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이 넘어서 어릴 적 꿈을 다시 쫒는데, 불안해서 TMI > 익명 게시판

40살이 넘어서 어릴 적 꿈을 다시 쫒는데, 불안해서 TMI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2-09-21 09:59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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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글을 쓰면 '뭐 어쩌리고' 라는 반응이 일반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댓글 달아주시는 형님들 분위기는 그게 아니더라고요.

진짜 동네 형님들이 따듯하게 조언해주는 느낌이라

용기내서 써봅니다.

 

뭐 어쩌라고 식의 댓글이 달리더라도,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일반적인 거라 생각할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40살이 넘을 때까지 회사생활 했습니다.

대기업도 아니고 연봉도 보편적인 수준이었어서 모아둔 돈은 없고요.

 

회사다니면서 외주 받아 잠을 쪼개가며 돈을 벌다보니

시간을 돈으로 치환하는 정도로 살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짓을 50넘어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나한테 의미 있는 게 뭘까 좀 시간 들여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국민학교 세대지만)때부터 꿈이었던 만화가가 하고 싶어졌어요.

 

말씀드린 대로 모아둔 돈이 없어서

차, 외주용 장비 등을 팔고 신용대출 조금 받았습니다.

학원 등록하고 공모전용 원고를 준비하고 있어요.

(부모형제친구지인의 도움은 일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책임질 제 선택이니까)

 

6개월~1년 보고 본격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안 했고, 책임질 몸뚱아리는 저 뿐이라서

터닝포인트급 용기낼 때에도 그런 부담은 없었지만.

이제 저 기간을 버틸만한 용기가 지속적, 주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만화가가 못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이든 위로든 용기충전이든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쓰니까 좀 속이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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