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천설

혼천설

다른 표기 언어 渾天說

요약 고대 중국의 우주관 중 하나.

우주를 달걀 모양에 비유하여, 하늘은 달걀의 껍데기와 같고 땅은 노른자와 같다는 구조론이다. 이 학설은 후한(後漢) 때 장형(張衡)의 〈혼천의 渾天儀〉에서 처음 보이며 그후 〈진서 晉書〉·〈수서 隋書〉 등 중국 정사의 천문지에 빠짐 없이 소개되고 있다.

〈혼천의〉에서는 "혼천은 달걀과 닮았다. 난각(卵殼)은 하늘에 해당하고, 난황(卵黃)은 땅에 해당한다. 하늘의 형체는 탄환과 같이 둥글며 땅을 싸고 있다. 하늘의 바깥 부분과 안에는 물이 있다. 천지에서 아래 위의 상대적인 위치를 정립시키는 것은 바로 기(氣)이다. 하늘이나 땅은 모두 물 위에 떠 있다. ……땅은 정지해 있고 하늘은 남북극을 축으로 해서 바퀴처럼 돌고 있다. ……하늘의 표면에는 끝이 없고 그 모양이 혼혼연(渾渾然)하여 혼천이라 부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우주론에 근거하여 만든 모델이 혼천의이다.

혼천설은 이전의 우주관인 개천설(蓋天說)에 비하여 훨씬 진보적이었다. 혼천설이 자리잡기 이전에는 개천설과 혼천설 사이에 상당한 논쟁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한(漢)나라 양웅(揚雄)이 8가지 사실을 들어 개천설을 비판한 것(難蓋天八事)이 유명하다. 혼천설은 하늘을 회전하는 고체의 구(球)로 가정했고, 그위에 황도와 적도를 설정해 천체의 현상을 오늘날의 구면천문학(球面天文學) 처럼 비교적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으므로 한대 이후 중국의 정설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혼천설은 삼국시대에 전래된 이후 서양천문학이 들어오기 시작한 조선 중기까지 정통적인 우주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