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헌트

미국에 프랑스 보자르 양식의 기법과 전통을 확립했다. 미국 건축가협회(AIA)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888년부터는 회장을 맡았다. 절충적인 건축양식을 사용했던 그는 프랑스 초기 르네상스의 화려한 양식을 사용할 때나 아름다운 별장을 설계할 때, 또는 레넉스 도서관처럼 기념비적인 고전양식을 사용할 때나 모두 똑같이 성공을 거두었다.

유럽에서 공부했으며(1843~54) 주로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에서 배우고 화가인 토마 쿠튀르와 조각가인 앙투안 루이 바리의 지도를 받았다. 1854년 튈르리 궁전과 루브르 궁전을 연결하는 작업의 감독관으로 임명되었다. 엑토르 르퓌엘 밑에서 왕궁 맞은편에 있는 도서관을 설계했다. 1855년 뉴욕으로 돌아와 워싱턴 연방의사당 확장작업에 참여했다. 뉴욕 시에서 레넉스 도서관, 트리뷴 빌딩(1873),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정면(1900~02), 프린스턴대학교의 신학도서관과 마퀀드 예배당, 예일대학교의 신학도서관과 스크롤 앤드 키 클럽, 스테이튼아일랜드의 밴더빌트 영묘와 요크타운 전투기념비 등을 설계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콜럼버스 국제박람회 본부건물을 설계해 영국 왕립건축가협회가 주는 황금 메달을 받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주거건축으로는 뉴욕에 있는 W. K. 밴더빌트 저택(1878 착공), J. J. 애스터 저택(1893), 헨리 G. 마퀀드 저택(1875경), 노스캐롤라이나 주 빌트모어에 있는 조지 W. 밴더빌트의 시골 별장(1890~95), 마블하우스 앤드 브레이커스(1893~95)를 포함한 뉴포트의 커다란 여름별장 몇 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