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호르무즈(Hormuz)

페르시아 만과 오만 만 사이의 해안에서 8㎞ 떨어진 지점에 있다. 여름에는 주민들이 이주해 나가서 인구가 절반으로 줄기도 한다. 호르무즈 마을이 유일한 영구 거주지며, 대자석(代赭石)이 생산되어 수출된다.

아라비아에 점령된 뒤 초기에는 야자수·땅비싸리·곡물·향신료 등을 거래하는 케르만의 주요교역지였으며, 1200년경에는 인도와 중국의 무역을 독점하는 중심지였고, 유명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이곳을 2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1300년경 호르무즈의 아라비아 통치자는 끊이지 않는 약탈 때문에 본토를 포기하고 이 섬 위에 새로운 호르무즈를 건립했다. 그뒤 케이스를 대신해 점차 페르시아 만의 중요한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다시 인도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결과 만 주변의 섬들과 때로는 오만 본토까지 지배하게 되었다.

1514년 포르투갈인들이 이곳을 점령하고 요새를 세웠다. 100년 이상 포르투갈령으로 남아 있었으나, 영국이 현지에 세력을 구축하고 페르시아 왕이 포르투갈의 점령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상황이 누적되다가 결국 1622년 영국-페르시아 연합군에게 점령되었다. 1798~1868년에 큰 제슌 섬과 본토의 반다르아바스 항과 함께 무스카트 오만(지금의 오만)의 통치자들에게 임대되었다. 유명한 옛 도시이지만 포르투갈 요새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