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

다른 표기 언어 Avian Influenza 동의어 조류독감, AI

요약 조류의 호흡기 전염병. '조류독감'이라고도 한다. 고병원성·약병원성·비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은 우리나라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닭은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 원칙적으로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나, H5N1 바이러스처럼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2003년 이래 거의 매년 발생하면서 규모가 확산되어, 2016년에는 역대 최고의 축산농가 피해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는 매년 늦가을에서 봄철에 걸쳐 유행하는 양상이 반복되어 2020년 42개소, 2021년 99개소에서 발생했으며 2022년 들어서도 4월까지 28개소에서 발생한 이후 10월에 유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목차

접기
  1. 정의
  2. 종류
  3. 증상
  4. 역사
  5. 동향
  6. 한국 동향
조류독감
조류독감

정의

주로 조류에게 유행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 '조류독감'이라고도 한다. 1878년 최초로 닭의 질병 중 하나로 기록된 이래, 1900년 이탈리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보고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감염된 조류의 콧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대변 등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되며, 특히 철새들에 의해 많이 전파된다.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는 한국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닭은 특히 감수성이 커서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 구제역과 함께 축산농가에게 큰 타격을 주는 주요 전염병이다.

종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A형과 NA형이 있다. HA형 15종과 NA형 9종이 곱해져서 이론적으로는 135종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를 잘 일으키는 H5형이나 H7형은 원칙적으로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나, H5N1 인플루엔자처럼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류독감 검사를 받고 있는 병아리
조류독감 검사를 받고 있는 병아리

증상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기침·인후통·호흡곤란 등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닭·오리 등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역사

조류 인플루엔자가 1878년 최초로 기록된 이래 1995년까지 10여 차례 발생했으나 대부분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조류독감 HPAI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가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는 개발도상국에서 밀집사육하는 양계장이나 오리농장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키며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조류 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는 1996년 중국의 거위에서 발견되었는데, 1997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인체 감염을 일으켜 6명이 사망했고, 2003년 12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여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동향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H7N9 바이러스가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초까지 가금류 시장에서 감염되어 조류 인플루엔자의 감염으로 35명이 사망했으며, 인간 대 인간 전염의 사례도 2건이 있었다고 보고되었다. 2020년 2월 1일 중국 후난성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고 보도되었다.

한국 동향

한국에서는 2003년 12월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H5N1형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몇몇 지역에서 검출되었으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람끼리 전파되거나 닭·오리 등을 먹어서 감염된 사례도 없다. 한국 조류독감은 대체로 양계농가의 피해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10개 시군에서 발생하여 닭과 오리 등 가금류 5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2006년 11월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5개 시군에서 발생, 가금류 28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고, 2008년에는 19개 시군에 발생하여 가금류 1,0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2014년 1월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서 철새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이후 5월까지 유행하면서 1,4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2016년 10월 천안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해를 넘기면서 제주도 외의 각도에서 보고되었고, 2016년 말까지 약 3,0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역대 최대의 피해를 기록했다. 특히 산란종계의 절반 정도가 살처분되면서 달걀값이 급등함에 따라 2017년 1월 중순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가금류 뿐 아니라 동물원의 황새와 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도 일부 감염이 보고되거나 우려가 있어 살처분되었다.

2019년 10월 20일, 충청남도 아산시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되었다. H5형은 감염시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통제, 소독, 인근 농가 차단 방역 강화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2020년부터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이 늦가을에서 봄까지 매년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10월 21일 충청남도 천안시 봉강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이후, 11월 29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의 한 육용오리농장에서 H5N8형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래 연말까지 강원도와 경상남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 42개소에서 발생했다.

2021년에는 전년에 이어 1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전국 78개소에서 발생했고, 11월 9일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다시 유행이 시작되어 12월 29일까지 전국 21개소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2022년에도 전년과 같은 양상을 보이면서 1월 6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에서 발생한 이후 4월 7일까지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 28개소에서 발생했고, 10월 17일 경상북도 예천에서 다시 유행이 시작된 이후 경상북도, 충청남북도, 전북특별자치도, 강원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