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

그의 시는 감상이 전적으로 배제되어 있으며, 거칠고 부조화스러운 시행 속에서 동물들의 교활함과 야만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인간관도 지성보다는 야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의 깊은 통찰력이 뛰어난 지성의 소산임을 생각할 때 이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요크셔 웨스트라이딩 지방의 방언을 시의 색채에 조화시켰다. 케임브리지 펨브룩 칼리지를 다니면서 민담·문화인류학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러한 관심사를 자신의 시에 반영했다. 1956년 미국의 시인 실비아 플래스와 결혼했고, 1957년 두 사람은 미국을 여행했으며, 그해 첫 시집 〈빗속의 독수리 The Hawk in the Rain〉를 발간했다. 뒤이어 톰 건과 함께 〈시선집 Selected Poems〉(1962)을 발표했다. 톰 건은 영시를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인으로서 종종 휴스와 공동 작업을 했다.

1963년 부인 플래스가 자살한 이후 거의 3년 동안 시작에서 손을 뗀 그는 사진작가·삽화가 등과 공동으로 〈북극성 아래서 Under the North Star〉(1981)를 펴냈다. 그는 아동도서도 많이 썼는데 그의 어린시절을 회상한 〈엘밋의 유고 Remains of Elmet〉(1979)가 있다. 1965년 이래 런던에서 발행하는 〈Modern Poetry in Translation〉지의 공동 편집자로 재직하고 있으며, 1984년 영국 계관시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