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시

혜시

다른 표기 언어 Hui Shih , 惠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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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BC 380, 중국 숭(嵩:지금의 허난 성[河南省]에 있음)
사망 310
국적 중국, 송(宋)

요약 중국 전국시대 송(宋)나라의 철학자.
(병). Hui Shi. (웨). Hui Shih.

혜자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 철학의 한 유파인 명가의 대표자이다.

명가는 순수 논리에 열중했기 때문에 명과 실(實)의 관계에 주로 관심을 가졌던 중국 철학의 주류에서 항상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한때 '그 분량이 다섯 수레나 된다'고 할 만큼 많았다는 혜시의 저술은 오늘날 모두 사라지고, 도교의 명저 〈장자 莊子〉에 인용된 '10개의 역설'만이 알려져 있다.

이 역설은 당시의 서양 철학, 특히 그리스의 엘레아 학파에 속하는 궤변철학자 제논(BC 495경~430경)의 유명한 역설과 비슷하여, 근대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도교사상과 약간의 유사성이 있는 혜시의 학설은 공간과 시간에 대한 원자론적 견해에서 발달한 상대성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의 첫번째 역설은 "지극히 큰 것은 바깥이 없으니, 이를 일러 대일(大一)라 한다. 지극히 작은 것은 안이 없으니, 이를 일러 작은 단위[小一]라 한다"이다. 〈장자〉에서는 "혜시의 학설이 모순되어 있으며, 그의 말은 진리를 놓치고 있다"라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사상가 혜시에 대한 현명한 평가라고 생각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혜시는 생전에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제자들과 함께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왕과 장관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양의 혜왕(惠王:371~320 재위)을 섬겨 재상이 되었고, 왕을 위해 법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이 법전은 왕과 백성 모두의 호응을 얻었으나 일부의 반대로 실시되지는 못했다. 또한 혜시는 공직자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혜왕은 그를 깊이 신임하여 한때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