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

허드슨 강(Hudson River)

발원지는 애디론댁 산맥에 있는 주 최고봉인 마시 산(1,629m) 근처의 작은 후빙기 호수들이다. 특히 티어오브더클라우즈 호가 이 강의 주요원류인 오펄레슨트 강의 발원지이다.

강의 길이는 약 507km이며, 발원지에서 새러토가 군의 코린스에 이르는 처음 174km는 굴곡을 이루면서 대체로 남동쪽으로 흐른다. 이어 북동쪽으로 흐름을 바꾸어 허드슨 폭포에 이르고 이곳에서부터는 거의 직선으로 322km를 진행하여 뉴욕 시의 어퍼뉴욕 만 입구에 있는 배터리 공원 쪽으로 흘러들어간다. 약 241km에 이르는 강 하류는 침수된 계곡에 해당되며, 깊은 해저협곡이 강 하구에서 바다 쪽으로 322km 정도 이어져 있다.

강의 상당부분이 조수의 영향을 받으며, 멀리 북쪽에 있는 트로이의 연방 댐에서도 평균 조수간만의 차가 1.4m에 이른다. 강의 너비는 일정하지 않아 웨스트체스터 군과 로클랜드 군 사이에 있는 헤이버스트로 만에서 4.8km인 반면 강 하구에서는 1.2km에 불과하다. 주요지류인 모호크 강과 함께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중요한 수로를 이룬다.

피렌체 출신의 항해가 조반니 다 베라차노가 1524년 상류 쪽으로 짧은 거리를 항행한 바 있다. 이 강을 보다 면밀하게 탐험한 사람은 1609년에 탐험길에 올랐던 헨리 허드슨이었으며, 강의 이름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1629년 네덜란드인들이 강유역에 정착했는데 태리타운 근처에 발달한 정착지의 잔잔한 아름다움은 워싱턴 어빙의 소설들과 허드슨 강을 그린 풍경화, 조각학교의 설립에 영향을 끼쳤다.

독립전쟁 당시 전략적인 수로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강 주변에서 많은 전투가 발생했다. 그가운데 특히 유명한 전투는 미국군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새러토가 전투와 태펀지 해전이다(→ 미국독립전쟁). 당시 태펀지 지역의 요새들을 관할하는 사령관이었던 베너딕트 아널드는 근처의 개리슨 자치체에 정박해 있던 영국 함선으로 달아났다. 워싱턴은 1782년 뉴버그에 사령부를 설치했고 후에 그곳에서 독립군을 해산시켰다.

뉴욕 주 남부에서 뉴저지 주에 이르는 이 강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팰리세이드 절벽이 뻗어 있다. 웨스트포인트의 미국 육군사관학교와 하이드파크의 루스벨트 생가에서 이 강이 내려다보인다.

19세기에 이리 운하, 델라웨어-허드슨 운하, 섐플레인 운하 등 3개의 운하가 완성되어 오대호, 델라웨어 강 유역, 세인트로렌스 강 하류 유역과 각각 연결되었다. 그결과 이 강은 뉴욕 시뿐만 아니라 중서부지역 전체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1807년 로버트 풀턴이 실용적인 증기선 운항을 시작했고, 허드슨 강은 곧 주요상업로로 발전했다. 강의 하류에 있는 주요도시들은 초기에 고래잡이의 중심지로 번창했고, 19세기에는 대양간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모항(母港)으로 발전했다. 1797년 항로 개량사업이 착수되었고 1892년 허드슨 강은 연방정부 관할 수로로 공표되었다.

정부관할권에 속하는 지역의 수심은 올버니에서 8m이고, 올버니에서 북쪽의 모호크 강에 이르기까지는 4.3m이다. 강 하구에서 올버니까지 연중 원양선이 운항되며, 운하가 놓인 모호크 강과 뉴욕 주 바지 운하를 경유해 오대호까지 끌배·바지선이 8개월 동안 운항된다. 강을 통해 주로 운반되는 화물은 모래·자갈·분쇄암석·석유·석탄·갈탄 등이다. 여객 운송은 강 주변에 철도와 고속도로 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

캐슬턴 온 허드슨 다리(1959), 립 밴 윙클 다리(1935), 뉴버그-비컨 다리(1963), 베어 마운틴 다리(1924), 태펀 지 다리(1956), 조지 워싱턴 다리(1931) 등 여러 다리들이 설치되어 있다. 자동차 터널과 철도 터널을 통해 뉴욕 시와 뉴저지 주 북부가 연결된다. 이 강은 27km에 걸쳐 뉴욕 주와 뉴저지 주 경계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산업폐기물과 미처리 하수 때문에 오염이 심각해져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보존단체들이 강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주와 지방자치정부는 강물 정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966년에는 허드슨 강 유역 위원회가 창설되어 강유역의 역사·자연·관광 자원의 개발과 보존에 힘쓰고 있다.