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

BC 2세기에 회남왕 유안이 그의 빈객들과 함께 지었다. 원래는 내편 21편과 외편 33편이었으나, 현존본은 내편 21편만이 전한다.

형이상학·우주론·국가정치·행위규범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대체로 초기 도가의 고전인 노자와 장자에서 다루어진 내용들이지만 이 책의 우주생성론은 더욱 발전되어 있고 명확하다. 이 책의 우주생성론에서 도(道)는 태허에서 나오고 태허는 우주를 낳으며 이것은 다시 양의를 낳는다고 했다. 천과 지(地)의 양의가 결합하여 양(陽)과 음(陰)을 낳으며 이 2가지가 만물을 낳는다. 이 우주론의 개략적인 내용은 도가에서만이 아니라 후대의 유학자들도 정설로 채택했다.

영혼을 논한 곳에서는 지상에서의 불멸성과 이것을 성취하기 위한 호흡법과 같은 신체적 기술에 대해 언급하여 후에 도가 사상과 속화된 도교 신앙을 혼동하게 될 여지를 만들었다. 아울러 형이상학과 우주론에 본질적으로는 합리적 정신으로 접근함으로써 합리주의적인 신도가의 출현을 예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