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니먼

영국에서 레퍼토리 극단 운동을 선도함으로써 20세기의 드라마·연기·연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부유한 다류(茶類) 판매상의 상속녀인 호니먼은 1882~86년 슬레이드 미술학교를 다녔으나, 독일을 방문한 뒤 연극에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독일에서 국가보조를 받는 레퍼토리 극단과 입센의 작품이 공연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1894~95년 그녀는 남몰래 런던의 연극계를 지원했는데, 그녀의 지원을 받아 공연된 작품 중 쇼의 〈무기와 인간 Arms and the Man〉은 쇼의 작품 중 대중 앞에 공연된 최초의 작품으로, 역시 그녀의 지원을 받아 공연된 예이츠의 〈마음의 고향 Land of Heart's Desire〉과 함께 대단히 획기적인 것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아일랜드 연극계의 새로운 움직임에 접한 호니먼은 예이츠의 비서가 되어 5년간 무보수로 일했으며, 1904년에는 더블린에 애비 극장을 재건했다.

1908년 맨체스터에서 자기 소유의 레퍼토리 극단인 게이어티를 출범시켰다. 그리스 비극에서 시작해 쇼, 골즈워디, 아널드 베넷, 할리 그랜빌 바커, 세인트 존어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뛰어난 작품들을 공연한 극단 게이어티는, 호니먼의 뛰어난 경영 능력에 힘입어 최상급 극단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그녀는 신예 극작가들을 자극해 맨체스터에서 사실주의 드라마를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하게 했다.

그녀의 극단은 영국과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그 공연이 일종의 자극제가 되어 다른 레퍼토리 극단들이 조직되기도 했다. 그러나 극단은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1917년 해체되었으며, 1921년 호니먼은 극장을 매각했다. 1933년 그녀는 명예 훈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