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노리오 2세

1117년 교황 파스칼 2세에게 오스티아 주교급 추기경으로 임명받았고, 교황 갈리스토 2세의 독일 사절이 되었다. 보름스 정교협약(1122)에 참석하여 서임권 논쟁, 즉 11~12세기에 교황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가운데 누가 성직자 임명권을 갖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벌인 갈등을 매듭짓는 데 이바지했다.

교황선거 비밀회의에서 갈리스토의 후임교황으로 선출되었으나, 추기경 테오발도 부카페코(대립교황 켈레스티누스 2세)를 지지하는 파벌에게 도전을 받았고, 교황직을 사직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추기경들은 그를 다시 선출했다(1124. 12. 20). 재위중 교회를 개혁했고, 교황청과 세속 군주들 사이에 평화를 이루었으며, 슈플린부르크의 백작 로타르 2(3)세가 독일 왕으로 선출되도록 지원했다(1125). 또한 로타르의 정적 호헨슈타우펜의 콘라트(뒤의 독일 왕 콘라트 3세)를 파문하여 로타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의 백작 로제르 2세(뒤의 시칠리아 왕)가 아폴리아의 공작으로 자임(自任)하자 호노리오는 도시들과 남작들의 동맹을 결성하여 로제르의 반란에 대항했으나 패배했고, 충성 서약을 받는 대가로 그를 공작으로 즉위시켜주었다. 호노리오가 죽은 뒤 분열이 생겼는데, 이때 로제르는 호노리오의 계승자 인노첸시오 2세를 반대하고 대립교황 아나클레투스 2세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