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스케르크

16세기 네덜란드에서 이탈리아풍으로 그림을 그린 주요한 마니에리스모 양식의 화가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얀 반 스코렐이 이탈리아에서 돌아와 하를렘에 차린 화실에서 얼마 동안(1528경) 공부했다. 1532년의 연대가 적혀 있는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의 상 Ecce Homo〉(헨트 미술관)·〈동정녀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성 루카스 St. Luke Painting the Portrait of the Virgin〉(하를렘 프란스 할스 미술관)와 같은 초기 작품들은 스코렐의 로마파 화풍과 매우 비슷하면서도 극적인 명암 효과와 뛰어난 입체감 표현을 통해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보인다.

1532~35년 로마에 머물면서 고전시대의 건축과 조각 및 전성기 르네상스의 그림들을 수없이 스케치했는데, 그중 일부가 베를린에 보존되어 있다. 전성기 르네상스의 그림들 중에서도 그는 특히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빌라 파르네시나에 있는 라파엘로의 프레스코에 관심을 가졌다. 그후 오랜 세월 동안 거의 하를렘에서만 활동했는데, 그 기간 내내 로마에서 스케치해온 풍부한 모티프들을 충분하게 활용했다.

그가 성숙기에 그린 대표적인 종교화로는 대규모의 제단화인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Crucifixion〉(1538~43, 스웨덴 린최핑 대성당)와 역시 같은 주제의 그림인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1543, 헨트 미술관)가 있다. 그는 초상화도 그렸는데 그 가운데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한 자화상(1553, 영국 케임브리지 피츠윌리엄 박물관)과 유명한 〈물레를 돌리고 있는 여자의 초상화 Portrait of a Woman at the Spinning Wheel〉(1529,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등이 있다. 1548년 이후에는 판화를 위한 도안을 많이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