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버

후버(John Edgar Hoover)

1924년부터 죽을 때까지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역임했으며, FBI라는 머리글자를 미국 법 집행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후버는 조지워싱턴대학교 야간부에서 법률을 공부하여 1916년에 학사학위를 받고, 이듬해 법학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17년 문서검열관으로 법무부에 들어가, 2년 뒤 A. 미첼 파머 법무장관의 특별보좌관이 되었다. 1924년 5월 수사국(당시에는 이렇게 불렸음) 국장서리로 임명되었고, 7개월 뒤 국장이 되었다. 후버는 하딩 행정부의 추문 때문에 수사국의 평판이 나빠지자 요원을 엄격하게 선정하여 훈련시키는 방법을 제도화했다. 그는 지문을 정리하여 보존하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FBI는 얼마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범죄자들의 지문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는 또한 과학적인 범죄수사연구소를 설립하고, FBI 국립 아카데미를 창설했다. 이 학교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엄선된 법률 집행관들이 특수훈련을 받았다.

1930년대초에 미국 갱들의 활약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었다. 후버는 유명한 범죄자들을 추적·체포함으로써 FBI의 업적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그가 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FBI는 정치권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성과 통일성으로 유명했지만, 재임 말년에는 수사방법과 업무에 있어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1970년대에 이르자 후버는 FBI를 독재적으로 운영한다는 대중의 비난을 자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어떤 대통령도 그를 퇴임시키지 못했다. 그는 77세로 죽을 때까지 FBI 국장직을 계속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