는 점입니다.

염경엽 감독의 그릇된 판단 때문에 시즌 도루 RAA에서 홍창기 선수는 압도적인 꼴등을 기록하였습니다.

LG 팬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이 "홍창기 도루좀 그만 시켜라"일 정도입니다.

홍창기 선수는 좋은 컨택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이 높은 선수이니 1번 타자에 적합한 선수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도루 부문에서만큼은 전통적인, 아니 구시대적인 1번 타자와는 거리가 먼 선수입니다.

애초에 도루 센스가 좋은 편도 아니며, 주력도 도루를 많이 시도해야 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습니다.

압도적으로 빠른 발로 번트 대고 무작정 뛰어서 1루에 어떻게든 세이프되고, 도루로 진루를 확보하는 스타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내내 홍창기 선수에게 무리한 도루를 지시하고, 이 때문에 아웃카운트만 늘어나는 초반 싸움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염경엽 감독의 사고 로직은 '홍창기는 출루율이 높으니 1번 타자가 맞다 → 1번 타자는 발이 빠르다 → 그럼 홍창기도 응당 도루를 해야한다'라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식이니 쉽게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자꾸 접전으로 가고, 선수들이 어떻게든 장타를 쳐서 일발 역전을 노려야 승리를 하는 식으로 승부가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특히나 한국시리즈에서는 오지환 선수와 박동원 선수의 홈런포가 폭발하지 않았다면 29년만의 우승을 실현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우승의 기쁨 만끽하는 건 좋습니다.

저 역시 롯데 팬이다보니 수십 년 간 무관인 것이 얼마나 서러웠는지 당연히 잘 알고 있고, 마침내 그 오욕의 세월을 딛고 우승을 이룩했을 때 얼마나 기쁠지는 가늠이 갑니다.

또한 염경엽 감독님도 그간 넥센과 SK의 감독으로 임하면서 무관이셨고, 해당 팀 팬들에게 금지어로까지 등재되는 오욕을 겪으셨기에 이번 우승이 어마어마하게 감격스러우실 줄로 사료됩니다.

그래도 최소한...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잘못된 작전 남용을 마치 오히려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포장하는 이런 선동적인 기사가 나오는 것은 염경엽 감독에게도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MVP에서 소감을 밝힌 오지환 선수의 염원대로 LG 왕조가 실현되려면 이런 아전인수보다는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LG 팬들도 염경엽 식 뛰는 야구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닌, 잘 꾸려진 선수단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야구를 보고 싶을 겁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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