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역사

현대스틸산업㈜ 로고

현대그룹의 전사는 창업자 정주영(鄭周永)의 상경기에서 시작된다. 정주영은 19세의 나이로 상경, 서울의 쌀가게에 점원으로 취직했다. 3년이 지난 후 쌀가게를 인수하고 경일상회를 세운 정주영은 기업을 일으키는 데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 기업 경영의 신조로 삼았다.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주)은 해방 후 건설 분야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예견한 정주영이 세운 현대토건사를 모체로 하여 설립된 기업이다.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1월 설립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최초로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하여 1966년 타이의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했다. 이후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이란, 바레인 등 중동에 진출하여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현대그룹 성장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현대중공업은 1972년 3월 미포만에서 시작했다. 조선소의 설계도만 갖고 선박을 수주하여 업계의 신화로 기록된 울산현대조선소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1973년 조선사업부가 현대중공업(주)으로 분리·독립했으며, 이후 수주량 기준 세계 상위권의 조선업체로 성장했다. 현대그룹은 또한 자동차 산업에도 관심을 두어 1967년 미국의 포드자동차회사와 제휴, 현대자동차회사를 설립했다. 현대자동차회사는 한국 고유 자동차 모델인 포니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이루었으며 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 현대자동차회사는 1998년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공업을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고, 2000년 현대자동차 관련 계열사들과 함께 현대그룹에서 분리되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독립했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은 남북경제협력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1997년에는 북한 경수로 건설공사에 참여했고, 1998년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 500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개발에 합의했으며, 같은 해 11월 금강산 관광선 금강호의 첫 출항으로 금강산관광이 시작되었다. 금강산 관광과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창업자의 호를 딴 현대아산을 설립, 2008년까지 지속했던 금강산관광 사업은 2008년 북한군의 피격사건으로 인해 중단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집단으로 인정받던 현대그룹은 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타계를 기점으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 2000년 현대정유·현대자동차, 2001년 현대건설, 2002년 현대중공업 등의 관계사와 계열사들이 소그룹화되어 별도의 그룹을 형성함에 따라, 모회사였던 현대그룹은 그동안 지켜왔던 재계서열 1위의 위상을 삼성그룹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2003년 9월에는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로 인해 현정은 회장이 제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대북사업 등의 부진에 따라, 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규모로 축소되었다. 2014년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브라질 공장을 준공하여 남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 비승강기(물류, PSD)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현대무벡스를 출범했다. 2018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 상하이에 스마트 신공장을 착공했고, 2019년 현대무벡스가 청라R&D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2020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 신공장을 착공했다. 2022년 현대아산이 새 주택브랜드 '프라힐스'를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