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열

황열(yellow fever)

황열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사람과 원숭이, 그리고 다른 특정한 작은 포유동물들을 감염시킨다. 바이러스는 몇몇 종(種)의 모기에 의해 감염되기 쉬운 숙주 사이에서 전파된다. 지난 200년 동안 황열은 세계에서 심각한 전염병 중 하나였다.

미대륙의 열대와 아열대지방에는 이 치명적인 유행병이 만연했고, 멀리 북쪽의 보스턴과 풍토병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스페인·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지에서도 발생했다. 그 기간 동안 이 유행병은 서인도제도, 중앙 아메리카, 미국 남부를 계속해서 휩쓸었는데, 많은 사람이 죽고 산업과 무역이 마비되었다. 미국에서는 1905년에 마지막으로 발생했는데, 뉴올리언스와 남부의 다른 항구들이 피해를 입었다.

황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전파에는 상당히 다른 2가지 형태가 있다. ① 전형적인 도시형 황열로 열대숲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 ② 밀림형 황열로 숲에서 사는 많은 종의 모기의 포유류 숙주(대개는 원숭이)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이다. 감염성 모기에게 물린 후에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는 며칠 간의 잠복기가 있다.

증상은 급속하게 상승하는 열이 두통·요통·구역질·구토 등과 함께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심한 경우의 전형적인 임상증상의 하나는 점막으로 출혈을 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혈액이 섞인 구토를 하게 된다.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황달(黃疸 : 담즙색소의 침전에 의해 피부와 눈이 황색으로 되는 것)이 흔한데, 이 증상으로 인해 황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황열의 진전과정은 빠르다.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완전하게 회복되고, 평생 면역을 갖게 된다. 사망률은 바이러스의 균주(strain)와 인종(人種)에 따라 다르다.

황열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치료는 없다. 좋은 간호와 보조적인 치료, 특히 열을 내리는 것이 편안함을 유지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황열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의 좋은 예이다.

원래는 열대숲모기를 없애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었는데, 예를 들면 모기 박멸운동을 통해 파나마 운하의 건설이 가능했다. 임상적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능동면역성을 주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 백신을 주사하는 방법은 2번째 예방법이다. 또한 열대숲모기를 박멸함으로써 도시의 주민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숙주동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 있는 지역에 살거나 여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개별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밀림형 황열 지역에서는 면역이 되지 않은 사람이 남아 있는 한 환자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이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광대한 열대숲에서 황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