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자리

화덕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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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선사시대의 집터에 마련된 난방과 취사용 시설.

인류가 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돌로 화덕을 만들어 집안을 따뜻하게 하거나 음식을 익혀 먹는 데 이용했다.

화덕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그 짜임새는 ① 돌을 깐 것, ② 돌을 둘러쌓은 것, ③ 넓적한 돌을 깐 것, ④ 아무 시설이 없는 것, ⑤ 구들식 등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돌을 깐 형태의 화덕은 바닥을 둥글게 또는 길게 파고 주먹크기의 냇돌을 깐 다음 찰흙으로 틈새를 메워 만들었다. 이러한 형식은 신석기나 청동기시대에 음식물 조리용보다는 난방용으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서포항유적을 비롯한 두만강가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돌을 둥근꼴이나 네모꼴로 둘러쌓은 화덕은 간단히 만들 수 있어 널리 쓰였는데, 온기가 오래 보존되는 냇돌이 많이 사용되었다. 구석기시대 유적인 제천 창내의 막집터 문 옆에서 발견한 화덕은 둥근꼴로 돌을 막아놓은 형태이며, 안에는 아무런 시설 없이 나무숯만 나왔다. 신석기시대의 화덕자리도 둥근꼴로 둘러쌓은 형태인데, 대부분 집터의 가운데에서 발견되어 난방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초기 철기시대에는 집터 안에 여러 개의 화덕이 있어 그 역할이 나누어졌던 것 같다.

넓적한 돌을 깐 형태의 화덕은 바닥에 바른 네모꼴이나 긴 네모꼴로 돌을 깔고 그 둘레에 냇돌을 둘렀는데, 이러한 화덕은 집안 구석에 치우쳐 있다.

특별한 시설 없이 단순히 바닥을 오목하게 파서 불을 피운 화덕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으며, 필요에 따라 옮기면서 사용했으므로 한 집터 안에 여럿 있기도 하다.

구들식은 앞에서 설명한 여러 화덕들보다 발달된 것으로 초기 철기시대 이후의 유적에서 발견되는데, 난방과 음식물 조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