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소리

겉채비 또는 바깥채비란 범패를 전문으로 하는 승려로, 이들은 다른 절에 초청을 받고 가서 소리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범패는 홋소리에 속하는데, 그 사설은 대개 칠언사구(七言四句) 또는 오언사구(五言四句)의 한문으로 된 정형시 형식이다.

4구는 다시 제1·2구는 안짝, 제3·4구는 밧짝으로 구분한다. 홋소리의 곡목으로는 할향(喝香)·합장게(合掌偈)·개계(開啓：또는 開偈)·쇄수게(灑水偈)·복청게(伏請偈)·사방찬(四方讚)·도량게(道場偈)·참회게(懺悔偈)·헌좌게(獻座偈)·가영·등게 등이 있다. 이중에서 할향은 범패를 배울 때 맨 처음 배우는 것이므로 초할량이라고도 한다.

음계는 미·솔·라·도·레·미이며, 이것은 동부지방 민요의 음계와 같은 것이다. 한 홋소리의 각 곡목은 '잦는 소리', '자즈러드는 소리', '자출이는 소리', '새 쫓는 소리' 등의 특징 있는 선율형이 한 옥타브 안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와 같이 거의 같거나 비슷한 가락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이것을 '성'(聲)이라 한다. 잦는 소리는 티베트의 범패에도 나타나는 로가 리듬(Roga Rythm)이다. 할향에 나타나는 잦는 소리는 '에히엥야', '아흐아에흐어', '아오아 아아으아'의 3가지가 있다.

홋소리는 짓소리에 비해 규모가 작아 대부분 독창으로 부르거나 합창의 경우에도 2~4명이 부르며, 이때에도 삼현육각의 반주 없이 소규모로 연주된다. 합창자를 쉬게 하거나 의식의 시간을 늘이거나 줄일 때 중간에 홋소리허덜풍이나 사구성을 삽입한다. 음역도 한 옥타브 이내의 중음(中音)이고, 창법 또한 자비성(慈悲聲)이라 하여 가볍고 부드러운 발성에 의해 노래부르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